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코로나바이러스, 글로벌 '침체' 아닌 '불황' 부른다

기사입력 : 2020년03월18일 00:09

최종수정 : 2020년03월18일 00:09

"'침체'는 이미 지나간 결론"
"시장 침체만 반영…추가 하락도 가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글로벌 침체(Recession)가 아닌 불황(Depression)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가 침체가 아닌 장기의 불황에 빠진다면 대규모 실업과 기업 부도 사태가 이어지면서 경제적 고통이 더 심화될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호아킴 펠스 글로벌 경제 자문은 최근 보고서에서 "100년여 만에 처음 겪는 가장 심각한 글로벌 보건 위기를 맞아 재정 및 통화정책 담당자들은 피할 수 없는 침체가 불황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펠스는 또 '글로벌 침체'는 이미 지나간 결론이라도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침체에 머물렀던 경제 전망에 대한 논의는 이처럼 침체가 장기간 지속하는 '불황'에 대한 공포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각국 정부가 식당 문을 닫거나 휴교를 결정하는 한편 시민들의 이동까지 제한하면서 코로나19의 경제 악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더욱 힘이 실린다. 

스파르탄 캐피털 시큐리티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급 금리 인하 이후 전날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관련, "(이것은) 신뢰가 완전히 훼손된 것을 보여준다"면서 "우리가 견뎌야 하는 침체가 얼마나 가파를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확산 사태로 텅 빈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사진=로이터 뉴스핌]

◆ "침체는 기정사실, 기간의 문제"

모건스탠리는 올해 세계 경제 침체가 은행의 기본 전망이라고 밝히고 상반기 세계 경제가 전년 대비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은행은 1분기와 2분기 세계 경제가 각각 0.3%, 0.6% 역성장한 후 3분기와 4분기 각각 1.8%, 2.5%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핌코의 펠스는 불황을 수분기 이상 지속하는 경제 활동의 지연된 침체로 정의하고 이 기간에는 실업이 급격히 증가하며 수많은 회사와 은행이 파산 상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같은 불황의 조짐은 이미 현실화 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기였던 1~2월 중국에서는 약 500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약 8000만 개의 미국 일자리가 작거나 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위험에는 해고뿐만이 아니라 강제 휴직, 임금 지급 지연, 삭감이 포함된다.

지난주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들은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이른바 '대금융위기'와 대공황(Great Depression) 때에만 관측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금융시장, 침체는 선반영…불황은 아직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황 가능성을 아직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프랜시스 도널드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이미 침체의 모든 수준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는 여기에 신용위기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회장은 전날 투자 노트를 통해 "다음 경제 하강기에는 1930년대(대공황기)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과 같이 제로(0)의 이자율에 미결제 부채, 자산 및 정치적 견해 차이가 부딪힐 것"이라고 적었다.

도널드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과 비슷한 금융 전염은 아직 시장에서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도 "아마도 시장은 우리가 신용 스프레드의 진정세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를 볼 때까지 2008년 타입의 시나리오를 완전히 피했다고 안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리언스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래드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지연된 불황 시나리오를 현시점에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이것은 아마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이고 이것이 기본 전망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위노그래드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업종이 위험에 처하면서 이번 상황이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는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몇 분기의 후퇴를 겪는다면 시장이 추가로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