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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日 교육 현장, 휴교 중 온라인 학습지원 지시에 '혼란'

기사입력 : 2020년04월16일 16:51

최종수정 : 2020년04월16일 16:51

일본 정부, 10일 인터넷강의·인쇄물 배부 등 가정 내 학습지원 지시
지자체별 대응 여력 차이가 학습 격차로 이어져
교육 현장에선 갑작스런 통지에 불만…"가능한 환경 마련해달라"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각지에선 5월까지 휴교가 연장됐다. 일본 정부는 일선 학교에 인터넷 강의 등으로 휴교 기간 내 학습을 지원하라고 지시했지만 교육 현장에선 혼란이 일고 있다고 16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앞서 문부과학성은 지난 10일 각 학교에 휴학 기간 동안 가능한 가정 내 교육지원 조치를 취하라고 통지를 내렸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환경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학습지원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자체 별로 대응 여력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학습 격차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아직 교과서조차 배부하지 않은 지자체도 있다. 

[사이타마 로이터 =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두 명의 초등학생이 교실에서 자습을 하고 있다. 이 교실은 부모의 직장일로 인해 홀로 집에 있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개방돼 있는 곳이다. 2020.03.02 Mandatory credit Kyodo/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MANDATORY CREDIT. JAPAN OUT. NO COMMERCIAL OR EDITORIAL SALES IN JAPAN. kebjun@newspim.com

요코하마(横浜)시 나카(中)구 시 교육위원회 시설에서 15일 긴장한 표정의 남성 교원 두 명이 카메라를 마주보고 "동영상을 일시 정지하고 알게된 점을 노트에 적어보세요"라고 말했다. 구 내 학생들에게 배포할 인터넷 동영상 강의 촬영이었다.

요코하마시는 오는 5월까지 휴교가 연장돼 초·중학생 전용 동영상 강의를 시작했다. 학교를 통해 배포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해 전용 사이트에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요코하마시 측은 이달 초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벌써 130여개의 동영상을 제공했다. 이달 말까지 520개의 강의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영상 제작엔 교사들과 인터넷강의 사업자 등 180여명이 투입됐다. 두번째 녹화를 끝냈다고 한 초등학교 교사(36)는 "학생들의 반응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어렵다"며 "가능한 한 재밌게 하기 위해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岐阜)현 교육위원회의 경우 오는 20일부터 모든 현립 고등학교·특별지원학교를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다. 교사들이 인터넷으로 수업하면 학생들은 집에서 수업을 듣는 식이다. 학교마다 개설된 온라인 교실을 통해 교사가 학생을 지도한다. 집에 인터넷이 안되는 학생에겐 수업을 녹화한 DVD를 대여해 준다.

나고야(名古屋)시는 실물 교재를 배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초·중학생용 가정학습용 인쇄물을 제작해 지난 9일부터 시 교육위원회 사이트에 공개했다. 자택에서 인쇄하거나 학교에 인쇄물을 갖고 가도록 했다. 한 관계자는 "학교가 재개할 때 조금이라도 원만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응에는 지자체 별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 후쿠오카(福岡)시 시립 초·중학교 학생들의 경우 아직까지도 새 교과서를 받지 못했다. 개학 연기를 결정한 시 교육위원회는 앞서 각 학교에 13일부터 교과서를 배포하라고 통보했지만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불안감에 11일 돌연 해당 방침을 중당했다. 현재 상정하고 있는 배포시기는 5월 7일이다. 

이처럼 지자체가 고민하는 동안 후쿠오카시의 한 학원은 운영을 계속해 학원생들을 대상으로 1학기 수업과정을 끝냈다. 학원 측은 "휴교가 끝난 뒤에는 수업이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교과서도 받지 못해 놀고 있는 아이들은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키타히로시마(北広島市)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직원이 신발장을 소독하고 있다. 2020.02.27 Kyodo/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온라인 강의는 "무리"…정부 통지에 현장에선 불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일본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특별지원학교가 대부분 일제히 휴교하게 된 것은 지난 3월 초였다. 약 1개월이 지난 지난 4월 10일 문부과학성은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県·광역지자체) 교육위원회에 휴교 중 가정학습 지도 내용을 통지했다. 해당 내용에는 인쇄물이나 TV방송,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 지도 등을 예시로 들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휴교가 끝난 뒤 학업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지방을 버린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확실하게 팔로업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지자체 간 격차 뿐만 아니라 가정의 경제 격차까지 겹치는 게 현실이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거나 PC가 없는 가정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도 문부교육성의 태도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도쿄에 위치한 한 구립중학교 40대 교사는 "온라인 지도는 학교나 가정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있지 않아 정말 무리다"라며 "사립학교나 예산이 풍부한 지자체와의 격차만 커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부과학성이 (교육) 환경을 정비한 뒤 하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토(関東)지방의 한 공립초등학교는 문부과학성의 통지를 받은 교육위원회로부터 지난 14일 기존 수업과 같은 가정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이에 학교 측은 휴교가 끝날 때까지 정해진 단원을 끝낼 수 있도록 시간표를 만들었다. 하지만 밤새 인쇄기를 돌려도 모든 학생들이 집에서 활용할 인쇄물을 만드는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한 50대 교원은 "가정학습으로 1개월 분량의 단원을 끝내는 건 무리"라며 "문부과학성이 '이런 수업 시수는 줄여도 좋다'라고 구체적으로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교원은 "교사들은 휴교를 해도 월급을 받는다고 험담하는 얘기가 들려온다"며 "이리 저리 휘둘려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호리타 다쓰야(堀田龍也) 도호쿠(東北)대학 교수는 "국가는 10년 이상 전부터 교육현장에 정보통신기술(ICT)정비를 하라고 요청해왔지만, 지방교부세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며 정비를 하지 않은 지자체가 적지 않다"며 "지금 그 정비 상황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기회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간 격차도 우려된다며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사용할 방법조차 생각하려 하지 않는 학교가 있다"며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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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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