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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 "美 석유 ETF로 몰린 개미 투자자들, 대규모 손실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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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ETF 'USO'로 지난주 15억달러 유입
USO 운용액, 지난달 400% 증가 "롤오버 비용 무시"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코로나19(COVID-19)로 국제유가가 폭락했지만 봉쇄조치 완화 등으로 급속히 원상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석유ETF로 몰려든 개미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하락하면서 석유ETF의 기초자산인 원유 선물 가격이 5월물은 말할 것도 없고 새로운 근월물인 6월물도 배럴당 21달러 기준으로 하루 15%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주에 세계 최대 석유ETF인 USO ETF로 15억달러(약1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2000년대 들어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자 국제유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에서 투자자들이 반등에 따른 이익을 맛보기 위해 석유ETF로 몰려든 것이다.

석유 거래인들은 이에 대해 "특히 개미 투자자들이 유가 반등에 베팅을 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 완화 등으로 유가가 급속히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결과"라고 풀이했다.

USO 상장지수펀드 NAV 추이 [자료=www.unitedstatesoilfund.com] 2020.04.21 herra79@newspim.com

하지만 국제유가는 추가로 하락했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WTI) 선물 5월물 가격은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USO ETF의 대부분이 투자된 6월물도 20달러대다. 21달러 기준으로 15%의 손실을 보이는 형국이다.

석유 거래인들은 이를 두고 "원유선물은 주식선물이나 채권선물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개미투자자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투자했다"고 평가했다.

원유선물은 매월 인도기일이 있고 실제 기초자산인 원유가 투자자에게 인도가 될 수도 있다. 초보 투자자들은 이점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반토벨자산운용의 상품담당헤드 마이클 살덴은 "최저가 수준인 국제유가에 대해 패시브 투자의 유혹이 많지만 이는 엄청난 리스크를 동반한다"고 말했다. 펀드는 원유선물 만기가 도래하면 무조건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근월물이 원월물보다 값이 싼 '콘탱고' 상황일 때는 ETF펀드는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원유선물을 더 낮은 가격에 처분하고 더 비싼 가격에 원월물을 매입할 수 밖에 없다.

삭소은행의 상품투자전략헤드인 올레 한센은 "오직 매입 포지션만 유지하는 세계최대의 석유ETF는 지난달에 무려 400%의 운용자산 규모 증가가 있었다"면서 "이들은 특히 근월물을 집중 매입했기 때문에 시장구조가 정상화될 때까지는 매월 롤오버(포지션 유지를 위해 만기 선물을 처분하고 익월 선물을 매입하는 투자)에서 손실을 보는 리스크를 진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이런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 조정을 하는데만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한센의 설명이다.

USO ETF는 월요일 미국시장에서 4번째로 거래규모가 큰 종목이었다. 뉴욕 오전장에서만 500억달러(약6000억원) 어치의 거래가 있었다.

USO ETF로 개미투자자들이 몰리는 이런 일은 지난 2009년에도 있었다. 당시 배럴당 30달러선으로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금융 위기에서 경제가 회복되면서 가격이 3배로 치솟았다. 하지만 석유ETF 투자자들은 이 상품이 유가 인상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현실에서 쓴 맛을 보았다. 상당한 부분이 롤링 비용으로 차감됐기 때문이다.

현재 USO ETF는 WTI선물 6월물의 1억4650만 배럴에 해당하는 부분을 보유하는데, 이는 6월물 전체의 25%가 넘는 규모다.

지난주 USO는 자체 보유 WTI선물 5월물의 20%를 6월물로 롤오버한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5월 5일에서 8일 사이에 또 한 차례 롤오버가 진행될 예정이다.

USO는 다른 거래자가 USO 롤오버를 이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4거래일 일찍 롤오버를 진행하도록 10년 전에 내부 규정을 바꾸었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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