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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박원곤 "악화일로 한일관계, '감정' 버려야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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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비지지층에 공감대 넓혀가는 자세 필요
북한 도발에 '9·19 합의 및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말해야
방위비 협상 지연에는 "한·미, 시간 많지 않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다. 지난 2018년부터 이어져 온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판결을 둘러싼 갈등, 수출규제, 그리고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까지 양국 외교 갈등은 날이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그 갈등은 국가 간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감염병 문제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본은 사전 통보도 하지 않고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한국은 즉각 일본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실시하는 것으로 맞불을 놨다.

전형적인 '감정 외교'의 모습이다. 이달 초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만난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는 '이래서는 안 된다'고 쓴 소리를 했다. 뉴스핌이 청취한 코로나19 국면에서의 한국 외교, '뜨거운 감자'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 그리고 남북‧북미‧한미관계 등에 대한 박 교수의 고견을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2020.04.02 alwaysame@newspim.com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의 우리 정부의 외교, 전반적으로 평가해 본다면.

▲잘한 것은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 규범에 맞게, 그리고 투명하게 대응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 국제사회가 좋은 평가를 하는 것이 그래서다.

못한 것은 처음에 우리가 계속해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그 시점에 외교부가 나서서 '입국제한이나 금지를 하지 말라'고 다른 나라에 요청을 했던 게 잘못인 것 같다. 각 국가가 자국 국민들을 일차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결정에 우리가 영향을 미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선 안 됐다. 그것보다는 '우리 국민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해 달라'고 제언했어야 한다. 혹은 '입국 제한이나 금지를 하더라도 우리에게 미리 상의하고 해라'라고 했어야 한다.

다만 중국에 대한 입국금지 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중국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초창기에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에 대한 조치는 특히 아쉽다. 물론 일본이 먼저 거칠게 다가온 것이 맞다. 일본이 우방국을 상대로 사전통보도 안 한 건 국제사회 규범에 맞지 않았다고 본다. 그건 일본을 비판할 만 하다. 그런데 상응조치에서 너무 감정적 모습들이 드러났다.

이번 사례도 그렇고 대일외교에서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일본이 한국에 대해 입국금지를 했다 하더라도, 상응조치를 할 때 '일본이 먼저 그렇게 했으니 우리도 이렇게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코로나19로 어려우니 양국 인적교류 제한하는 측면에서 막자고 했어야 한다.

일본이 일방적으로 입국금지를 결정했을 때 아사히, 마이니치 등에서 굉장히 아베 신조 총리를 비판했다. 그런데 한국이 감정적인 대응을 해버리니 그런 여론이 싹 없어졌다.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다. 광복 이후 가장 우익정부라고 불리는 아베신조 정부가 바뀌는 게 우리가 유리한데,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50%정도 되니 그 사람들하고 공감대를 넓혀가고 우리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 아베 정부가 움직일 공간이 적어질 것이다. 지지도가 30%이하로 떨어지면 일본은 총선 할 수밖에 없다. 일본 문제는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

-그런 측면에서 외교정책 관련해 정부에 제언을 한다면.

▲꼭 하고 싶은 말은, 국내정치적 목적으로 대외정치를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북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역대 정부 통틀어 그게 가장 큰 패착이었다. 대외정책은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 특정집단 이해에서 벗어난 국가의 중장기 비전 보고 중장기적으로 가야 하는데 대한민국 역대정부 제일 못한 것이 대외정책을 단기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민족주의를 활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민족주의가 보기에는 잘 드는 칼이지만 정권의 목을 노리는 칼이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에서 민족주의를 활용하면 안 된다. 그런데 역대정부가 모두 다 민족주의라는 칼을 활용하고 있다.

중장기비전으로 가야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세계차원, 동북아 차원, 한반도 차원 등 종합적으로 복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2020.04.02 alwaysame@newspim.com

-방위비 협상 문제도 우리 정부 외교 전략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한미 양국이 입장차를 많이 좁힌 것으로 보였는데, 다시 원점으로 간 것 같다.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어떻게 보면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도 있겠다. 혹은 더 어려워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한‧미 정상 간 의견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에 실무협상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팀에서 10% 인상+a를 합의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고, 한국 정부도 '이 외에 새로운 안을 낼 순 없다'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다 좁혀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 극적으로 총액, 인상률만 합의되면 서명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

-협상이 장기화되면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겠나.

▲그렇다. 한‧미 모두 시간이 많은 건 아니다. 버티는 것이 답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미동맹체제가 약화될 수 있어서다. 이렇게 가다간 하반기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도 힘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계획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일정 상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사실 방위비 협정이 타결이 안 된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을 한다고 할 지도 의문이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더 강력한 압박수단을 쓸 수도 있다. 주한미군 철수나 조정까지는 안 가더라도 한국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미관계가 매우 어려워진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이 계속되고 있으니 코로나19 방역이나 주한미군 체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군들도 (한국인 근로자대신 근무하느라) 순환보직도 안 되고 피로감이 길어지고 있다.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이 길어질 수록 연합방위태세에 악영향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월 22일 "우리 당과 국가·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가 김정은 동지께서 21일 전술 유도무기 시범사격을 보셨다. 시범사격에서 서로 다르게 설정된 비행궤도의 특성과 낙각 특성, 유도탄의 명중성과 탄두 위력이 뚜렷이 과시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 문제, 북미 관계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북한이 3월 한 달에만 4번 무력 도발을 했다. 또 4월에도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무기를 잇따라 시험 발사하면서 이들의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작년 5월부터 신종 무기 4종 세트 도발을 시작했다. 이 중 KN-23이라고 불리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사실상 성공해서 실전배치 앞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나머지 3개는 올해 들어서 다시 시험발사를 해 봐야 하는 상황이다.

에이태킴스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대구경조종방사포도 성공했다고 판단하지만, 이들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시험이 필요하다. 특히 초대형 방사포는 전문가들마다 판단 다르지만 나는 아직 성공 못했다고 본다. 초대형 방사포는 발사관이 4개짜리라 거기서 20초 간격으로 4연발이 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북한이 4발 다 쏜 적은 없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최근 북한은 우리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는 충분히 막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적으로 상당한 진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풀업기동(하강 단계에서 상승 기동)도 할 수 있는 발사체들을 쏘고 있는데, 이는 기존 패트리어트 PAC-3이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막기 굉장히 어렵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 확장력이 굉장히 높다. 비유를 하자면 2G폰쓰다가 스마트폰으로 넘어간.정도의.기술적 돌파를 해버린 셈이다. 고체연료나 이동형 발사대(TEL) 문제까지 다 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 상당히 위협적이다.

초대형 방사포의 경우 구경이 600mm 정도 된다고 그러는데 그정도면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 어느 정도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에 성공했느냐가 문제인데 기술적으론 불가능한 게 아니다.

-북한이 최근 갑자기 무력도발 빈도를 높인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특히나 요즘은 코로나19 상황도 엄중하지 않나.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다. 발사체가 뭐든 어쨌든 탄도미사일이라고 불러도 무방하고, 그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그런데 미국은 크게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그 틈을 북한이 노리고 있다.

북한은 자위력 강화 측면에서 무기체계 완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북미관계가 발전되면 시험할 수 없는 상황이 오니 개발과 실전배치엔 지금이 적기인 것이다.

또 '도발의 일상화' 목적이 있다. 북한의 도발은 우리나라에 가장 큰 위협이다. 그런데도 일상화되고, 수용해야 하고 그런 상황이 되고 있다. 나름대로 북한은 그런 의도를 갖고 무력 도발을 진행 중이다.

한편으론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도 있다. 또 대내결속 측면도 있다. 코로나19와 경제적 어려움 등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무력 도발을 계속 해서 대내 결속을 다지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은 어떤 대북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

▲사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지난해 5월에 처음 신형 무기를 발사했을 때 한미가 명확하게 경고를 하고 한 번 더 발사하면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겠다고 그랬으면 여기까지 안 왔다. 그때 트럼프 대통령 첫 반응이 '괜찮다. 다른 국가들도 다 하는 것이다. 작은 것(small thing)이고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우리 정부 대응도 소극적이다.

북한에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이건 분명히 9‧19합의 위반이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이다. 북한이 도발을 할 때마다 '한미동맹에 대한 억제력'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한미가 분명하게 이야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 속에 북미관계는 어떻게 흘러갈까?

▲계속 북한은 도발을 할 것이다. 여전히 북한 입장에서는 무기체계 효과성, 실전배치를 위해 저강도의 도발은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북한이 전원회의에서 '정면 돌파'를 이야기했고, 지난해 10월에 스톡홀름에서도 '북한은 할 만큼 했다. 북한은 한 발도 안 나갈 것이고 미국의 차례다'라고 했는데, 여전히 그 입장 안 바뀌었다.

다만 고강도 도발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북한 입장에서도 코로나 19가 어느 정도 심각하고 엄중하다고 판단을 해서 그 문제를 일단 해결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원래 북한의 시간표대로라면 2월 건군절 때 열병식하면서 전략무기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었다. 혹은 3월에 한미연합훈련 있을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더라도 위성이나 준비됐다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중거리미사일 정도 쏠 수 있었는데 도발수위를 낮춘 것을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에 북한이 외무성 내에 대미협상국을 신설했다. 조직을 신설한 것인지, 임시조직인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미국에 협상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분명하다.

-미국이 올해 안에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아주 엄중하고, 또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굉장히 좁아지고 있다. 이전같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뭔가를 한다는 건 굉장히 큰 위험부담이 있는 일이다.

다만 북한이 전향적 입장으로 나오고, 그래서 합의를 이뤄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움직일 것이다.

북한도 바뀌고 있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19로 큰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이미 1월말부터 북중국경을 다 막아놨다. 가뜩이나 경제제재로 경제가 어려운데 생명선이라는 중국과의 무역을 두 달 가까이 막아놓은 상태라 북한 경제 내구성이 빠르게 소멸될 수밖에 없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보낸 친서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유니세프 등에서 지원물품이 들어갔다는 것도 다 그런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북한 입장에서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연말까지의 정면돌파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면 새로운 정책을 해야 한다. 북한에게 두 가지 선택이 있는데, 하나는 벼랑 끝 전술로 도발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하나는 유화적인 기조로 미국과 한국에게 대화 요청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되면 두 번째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것이 정면돌파 노선의 전면적 전환은 아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전 세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분명히 이상한 부분들은 있다. 예를 들면 최근에 한‧미가 연합공중훈련을 했고, 미‧일은 일본에서 B-1B 공중폭격기로 연합훈련을 했는데 이에 대해 북한의 반응이 없다. 과거 같으면 북한은 '공격용 무기'라며 펄펄 뛰었을 텐데, 가만히 있는 것을 보니 통치력에 공백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 메시지를 낼 때는 반드시 김정은 위원장의 재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한 정부 당국자도 이런 동향에 대해 '이상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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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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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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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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