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포스코, 물류 자회사로 수익성 높이지만…해운업계 반발 '숙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물류 효율성 극대화 목표..."해운·운송업 진출과 무관"
해운업계 "대형화주 해운업진출 빌미...추가 대응할 것"
"대기업 물류 자회사 둬" vs "결국 통행세 자회사"

[서울=뉴스핌] 김기락 구윤모 기자 = 포스코가 그룹 내 물류 업무를 담당할 물류 통합 자회사를 연내 설립하기로 하면서, 수익성 향상과 함께 국내 물류사와의 상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가 신설될 물류 자회사를 통해 한해 6조원대의 물류 비용의 일부를 절감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이 수천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운업계가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을 반대해온 탓에 양측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자회사 설립 전부터 물류사와의 상생을 강조해온 만큼, 포스코로선 숙제로 남게 됐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뉴스핌DB] 2020.04.20 peoplekim@newspim.com

 ◆ 물류 효율성 극대화 목표..."해운·운송업 진출과 무관"

포스코는 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연내 물류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물류 자회사 연내 출범을 결정한 것 외에 구체적인 논의를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당초 물류 자회사 출범 시기를 7월께로 관측했으나, 물류 자회사의 업무 범위와 해운업계와의 조율 등을 고려해 출범 시점을 다소 미룬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올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물류 통합운영 등 자회사 설립을 검토해왔다. 그룹 차원에서 물류의 전문화, 고도화, 스마트화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 등이 골자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 물류업무 통합운영안은 그룹내 분산 운영되고 있는 물류기능, 조직, 인력을 통합하는 것으로, 포스코 및 그룹사의 여러 접점에서 관리하는 계약관리 기능을 일원화하는 것"이라며 "해운업, 운송업 진출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룹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터미날 등으로 흩어져 운영돼온 물류 기능과 업무를 통합해 그룹의 경쟁력 향상과 물류 효율성 향상 등 가치창출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지, 해운업계 등 일각에서 주장하는 '물류 생태계 황폐화'와 전혀 상관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장기 전용선 계약을 비롯한 운송사·선사·하역사 등 여러 물류 협력사와의 기존 계약을 유지해 국내 물류업계와 상생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물류 비용 10% 줄이면 영업이익 수천억 늘어

포스코는 연간 제철원료 8000만톤(t)을 수입하고 철강제품 2000만t을 수출하는 만큼 해운·물류업계의 큰손으로 불려왔다. 이는 해운 전체 물동량의 10%대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에 따르면 포스코의 연간 물류 비용만 약 6조6700억원으로 포스코 매출 대비 11%에 달한다.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4조3668억원, 영업이익 3조8689억원으로, 연간 물류 비용이 영업이익의 두 배에 가깝다. 물류 자회사를 통해 물류 비용 10%를 줄일 경우 영업이익의 17%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그룹은 별도의 물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전자로지텍, 현대·기아차는 현대글로비스, LG는 판토스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 세계 수송을 담당하는 것과 함께 비계열사 물류 사업을 확대하며 자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중국 완성차 회사의 운송 물량을 확보하는가 하면, 미국에서 육상운송 전문 자회사 설립을 통해 완성차 생산 부품 트럭운송을 운영 중이다.

이에 비춰 물류 자회사가 사업 범위를 넓혀갈 경우, 해운업계로선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 되는 셈이다. 해운업계가 반발하는 핵심 이유로 해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보면 진작에 물류 자회사를 뒀어야 했다"며 "포스코 물류 외에도 자회사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포스코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와 그룹의 수익성 향상에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1990년 박태준 회장 때부터 물류업에 진출하려고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며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최정우 회장으로선 1차적으로 미래 비용 등 마이너스 요인을 해소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 규모를 키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 해운업계 "상생발전 저해하는 결정...추가 대응할 것"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 결정에 해운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이 국내 해운·물류생태계 보전과 상생발전에 저해가 된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하며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 결정이 났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물류 관련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하는 방안 등 추가 대응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선사들과의 계약과 거래 구조는 변동이 없고 해운업, 운송업 진출과도 무관하다는 포스코의 해명에 대해 한해총은 "물류 자회사를 설립해 물류 주선업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입찰을 띄우면 여러 물류업체가 좋은 솔루션을 만들어 제안을 하지만, 자회사한테는 수의계약을 할 것"이라며 "산업구조가 다단계 됨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자명하며, 결국 통행세만 받아먹는 자회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법에서 금지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직접 운송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해운업계의 우려는 대부분 가능성에 비중을 둔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포스코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소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앞서 한해총은 전날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사외이사들에게 물류자회사 설립계획 전면 철회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한해총은 건의서에서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결국 해운업 진출로 귀결돼 해운산업 생태계를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며 "한국전력이나 가스공사와 같은 다른 대량화주가 해운물류산업에 진출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청와대와 국회,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에 포스코의 물류주선자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해양·해운·항만·물류산업 50만 해양가족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peoplekim@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