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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권단, 두산에 '매각 시간표' 의사 전달...자구안 압박조치

기사입력 : 2020년06월03일 08:21

최종수정 : 2020년06월03일 08:25

채권단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시적 성과 거둬야"
채권단 '신속·과감한' 사업개편 요구…두산 자산 매각 본격
두산솔루스 이달 중 '경쟁입찰'…두산밥캣·인프라코어 관심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계열사 매각작업'과 관련한 사실상 매각 시한을 담은 '시간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3조6000억원의 '혈세'를 수혈한 만큼 신속하고 과감한 사업개편에 나서라는 압박이다. 두산중공업은 알짜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를 시작으로 자산 매각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두산중공업이 제작한 신한울 원전 1호기용 발전 터빈 [사진=두산중공업]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제출한 재무구조개선계획에 대해 매각 시간표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주요 계열사 매각 등을 마무리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어 "최근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두산 관련 매물들이 채권단 압박의 증거"라고 덧붙였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1일 1조2000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추가 지원안을 승인했다. 앞서 2조4000억원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전체 지원 규모는 총 3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채권단은 추가 지원안 결정과 관련해 지난 1일 "두산그룹 및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포함한 정상화 작업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이 약속한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한 것이다.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대해 '매각 시간표' 요구 등 강한 압박에 나선 것은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과의 '형평성 문제'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중공업에 대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어느 자산을 매각할 것인지 두산그룹이 공개하기를 꺼려한다는 점에서다. 주요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계열사들이 상장사인 탓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에 일부 문제가 있는 점은 채권단 입장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다.

채권단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대가로 박삼구 회장 퇴진은 물론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강도 높은 자구안을 받아냈다. 최근 1조2000억원을 수혈한 대한항공 역시 채권단과 '연내 유상증자'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단기간에 4조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지만 두산중공업 회생 가능성에 대해 일부 회의적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채권단 내부에선 보다 두산중공업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기류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채권단이 자산 매각과 관련해 '강한 압박'의 태도를 보이며 발등의 불을 끈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현재 시장에서 매각 절차에 돌입한 매물은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두산 소유의 골프장 등이다. 두산솔루스의 경우 이달 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새 주인 찾기에 본격 돌입한다. 두산솔루스의 매각 가치는 약 1조원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시장에 나온 모든 매물을 다 합쳐도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알짜 계열사인 두산밥캣이나 두산인프라코어 중 하나를 매각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채권단이 정부에 두산중공업 정상화 방안을 보고할 당시 '주요 계열사' 매각 추진을 명시화한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살리기에 무려 4조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된 만큼 모든 자산의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을 확보하기 위해선 두산밥캣이나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 중 하나를 내놓아야 수월할 것"이라고 전했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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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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