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총선 GO!] '검찰저격수' 황운하 "울산사건 공소장, 3류 소설 같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黃 "출마 밤낮으로 고민... 구체적 목표는 검찰개혁"
'대전 중구' 與 예비후보로 3인 경선 치러... 12일 발표

[대전=뉴스핌] 김준희 기자 = 4·15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최대 화제 중 하나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다. 검찰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며 정권 핵심 관계자 13명을 엮어 기소했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 탄핵 사유라며 공세적이다.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도 공소장에 이름을 올린 주요 인물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내며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의혹을 적극 수사한 혐의다. 검찰은 황 전 청장이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청탁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황 전 청장은 이를 두고 "한 마디로 삼류소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은 저를 조사 한 번 해보지 않고 기소했다. 공소장은 앞뒤가 맞지 않고 논리전개도 유치하다. 근거도 없이 자기 희망과 상상을 적어 넣은 듯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검찰저격수'였다. 대표적 행보는 울산 고래고기 사건이다. 검찰이 압수한 불법 고래고기를 반환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자 울산지청은 위법성을 따져 보겠다며 담당 검사를 수사했다. 황 전 청장은 "고래고기 사건과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검찰의 타깃이 됐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 입성해 가장 먼저 처리할 과제도 '검찰개혁'이다. 황 전 정창은 고향 대전 중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섰다. 그는 "지금 검찰은 권한을 함부로 행사하면서 그것이 잘못인지도 모른다"며 "수사권·기소권을 완벽히 분리하고 제도적으로 권한 남용이 불가능하도록 정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전=뉴스핌] 김준희 기자 =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대전 중구 지역 경선을 치른다. 2020.03.12 urijuni@newspim.com

다음은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과의 일문일답.

-오랫동안 공식생활을 했는데 총선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정치를 할지 말지는 마지막 출마선언을 할 때까지도 밤잠을 못 이루며 고민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뀔 정도였다. 저는 공직자로서 평생을 나름대로 공적 가치를 위해 살아왔다. 경찰을 하다 보니 정의로운 세상, 공정한 세상에 관심이 많았다. 퇴직을 해도 공정·정의를 화두로 갖고 살아야겠다 싶었다. 정치도 공적가치에 헌신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정치는 굉장히 희생이 필요한 일이다. 험한 길임에도 의무감으로 감당해야 한다고 봤다. "내가 꼭 정치를 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그럼 누가하느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무도 안할 수는 없지 않느냐. 그렇다면 정치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 공적가치 헌신에 좀 더 익숙한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제가 감당해야 할 영역이라고 본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검찰개혁과 경찰개혁이다. 검경을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검찰은 국민 위에 권력기관으로서 군림한다. 함부로 힘을 남용한다. 수사할 건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한다. 예컨대 김학의 사건 같은 것은 덮어버리고, 조국 전 장관 사건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한 가족의 삶을 파헤쳤다. 조 전 장관이 지적 받을 부분도 여럿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한 것은 너무했다. (조 전 장관 사건이) 언론 주도로 정치적 공격거리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오래 전 학생 생활기록부까지 뒤지는 것은 수사기관으로서 할 절제된 수사를 벗어난 것이다.

-본인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울산 사건도 그렇다. 사건 본질은 김기현 전 울산 시장의 부패비리인데, 검찰은 그것은 덮고 존재하지 않는 하명수사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리고 중심인물이라 하는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은 조사 한 번 안하고 덜컥 기소했다. 이것은 전부 수사권·기소권을 남용한 것 아닌가. 보통 검찰은 '자신 있으면 무죄 받아 봐라'하며 기소하고 만다. 무죄 선고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재판을 받으며 시간적·경제적 고통도 받는다. 무책임하게 기소한 사람은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다. 그래서 권한을 신중하게 행사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검찰은 함부로 권한을 행사하면서 그것이 잘못인지도 모른다. 제도적으로 권한 남용이 불가능하도록 정비해야 한다.

저는 고래고기 사건, 검찰개혁으로 '검찰저격수'로 지목돼 타깃이 됐다. 희생양은 누구든지 될 수 있다. 이는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국민들이 제도적으로 권력기관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끔 절제하지 못하고 오버할 수도 있다. 그 오버를 통제하는 것이 인사권·징계권이다. 권한은 선출된 대통령이 행사한다. 그런데 이 권한을 행사하려 치면 수사방해라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정치 목표가 '검찰개혁'이라면 고래고기 사건 이전에는 정치 생각이 없던 건가.
▲누군가는 정치를 담당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저급한 사람들에게 지배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듯 정치가 불신혐오의 대상이 된다고 해서 외면할 순 없다. 누군가는 감당해야 한다. 그게 반드시 나여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던 것이다. 그 고민은 한 20년 됐다. 오래 전부터 제게 정치참여를 권하는 분들이 있었다. '공무원인데 너무 과격하다', '평범한 공무원을 벗어난다'며 정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있었고, 실제로 주변에서 정치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고래고기 사건 이후 고민이 더욱 깊어지긴 했지만 좀 오래된 고민이었다.

-검찰개혁 방안으로 제도정비를 지적했다. 검경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통과로 검찰 힘 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데 검찰개혁을 어떻게 더 추진할 생각인가.
▲패스트트랙으로 검찰개혁이 일단락됐다고 표현할 수 있다. 완성된 것은 아니고 1단계 개혁이 이뤄진 것이다. 검찰개혁의 궁극적 목표는 검찰의 힘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검찰이 가진 수사권·기소권·독점적 영장청구권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가의 문제다. 국제적 기준을 보면, 선진국에서는 검찰이 수사권을 갖지 않는다. 영장청구권은 나라마다 다르고, 기소는 공통적으로 검찰 고유의 역할이다. 수사와 기소가 분리돼야 한다. 둘 다 쥐고 있으면 제도적으로 권력을 남용할 수밖에 없다.

울산 사건을 예로 들면 검찰이 수사관·기소권을 다 가지니 수사도 안하고 기소가 가능한 것이다. 목표를 정하면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고, 억지로 끼워 맞추는 수사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분산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 패스트트랙 법안에는 검찰 수사 권한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 바뀐 법안이 시행이 되든 안 되든 큰 차이가 없다. 또 수사를 위해서는 체포·구속·압수수색 영장이 필요한데 이 역시 검찰이 독점적으로 청구한다. 사실 압수수색 없이는 수사가 어렵다. 경찰이 아무리 수사하고 싶어도 검찰이 압수수색을 막으면 수사가 안 된다. 독점적 영장청구권을 갖고 있는 한 검찰 위상은 변하는 것이 없다.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다시 개정해야 할 텐데, 앞으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어떻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검찰이야 강력 저항할 것이다. 검찰이 청와대를 공격하며,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검찰개혁으로 검찰이 함부로 날뛰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많이 생겼다. 여론을 붙잡고 의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형사소송법을 바꾸는 곳은 국회이다. 의원들이 힘을 모으면 된다. 국민들 뜻이라면 의원들은 따를 수밖에 없다. 시간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멀지 않은 시일 내에 검찰개혁의 목표인 수사권·기소권 분리라는 개혁 작업을 완성하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검찰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중인데, 하필 이 시점에 민주당으로 출마했냐며 비판하는 시선도 있다.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검찰개혁이다.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정당이 있고, 적극 추진하는 정당이 있다. 제가 어디서 정치를 해야겠는가. 그래서 명확한 것이다. 다만 불필요한 논란 또는 의혹을 받지 않으려고 경선을 하겠다고 했다. 경선은 제게 굉장히 불리하다. 공무원을 그만둔 지 2주 밖에 안됐다. 4년 동안 조직관리를 해온 분들과 경선을 하고 있다. 경선은 여론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권리당원 한 명 한 명을 세력화하는 조직화 작업이다. 제가 경선을 하겠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민주당에 와서 공천·선거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오해를 받기 싫다. 떨어지더라도 어렵더라도 경선을 통해 당당하게 나아가겠다.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치르며 저를 함부로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해서 검찰의 기소 공소장이 공개됐다. 내용을 어떻게 봤나.
▲피고인 입장에서 공소장을 봤다. 검찰이 저를 조사도 안 해보고 작성한 공소장은 한 마디로 삼류소설 같았다. 앞뒤가 안 맞고, 논리전개도 유치했다.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느낌이었다. 근거를 갖고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근거도 없이 자기 희망, 상상을 적어 넣은 듯했다. 명백한 허위 사실도 포함된 삼류 소설 같은 내용이었다.

-그 이후에 검찰 조사는 받았나?
▲한 번도 없었다.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사진=황운하 전 청장 측 제공]

-덕분에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 체감하는 민심은 어떤가.
▲저를 지지해주고 응원하시는 분은 많이 뵀다. 천안아산역 대합실에 도착하고,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리고, 택시를 타고 방송을 하러 가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셨다. 현재까지는 다 응원하는 얘기만 들었다. 반대하는 목소리도 틀림없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그분들은 표현은 안한 것 같다. 싫어하는 사람과 얘기하기 싫은 심리 아닐까. 지지해주신 분들께는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사실 경선도 질 것이 뻔하다면 시도할 수 없지 않겠는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자기 소신과 검찰개혁 숙명을 위해 용기 있게 투쟁해 온 사람이라는 점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이다. 또 본선에서는 야당 현역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경선에서 선택되지 않겠는가. 합리적 선택을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다. 사실 경선 결과는 합리적이지만은 않다. 그래서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저 나름대로는 기대하고 있다.

-대전 중구는 오랫동안 보수 텃밭이었다. 총선 승리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정치에는 지역대표성과 국회 입법기관구성원이라는 두 가지 성격이 다 있다. 입법기관구성원은 국가적 과제, 법과 제도를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고 지역대표성 가진 정치인으로서는 지역발전도 이끌어야 한다. 중구 지역은 오랫동안 낙후됐다. 투표 성향도 보수적이다. 중구의 부흥, 르네상스를 이끌 수 있는 후보라는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중구 부흥 비전을 제시한다면 유권자들이 충분히 저를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 검찰개혁을 추진력 있게 해온 것처럼 중구 부흥도 추진력 있게 할 것이다. 지역 발전 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런 것을 해내면서 국가적 과제도 풀어낼 수 있다고 제시하면 유권자들 선택을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중구 부흥을 위한 대표 공약은 무엇인가.
▲중구는 원도심 활성화가 제일 큰 과제이다. 두 번째는 중구에 연세 드신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고령친화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고령자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하는 기준과 네트워크가 있다. 국제고령친화도시네트워크에 가입하는 것이 목표다. 중구 원도심을 활성화되고 고령자들이 살기 좋은 친화도시가 되면 그것이 중구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떻게 놀이시설 여가시설 임대주택을 둘 것인지, 어떻게 고령에 친화적인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을 구상하고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 계속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좀 더 실현 가능한 얘기를 할 것이다. 또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성심당 골목에서부터 중구청까지의 골목, 선화동 골목을 어떻게 문화 예술 거리로 잘 조성할지, 옛 관사촌 거리를 어떻게 개발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중구의 역사와 전통을 살릴 방안을 내놓겠다.

-3인 경선이 치러지며 잡음도 나오고 있다. 경선후유증이 우려되는데 어떻게 봉합할 생각인가.
▲저는 스스로 잡음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결과가 나오면 깨끗하게 승복하겠다. 현재 네거티브에는 대응을 하지 않고 정책 얘기만 하고 있다. 네거티브를 하면 후유증이 남는다. 지금이라도 안했으면 좋겠다. 그 과정이 너무 지나치지 않다면 다 포용하고 원팀 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후유증 없는 아름다운 경선,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경선, 본선 승리의 동력이 되는 경선이 되도록 정정당당한 경선을 했으면 좋겠다.

◇ 황운하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약력

1962년 대전광역시 출생
1981년 대전 서대전고 졸업
1981년 경찰대학 법학과(1회) 입학
2002년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석사
2012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
2008년 대전중부경찰서장
2016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단장
2017년 울산지방경찰청장
2018년 대전지방경찰청장

※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일정이 잡히는대로 연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시댄스 2.0 쇼크] 나도 영화 감독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시댄스(Seedance) 2.0의 등장은 가히 공포스럽다", "이건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인쇄하는 것이다", "AI 영상이 수공예 공정 단계에서 산업화 생산 시대로 진입했다" 중국 최대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더우인(抖音, 틱톡의 중국 버전)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動) 산하의 클라우드∙AI 서비스 플랫폼 볼크엔진(火山引擎∙volcengine)이 개발한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시댄스 2.0은 전세계 AI 업계를 넘어 영화와 광고 업계의 지형도를 흔들 거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SNS를 통해 "너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It's happening fast)"는 평을 남겼고, 중국 영화감독 자장커(賈樟柯)는 자신의 웨이보에 "정말 대단하다. 시댄스 2.0으로 단편을 하나 만들어볼 생각"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미국의 영화 감독 찰스 커런은 "시댄스 2.0이 할리우드를 뒤흔들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약 4개월 전 미국 오픈AI(OpenAI)가 공개한 소라(Sora) 모델이 놀라운 물리 세계 시뮬레이션 능력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시댄스 2.0은 AI 영상 기술 산업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며 AI 영상 생성을 다시 한 번 여론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AI 이미지 = 배상희 기자] ◆ 가성비 甲, 7만원에 2분짜리 영화 한편 뚝딱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 한 남자가 골목 사이를 지나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을 카메라가 따라간다. 뒤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들이 그를 쫓고 있고 카메라는 남성의 긴박한 표정을 담는다. 남자가 노상 테이블을 들이 받으며 질주를 이어가고, 아수라장이 된 주변 배경을 원거리 장면으로 담는다" 이러한 내용의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했더니 한 남성을 쫓는 긴박한 추격전의 영화급 장면이 만들어졌다. 한 이용자는 "99%의 현실감. 이게 AI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배우가 누군지 찾아봤을 정도"라는 글을 남겼다. 시댄스 2.0이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국내외 사용자를 중심으로 이같은 체험기가 쉴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용자가 짧은 프롬프트나 참고할 사진 또는 사운드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완벽하게 이해해 완전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과 다중 카메라 구도를 갖춘 영화급의 고퀄리티 영상을 만들어낸다. 블룸버그는 시댄스 2.0이 "생성된 클립의 품질로 관찰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평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컨설팅 업체 CTOL은 시댄스 2.0을 "현재 이용 가능한 가장 진보된 AI 영상 생성 모델"이라면서 실제 테스트에서 "오픈AI의 Sora 2와 구글의 Veo 3.1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댄스 2.0이 주목 받는 이유는 매우 높은 '가성비'다. 유명 시각효과 감독 야오치(姚騏)는 시댄스 2.0을 활용해 2분 분량의 SF 단편 영화 '귀로(歸途∙귀도)'를 제작했는데, 소요된 비용은 단 330.6위안(약 7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통적인 제작 환경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시댄스 2.0을 통해 5초 분량의 영상을 생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4.5~9위안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 기간도 단축돼 애니메이션 제작 기간은 기존 1주 이상에서 3일 이내로, 인건비는 약 90%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소개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해보면, 시댄스 2.0을 활용해 1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는 보통 3~5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게임 개발사 게임사이언스(遊戲科學∙Game Science)의 펑지(馮驥) 최고경영자(CEO)는 시댄스 2.0의 등장을 기점으로 향후 일반 영상 제작 비용이 더 이상 기존 영화·드라마 산업의 논리를 따르지 않고 점차 연산력의 한계 비용 수준에 수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펑 CEO는 "콘텐츠 영역은 전례 없는 차원의 인플레이션을 맞게 될 것이며, 기존의 조직 구조와 제작 프로세스는 완전히 재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2.19 pxx17@newspim.com ◆ 시댄스 2.0, 무엇이 다른가? '4대 핵심 기술' 그 동안 AI 영상 생성 모델들은 △촬영·카메라 움직임을 매우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멀티모달 소재 융합 능력이 좋지 않아 음향과 화면이 맞지 않고 △캐릭터·장면의 일관성이 약하며 △낮은 제어 가능성에 따른 저조한 생성 성공률 등의 난제를 겪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그간 상당수 AI 영상 생성형 모델들은 단편적인 엔터테인먼트 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시댄스 2.0 출시는 바로 이러한 업계의 기술적 난제에서 겨냥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AI 모델이 정지된 이미지를 움직이게 하는 1세대 수준에 그쳤다면, 시댄스 2.0은 카메라 무빙(카메라를 움직여 촬영하는 기법) 설계, 샷을 넘나드는 캐릭터 일관성 그리고 원천 단계에서의 음향·영상 동기화 능력을 구현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구체적으로 시댄스 2.0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은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영상∙음성(오디오)∙이미지∙텍스트 등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Dual-Branch Diffusion Transformer, 영상∙음성 동시 처리) 아키텍처' △멀티샷 스토리텔링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AI 영상의 '가챠식(랜덤 결과 반복) 생성'에서 '감독급 창작'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쉽게 말해 AI가 알아서 샷을 나누고 카메라를 움직여 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렌즈 이동 모션을 세부적으로 정교하게 묘사할 필요 없이 AI 모델이 스토리 텔링에 따라 자동으로 샷 분할과 카메라 무빙 방식을 설계하고, 심지어 창작자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까지 자동으로 채워넣는다. 이는 시댄스 2.0이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간단한 프롬프트 한 줄로도 전문 감독급의 카메라 연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2.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는 시댄스 2.0의 최대 강점이다. 최대 9장의 이미지, 3개의 영상, 3개의 오디오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어, 동작·특수효과·스타일·인물 외형·사운드 효과 등을 정밀하게 지정할 수 있는 풍부한 '감독 도구 상자'를 제공한다.   3.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 해당 기능은 영상 생성과 동시에 전용 음향효과와 배경음악을 매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 모양과 대사의 정밀한 싱크를 구현하고, 표정∙동작과 감정의 높은 일치를 실현해낸다. 4. 멀티샷 스토리텔링 여러 샷이 전환되는 가운데서도 캐릭터와 장면의 일관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AI 영상을 단일 샷 클립에서 다중 샷의 완결된 내러티브(스토리텔링)로 업그레이드하고, 본격적인 영화 창작의 기초 역량을 갖추게 했다. 이러한 핵심 역량은 효율과 품질 모두에서 도약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가챠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기존 모델들은 같은 프롬프트를 반복 입력해 여러 결과를 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시댄스 2.0은 단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90%의 만족도를 보여준다. 이미 일부 전문 영상 크리에이터와 감독들은 이 모델을 활용해 영화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AI 영상이 단순 소재 생성에서 영화 창작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콰이쓰만샹(快思慢想)연구원 톈펑(田豐) 원장은 "실험 결과 시댄스 2.0은 참조 영상의 카메라 워크, 리듬, 이펙트를 정확히 재현하며, 완벽한 통제 수준의 결과물을 낸다"면서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면, 생성된 영상 속 인물이 그 음성과 동일한 목소리로 대사를 말한다. 더 이상 후시 녹음을 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이러한 역량은 낮은 자본으로 누구나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확한 입 모양, 배경음악, 특수효과가 모두 포함된 짧은 영상의 생성이 원클릭으로 가능해지면서, AI 영상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영상 제작의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시댄스2.0 vs 미국 SORA 2  시댄스 2.0 열풍 속에 미∙중 AI 격차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의 AI 영상 생성 최신 모델 '소라(Sora) 2'와 '시댄스 2.0'을 통해 미중 양국의 기술적 강점과 한계점을 진단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술 철학 ① 소라 2 : 세계 시뮬레이터목표: 현실과 똑같이 움직이는 물리 세계를 만드는 것.강점: 중력·반동·마찰 같은 물리 법칙이 잘 살아 있는 영상, 특수효과·리얼한 장면.성격: 물리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은 강하나, 스토리 구성은 추가 작업이 필요. ② 시댄스 2.0 : 감독 시뮬레이터목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감정을 바로 영상으로 뽑아내는 것.강점: 분할 샷, 카메라 무빙, 음악·리듬까지 포함된 완결된 '클립'을 한 번에 생성.성격: 물리 정밀도보다 재미있게 잘 넘어가는 장면 구성에 우선순위를 둠. 2. 기술 구현 ① 소라 2강점 : 얼음 위 도약, 물 튀김, 공 튀기기 등 복잡한 동작의 물리적 사실감.약점 : 장편·복잡한 서사는 감독이 따로 컷 구성. 편집, 음악 등을 손봐야 함. ② 시댄스 2.0강점 : 프롬프트 한 줄로 '도입–전개–클라이맥스'가 있는 전개가 가능.약점 : SF·다큐멘터리처럼 물리 정확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는 세밀함이 부족할 수 있음. 3. 시장·비즈니스 포지션 ① 소라 2대상 : 할리우드, 고급 광고, 대형 스튜디오 등 고품질 특수효과·리얼리티가 중요한 분야.모델 : 강한 기반 모델 + API를 열어주는 '프로용 엔진'. ② 시댄스 2.0대상 : 틱톡 크리에이터, 전자상거래 셀러, 중소기업 마케팅 등 대중 창작자·콘텐츠 플랫폼.모델 : 앱 안에 녹아든 '원클릭 영상 감독', 누구나 바로 써서 올릴 수 있는 툴. 결론적으로 소라 2는 현실과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힘(물리적 리얼리티)에서 강하고, 시댄스 2.0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클립(서사·효율)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AI 영상의 미래는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이긴다기보다 각자 역할을 나눠 가져가는 공존·혼합 쪽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고급 영화·시각특수효과(VFX)·정밀 시뮬레이션은 소라 2가, 숏폼·광고·웹드라마·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는 시댄스 2.0이 적합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pxx17@newspim.com 2026-02-19 11:57
사진
법제화 앞둔 격동의 가상자산거래소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앞둔 가상자산 업계가 '빗썸 유령코인' 사태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와 함께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 전반이 격랑에 휩싸였다. 1위 사업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역시 규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빗썸의 60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대한 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사고 직후 현장점검에 착수한 데 이어 '검사'로 전환한 만큼, 단순 실수 여부를 넘어 내부통제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11 pangbin@newspim.com 검사 연장에 따라 추가적인 내부통제 미흡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빗썸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오지급이 두 차례 있었으나 모두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차원의 제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업정지, 과태료는 물론 경영진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점유율 30%에 달하는 2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인허가 취소 등 초강경 조치는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최종 제재 수위는 위법성 판단 수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업계 1위 두나무에도 불똥이 튀었다. 거래소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주주 지분 제한(15~20%) 도입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나무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 지분은 25.5%다. 네이버파이낸셜과 1대3 비율로 합병할 경우 송 회장 19.5%, 네이버 17% 구조가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두나무는 독과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가 예상된다. 그나마 지분제한이 20%로 결정되면 합병에는 영향이 없지만, 만약 15%로 적용될 경우 송 회장과 네이버 모두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양사는 오는 5월말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한다.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는 6월 11일, 주식교환 효력 발생일은 6월 30일이다. 대주주 지분제한 규제 수준에 따라 합병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11.26 peterbreak22@newspim.com 4위 사업자 코빗은 규제 변수 속에서도 미래에셋그룹이 매각을 확정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미래에셋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인수한 코빗 지분은 92%, 매각대금은 1334억7988억원이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NXC(60.5%)와 SK플래닛(31.5%) 보유분이다. NXC가 2017년 65.3%를 913억원, SK플래닛(당시 SK스퀘어)이 2021년 33.2%를 873억원에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코빗의 시장 점유율이 0.5%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거래소 사업 자체로는 큰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래에셋 역시 그룹 차원의 "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빗 점유율이 너무 미미하다는 점에서 거래소 최대주주 지분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과 정치권 모두 모든 사업자에 대한 동일 규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그룹 차원의 지분 재분배 가능성도 언급된다. 시장 점유율 2% 중반대인 3위 사업자 코인원도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다만 개인 보유 지분 19.14%와 개인 법인 지분 34.30%를 포함해 총 53.44%를 보유한 창업자인 차명훈 이사회 의장은 매각보다는 다수 사업자간의 협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법제화를 앞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여전히 고객 자산 상황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고팍스를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한 상태다. 빗썸 유령코인 사태로 인한 각종 규제 도입이 가장 큰 변수지만 법제화 이후 은행 등 외부 사업자와의 경쟁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권에서는 정부와 국회가 추진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그 이상의 시장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빗썸을 받은 징계 수위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후속 규제 수준도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은행 등 안정적인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가장 큰 변수라고 판단된다.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19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