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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옛 부산나병원기념비 국가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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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부산시는 동구 일신기독병원 옆에 위치한 옛 부산나병원기념비가 국가문화재 제781호로 등록됐다고 8일 밝혔다.

구 부산나병원기념비 전경[사진=부산시] 2020.05.08 news2349@newspim.com

지난 2018년 4월에 국가 문화재 등록을 신청해 올해 2월 6일~3월 6일, 30일간 등록예고를 거쳐 2020년 5월 4일에 등록 고시된 '구 부산나병원기념비'는 화강암 재질의 오벨리스크(전체적으로 높고 좁은 탑 모양으로 끝이 뾰족해지는 형태) 양식으로 높이 1.1m의 작은 비석이다.

비석의 전면에는 '大英癩患者救療會紀念碑(대영나환자구료회기념비)', 나머지 3면에는 부산나병원설립일, 설립자, 비석제작일 등이 새겨져 있다.

대영나환자구료회는 부산·대구·광주 등 3개 지역에서 나병원을 설립할 때 기여했던 국제단체다.

옛 부산나병원기념비는 1909년 감만동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나병 전문치료 기관인 '부산 나병원'의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1930년에 제작된 것으로 '부산 나병원'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기념 비석이다.

'부산 나병원' 또한 한국 근대사에서 한센병 환자만을 위해 세워진 최초의 병원이면서 우리나라 특수의료 영역인 한센인 치료 역사와 선교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역문화계는 상당한 수준의 노동력과 기술력을 갖춘 한센인들이 스스로 만들었다는 점과 '나환자촌' 등 일반인들과 격리되어 생활하던 한센인 환자들의 존재와 인권에 대한 고찰을 위해 그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국가문화재 등록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부산나병원기념비의 문화재 등록으로 근대사에서 부산지역 병원과 의료 체계가 지니는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면서 "향후 시민들에게 근대 부산의 의료 역사와 선교사들의 봉사 활동을 보여주는 문화재로서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구청과 기념비 소유자인 '한호기독교선교회'(일신기독병원)도 본 문화재 등록을 계기로 부산시 좌천동에 산재해 있는 일신여학교, 부산진교회, 일신기독병원 등 근대기독교 관련 건축물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록도국립나병원 등 관련 시설과 함께 근현대 역사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본 비석은 부산 나병원 환자들의 주도로 1930년 5월에 맥켄지 선교사의 내한 기념 20주년을 맞아 감만동 나병원 교회 앞에 세워졌었다가 이후에 용호동, 기장군 등으로 이전, 2016년에 현재 위치인 동구 일신기독병원 옆 맥켄지 공원 내로 이전된 바 있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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