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기고]감시하는 자들을 어떻게 감시할 것인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조승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감시하는 자들의 대표적 사례는 국회의원이다. 그들은 삼권 중 하나인 입법부의 구성원임에도 다른 두 권력인 사법부와 행정부를 감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입법권과 예산심의·의결권, 국정감사권 등이 그들의 무기다.

그들은 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것이 어쩌면 그들이 가진 권력의 가장 강력한 배경과 명분일 수 있다. 그런데 선거를 통해 선출되었다는 것이 능력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정당 권력자의 눈에 들어 비례공천이나 텃밭 공천을 받아 쉽게 당선되는 일부 변신의 귀재들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겠다. 심지어 나름 검증된 전문 분야의 엘리트들이라 해도, 입법자(Lawmaker)라는 공적 임무 수행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사례 또한 적지 않았다.

조승민 교수

결과적으로 입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바닥이다. 한국정책리서치가 작년 8월 발표한 '기관·대인 신뢰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의 신뢰도는 9%로 최하위이다. 10명 중 1명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 조사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조사에서 국회의 신뢰도는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확충의 권한과 책임을 가진 국회가 오히려 사회적 자본을 까먹고 있는 셈이다.

20대 국회는 식물국회 모습도 모자라 동물국회 모습까지 보여준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평가에 걸맞게, 마지막까지도 그 진면목을 보여주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천 과정도 그 중 일부이다.

애초 비례대표제 개정 취지는 가급적 지지도에 비례하는 의석을 갖게 하고, 다양한 정당들의 국회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적대적 공생관계인 현재의 거대 양당체제의 변화를 통한 국회의 혁신, 제대로 된 경쟁과 타협의 정치문화 형성 등에 대한 기대 또한 없지 않았다.

하지만 국회는 선거법 개정을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는 동물국회의 모습을 재현했고, 결국 무더기 고소·고발로 이어졌다. 개정안은 개정안대로 비례대표 의석 수를 기존 47석에서 전혀 늘리지 못하는 등 취지와는 동떨어진 내용으로 통과되었다.

선거법 개정에 반대했던 미래통합당은 선거법이 통과되자,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한 총선용 정당을 만들었다. 법의 맹점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자 여당도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한 정당을 만들었다.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을 통해 의석수에서 상대적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당은 연결성을 부인하지만, 사실상 여당과 밀접한 인사들로 구성된 비례대표용 정당이 또 하나 창당되었다.

선거법 개정이 목표했던 바는 무력화되었다. 선거법 개정과 관계없이 양당 중심의 의회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여야가 적대적 공생관계임을 여지없이 보여준 셈이다.

게다가 여야의 공천은 국민의 뜻과는 무관한 그들만의 정치 행위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공개모집은 요식행위였고 공천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은 여지없이 훼손되었다.

그들은 이런 공천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에 조금의 망설임조차 없는 것처럼 보였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 국민이 패닉상태에 빠진 상황이 그들에게는 좋은 기회이기나 한 것처럼 말이다.

권력자의 낙점을 받아 비례공천 또는 텃밭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아마도, 당선이 확정되는 선거일까지가 너무 길지도 모르겠다. 이들의 안중에 국민이 있을까? 이들에게 국민 세금이 아깝지 않은 의정활동을 기대나 할 수 있을까?

감시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입법자들을 어떻게 감시할 것인가? 결국은 선거이다.

물론 우리는 과거을 통해 알고 있다. 투표만으로 정치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총선 직후 처참한 표정을 짓던 패자나, 민심을 받들겠다고 하던 승자에게서 치열한 반성이나 긴장이 사라지는 데는 단 한 달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았다. 변화를 위한 구체적 비전 제시는 커녕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여야 정쟁과, 당권을 둘러싼 계파 다툼이 다음 순서였다.

물론, 평소에도 언론과 시민단체 등의 감시와 비판이 계속되고 있고, 유권자 역시 감시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도 국민이 가진 가장 강력하고도 유효한 대안은 결국 선거를 통한 심판이다. 4년 만에 그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물론 우리 앞에 양질의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신뢰도 최하위 집단이 만들어낸 마땅치 않은 대안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야의 승패는 결국, 하루가 너무 짧고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격전지 후보들의 승패에 따라 갈릴 것이다.

선거를 통한 여야의 선택도 중요 고려사항이겠지만, '감시하는 자들을 어떻게 감시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투표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여야는 기본적으로 적대적 공생관계이다. 따라서 진영논리를 떠나, 감시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이라는 관점도 필요하다. 감시하는 자들은 권력 남용과 오용의 가능성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그들의 양심과 선의에만 맡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끊임없이 감시하고 평가해야 한다. 주권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조승민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현)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전)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전) 고려대 평화연구소 수석연구원 △고려대 경제학과, 정치학 박사(숭실대: 이익집단정치 전공)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