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달러 유동성 부족 가중
"경기침체 우려 확산...변동성 장세 당분간 이어질 것"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지난주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달러/원 활율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으나, 달러 강세 및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20일 오전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32.0원 내린 1253.7원에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5포인트(2.80%) 오른 1,498.49에 개장했고 코스닥은 15.53포인트(3.63%) 오른 443.88에 시작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3.20 alwaysame@newspim.com |
하이투자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달러 유동성 부족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판데믹(대유행) 현상에 따른 상반기 중 글로벌 경제 마비 현상으로 기업 유동성 경색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며 "소위 '킹(king) 달러 광풍이 몰아치면서 주요국 통화는 물론 원화 가치가 동반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달러/원 환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1300원까지 육박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주 금요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진 뒤 1245.6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은 달러화 보유 수요를 당분간 자극할 수 밖에 없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 정책과 일부 국가간 통화스와프가 그나마 유동성 경색 현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줄 수 있지만, 달러 경색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원을 포함해 글로벌 외환시장이 살얼음을 걷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역시 유동성 경색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트리플 약세(주가, 채권가격, 원화가치 동반 하락) 현상이 빈발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기업들의 유동성 경색을 더욱 확대시킬 공산이 크다"며 "다만 정부의 채권안정펀드 조성 등 유동성 공급조치가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심화 현상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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