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팩트체크] "내 번호를 어떻게" 유세위한 전화번호수집 '불법'?

기사입력 : 2020년04월14일 16:29

최종수정 : 2020년04월14일 16:29

KISA "4월까지 누적 피해신고 8690건"
전문가 "감정에 호소하는 문자 많아"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기호 ㅇ번에 투표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서울시 강남구에 거주 중인 김모씨(31)는 최근 아침부터 밤까지 문자·전화 유세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 선거 문자를 받았을때, 김씨는 후보의 공약을 직접 찾아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생각했지만,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지나친 유세 활동에 진절머리가 나고 있다. 특정 정당 캠프로부터 '친절한' 공약 설명 전화가 오는가 하면, 충남·전북·제주 등 전혀 관련없는 지역구 캠프로부터도 연락이 온다. 

코로나19 관련 재난문자로 이미 피로도가 극에 달한 국민들이 이번에는 선거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유권자와 직접 접촉하는 선거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후보자들은 '문자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0.04.14 yoonge93@newspim.com

◆ 현행법 "선거 문자 불법 아냐"...유권자 문자 폭탄에 분통

1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선거 관련 개인정보 민원 상담건수는 13일 기준 8690건을 기록했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선거 문자를 스팸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스팸 관련 정보통신망법상 광고성 정보에 해당하려면 영리목적이 있어야 하지만, 선거홍보문자는 영리성이 없다고 판단돼 후보자들은 이를 준수할 필요가 없다(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50조). 때문에 선거철마다 공약 문자 전송과 전화 유세가 활개를 친다.

연락처 수집에 동의한적이 없는 유권자들은 연이은 '스팸' 문자에 분통을 터뜨린다. 용인구에 거주 중인 50대 주부는 "당원으로 활동한적도 없고, 지인들 중 당원으로 활동한 사람도 없다"며 "개인 번호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불쾌하고 꺼림직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유권자의 연락처를 어떻게 수집하는 것일까. 일각에선 후보자들이 개인정보인 휴대전화 번호를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타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자까지 무분별하게 선거문자를 보내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유권자 번호 수집 경로'에 대해 "유권자가 과거 또는 현재 당원 활동을 했거나, 과거 당원으로 활동했던 사람이 번호를 사용했거나 등등 번호수집 경로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게 아니니,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불법의 소지가 다분하다. 당사자 동의를 받지 않고 전화번호를 건네받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된다. 선거법이 선거문자 발송을 허용하고 있지만, 불법으로 입수한 전화번호에 발송했다면 불법선거운동 혐의를 받을 여지도 있다.

때문에 후보자들은 법망을 피하기 위해 '전화번호' 자료만 입수하고 있으며, 선거문자 말미에 수신거부 방법도 함께 고지하고 있다. 이름과 주소 등을 함께 입수하면 개인정보법에 접촉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0.04.14 yoonge93@newspim.com

◆전문가, 문자 홍보에 의견분분... "표심잡기 '글쎄'" vs "저비용·고효율"

선거 문자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수신거부'와 'KISA 118 상담센터' 신고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KISA가 운영중인 118 인터넷 상담센터에 신고를 해도 선거 문자에서 완벽히 해방된 것은 아니다. 신고자가 118 상담센터에 증거 자료를 제출하고, 신고 접수를 하더라도 행안부의 조치를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신고된 번호가 차단이 되더라도 다른 지역구 후보자로부터 얼마든지 연락이 올 수 있다. 

KISA 관계자는 "우선 118 상담센터에서는 개인정보 침해와 스팸 신고를 처리하고 있는데, 개인정보 침해 접수가 들어오면, 행정안전본부가 법위반 소지를 판단해 과태료 등 처분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선거를 하루 이틀 앞두고 정당과 후보자 입장에서는 한표 한표가 아쉽기 때문에 가장 합법적으로 허가된 운동중에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면서도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긴급재난문자까지 겹쳐서 피로도가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런 방법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수많은 선거문자를 읽어봐도 공약 홍보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콘텐츠가 많다는 지적이다. 

반면 문자 유세와 소셜미디어(SNS) 활용을 옹호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SNS와 문자 규제를 상당히 풀어줬다. 이걸 막는다면 결국 돈이 많은 정당간 싸움으로 번지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으로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데이터3법 통과로 유권자들의 개인정보 피해가 더 잦아질 전망이다. 송 교수는 "개정안으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진게 사실"이라며 "언제든지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가 맞물려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통신사 등 기업들이 개인정보 암호화 처리에 둔감했다"고 비판했다.

yoonge9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