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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의 역풍 속에서도 전진하는 산둥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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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리 주옥함 기자 = 3월 초, 산둥(齊魯)의 땅을 촉촉히 적시는 봄비가 내리자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염증의 음영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겨울은 이미 끝을 보이고 봄 기운이 완연한 계절이 돌아왔다.

3월 5일, 산둥뤼펑농업그룹(山東綠風農業集團) 우디(無棣)현 창쟈만무농업시범원(常家萬畝農業示範園)에서 대형 무경운 정밀 파종기, 커튼식 분무기 10여 대가 밭에서 작업하고 있었다.[사진=금교]

산둥성은 연일 전염병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동시에'확고한 자신감, 일심협력, 과학적인 예방과 퇴치, 정확한 시책'요구에 따라 대책을 면밀히 마련하여 체계적인 업무 및 생산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녹색통로'입찰을 통해 중점사업의 순조로운 추진을 보장하고 명확한 구제조치를 마련해 기업의 적극적인 업무 복귀를 위해 힘을 보태어 주고 있다. 동시에 국민 생활을 철저히 보장하고 빈곤층의 빈곤탈피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전염병도'선두에 서서 전면적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산둥성의 확고한 신념을 흔들지 못하고, 개척하여 힘차게 나아가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습니다."류쟈이(劉家義) 산둥성 위원회 서기가 말했듯이 소강사회 건설 및 빈곤 퇴치의 승리의 해에 산둥인들은 전염병이라는 거센 역풍 속에서도 앞으로 전진하며 탁월한 산둥성만의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   

◆ '일대일로'로 빠르게 뻗어나가는 산둥 

2월13일 16시50분, 설 이후 첫 옌타이(煙臺)'치루호(齊魯號)'유라시아 열차가 40피트 컨테이너 상자51개를 싣고 옌타이역을 출발해 얼롄하오터(二連浩特) 항구에서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보르시노(Vorsino)역을 향해 갔다. 코로나19조차도 열차의 운행계획을 결코 막을 수 없었다. 2020년 '치루호' 유라시아열차는 작년의 월 평균 12회 운행횟수를 훨씬 상회한 월 평균 20회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옌타이기업의 업무 재개 및 대외무역 수출입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부터 옌타이에서 러시아, 중앙아시아 5개국까지 오가게 될 겁니다."만쿤(滿坤) 산둥 고속물류그룹유한회사 옌타이 지사 담당자는"옌타이 동북아 교통 허브의 이점과 산둥 FTA 옌타이 구역의 정책을 바탕으로 플랫폼 역할을 발휘해 더욱 우수한 글로벌 복합연계운송 운영센터를 구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불과 2주만에 쯔보(淄博) 지역내 5개 대외무역수출기업의 총 1,100만 달러 상당의 화물을 가득 실은 쯔보내륙항의 첫 '쯔보~황다오(黃島)' 블록 트레인도 쯔보 보세물류단지에서 기적을 울리며 출발했다. 이 화물들은 황다오항에서 출항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로 보내진다. 열차의 운행은 쯔보 우수이(無水) 내륙항의 공식 개항을 의미한다.

맹렬히 날뛰는 전염병은 2020년에 대한 일부 기업들의 장밋빛 기대를 냉각시켰지만, '일대일로' 관련국가가 전해 온 관심이라는 수확도 있었다. 산둥기업은 2020년 '일대일로'를 오가는 '열차'가 둔화되지 않을뿐더러 대통관 대물류 대개방 국제화 플랫폼 구축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한걸음 더 내딛었다고 확신하며, 이를 뒷받침할 역량도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쯔보(淄博) 보세물류단지 안에 착공한 화물차들.[사진=금교]

'신성장동력'으로 전환하는 산둥의 결심

봄의 물결이 솟구치고 기계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른 봄의 지난시(濟南市) 라이우구(萊蕪區)의 수천 묘 부지 곳곳에서 바쁜 모습들이 보인다. '전염병에 맞서 작업 기일을 보장하고 전염병 예방 및 통제와 중점사업 건설과의 사투에서 결연히 싸워 이기자'라는 표어가 작업 장소에서 유달리 눈에 들어온다.

2월 12일, 산둥성의 신성장동력 전환 중대공정과 성 전체에서 투자규모가 가장 큰 사업 중 하나인 산둥중공업(지난 라이우) 그린스마트제조산업성 프로젝트가 전염병을 극복하고 예정대로 착공했다.

시진핑 총서기의 '조금도 느슨해지지 말고 실질적이고 세밀하게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업무를 지속하며 경제사회 발전의 각 업무에 일괄적으로 잘 대처하라'는 지시에 따라 산둥은 전염병 예방 통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사업 건설이 중단되지 않도록 견지하고 있다. 이로써'신성장동력의 전환'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면서'전염병 예방통제와 생산경영'두 가지를 모두 이루고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결심을 구현하고 있다.

전염병 예방 통제 기간, 산둥 大프로젝트와 新프로젝트 행보가 빈번해지고 있다. 위룽다오(裕龍島) 제련일체사업, 웨이차이(濰柴) 디지털화 동력산업기지 등 중대 프로젝트가 잇따라 착공 및 재가동을 하고 있다. 주요 외자 프로젝트16개가 같은 날 착공 개업했으며, 중점 외상투자 프로젝트66개는 동영상을 통해 집중 계약했다. 3월 4일 현재, 성 전체 규모이상 공업기업 재가동률은 99.7%에 달한다. 3월5일 현재, 중점 외자 기업 재가동률은 99.66%에 달한다.

전염병의 충격은 주요 대형사업 외에도 민간경제, 중소기업의 발전에까지 점차 영향을 미쳤는데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과의 통합을 더욱 가속화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도 했다.

2월7일, 칭다오(青島) 서해안 신구에서는 총 투자액 105억 위안 규모의 12개 중점 사업을 체결하는'첨단제조업+인공지능'프로젝트 온라인 조인식이 열렸다. 2월10일, 라이시시(萊西市)도 동영상을 통한 체결방식으로 사업 시행에 필요한 12개 주요사업, 총 투자규모 210억 2천만 위안 상당의 계약을 집중적으로 체결했다. 투자흐름, 분포 등 다각도로 보았을 때 민간투자흐름은 차세대 정비기술 및 장비제조, 신소재, 바이오의약품, 의료헬스케어 등 분야로 나아가는 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고품질화가 돋보인다.

◆ '농촌진흥'을 실현하는 산둥의 발걸음

봄비가 내린 후, 풍요로운 옥토를 가진 산둥대지에는 봄철 경작을 준비하는 농민들의 모습이 서서히 펼쳐졌다.

산둥 빈저우시(濱州市) 룬위안(潤元) 스마트 농업산업단지를 보면, 하나하나 이어진 비닐온실 하우스 골조가 이미 완공되었고 새로 파낸 작은 고랑에는 가는 모래가 포도 묘목을 덮고 있다. 농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긴장한 얼굴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빈저우시 중점 사업 중 하나인 산둥 룬위안 스마트 농업산업단지는 과채 재배, 심층가공, 운송판매, 관광을 융합한 첨단전원종합체를 목표로 하여 시범단지 산업발전을 실현해 농촌마을 진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농업이 강한지 약한지, 농촌이 아름다운지 아닌지, 농민이 풍요로운지 아닌지는 전면적인 소강사회와 사회주의 현대화의 질적 수준을 결정합니다. 농촌진흥전략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농촌진흥전략을 잘 구현해야 합니다."시진핑 총서기가 산둥성의'농촌진흥 제노 모범사례 구축'에 거는 기대는 모든 산둥인들을 채찍질하고 있다.

금년 봄, 갑작스럽게 닥친 전염병이 봄철 경작 준비에 많은 타격을 주었지만 산둥 농민들은 오히려 많은 새로운 '제스처'로 이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 현대화된 온실 채소생산, '비접촉' 위탁관리 농사, 초음파 살충(살균), '드론' 농약살포 및 시비… 산둥성 16개 시의 논밭, 봄철 농사 준비로 바쁜 농촌 진흥의 최전선으로 가 보았다.

3월 5일, 핑두시(平度市)에서 만묘를 경작하는 농기계 전문합작사의 논밭에선 무인 대형 트랙터가 로터리를 쳐서 땅을 고르고 고랑을 파고 이랑을 돋는 등 생산작업이 한창이다. 예년과 달리 논밭에는 바삐 움직이는 농가가 적고 다양한 종류의 자동화 농기계가 봄 경작이 잘 되도록 보장해주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며 전염병으로 어수선한 농촌 진흥에'교향곡'을 울렸다.

산둥성 웨이팡시(濰坊市) 칭저우강톈(青州港天) 물류단지에서 출발한 유라시아열차 '치루호(齊魯號)'.[사진=금교]

◆'빈곤퇴치 전쟁'에서 승리하는 산둥의 굳센 의지

2020년은 빈곤 퇴치 성과를 수확하는 해이다. 이를 위해, 산둥 각지에서 다양한 조치로'전염병'과의 전쟁을 치르는 동시에 빈곤층이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빈곤퇴치사업 재개와 빈곤 구제 작업장 재개를 지원하고 있다.

칭저우(青州) 가오류진(高柳鎮) 빈곤퇴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저우(九州) 농장 채소전문합작사의 대형 하우스 안에서 양배추, 고추 등 채소가 무르익고 있다. 이 곳에서 매일 1만근에 달하는 채소를 수확할 수 있다. 이 채소들은 상하이, 옌타이, 칭다오 등지에서 예약한 것이지만 전염병 기간 동안 교통운송이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칭저우 빈곤퇴치청은 관련부서와 신속하게 소통하고 협조를 요청하여 운송차량에 녹색통로를 열어주고 비접촉식 안전운송을 실시해 최단 시간 내 채소운송판매의 난제를 해결했다.  

쯔보시 이위안현(沂源縣) 난마제다오(南麻街道)는 '인터넷+'를 활용해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전화, 모멘트, 온라인 주문 등 방식으로 사회 각계각층을 광범위하게 동원한 다채널 판매를 통해 전염병이 빈곤퇴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은 최근 기업의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전염병 기간 이동의 제한은 기업의 업무 재개에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향을 주었다.

지닝밍더(濟寧明德) 의류유한회사 빈곤퇴치 작업장은 업무 재개 이후 이미 20여개 국가의 온라인 수주를 받았다. "외부지역의 직원들은 돌아오지 않았는데 주문은 쌓여 있습니다. 마스크, 소독제, 체온계 등 방역물품도 부족합니다"라며 후춘란(胡春蘭) 총경리가 속수무책일 때, 빈곤퇴치 사업을 책임진 직원들이 기업을 위해 방역물자를 구매해 주고, 노동력이 있는 빈곤 가정이 작업장에 고용될 수 있도록 연계시켜 주어 빈곤가정의 수입을 증대시켰을 뿐만 아니라 빈곤퇴치 기업의 인력난도 해결해 주었다.

또한, 지난시는 이미 빈곤에서 벗어난 빈곤노동력의 일자리 안정을 위해 전염병 기간에도 정상 운영되는 취업 빈곤퇴치 작업장에 일인당 매달 1,000위안의 보조금을 3개월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전염병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빈곤퇴치 리더기업에게는 지방재정의 특별빈곤퇴치자금을 활용해 50만 위안 이하의 일회성 생산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통해 빈곤퇴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글/판이(凡一)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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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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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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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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