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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WHO도 극찬한 '덱사메타손', 치료제 돌파구...의사들은 '신중'

기사입력 : 2020년06월17일 10:54

최종수정 : 2020년06월17일 16:04

"값싼 의약품 중 사망률 감소 확인 처음"
BBC "초기부터 사용됐다면 5000명 생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에서 16일(현지시간) 스테로이드계 합성 부신피질호르몬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코로나19(COVID-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의사들 사이에서는 신중론과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 값싼 의약품 중 사망률 감소 확인 처음

로이터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덱사메타손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중증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덱사메타손을 투여한 집단(약 2000명)과 그렇지 않은 집단(4000여명)으로 나눴다. 3월은 영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벨기에 브뤼셀 로이터=뉴스핌] 브뤼셀 안더레흐트 시의 에라스메(에라스무스) 대학병원에서 한 약사가 덱사메타손 약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0.06.16 herra79@newspim.com

시험 결과 덱사메타손을 투여받은 중증 환자의 사망률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8~40%,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0~25% 줄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발표 직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타개할 '중대 돌파구'라고 표현했다. 전 세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약 중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춘 것이 확인된 것은 덱사메타손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환자 당 투약 비용이 5파운드(약 7600원)에 불과하다고 밝힌 덱사메타손은 관절염 등 염증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합성 부신피질호르몬제로 스테로이드계열 약품이다. BBC는 "이 약이 영국에서 감염 사태 초기부터 사용됐다면 5000명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번 임상 결과에 환영 의사와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획기적"이란 논평을 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논평을 통해 "이번 발견은 산소 치료 또는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치료법"이라면서 "이 같은 생명을 구하는 과학적 돌파구를 마련한 것에 기여한 영국의 병원과 환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 미국 의사들 "데이터 직접 봐야" 신중

하지만 의사들은 이같은 낙관론에 당장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관련 연구 결과를 섣불리 공개했다가 실망감을 일으키거나 신뢰성을 떨어뜨린 사례들이 있는 만큼 시차를 두고 이를 신중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았다.

앞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도를 높인다는 내용의 논문이 영국 학술지 랜싯에 게재됐다가 데이터 상의 문제로 철회돼 논란이 인 바 있다.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메사추세츠종합병원의 내과계 중환자실 책임자인 캐스린 히버트 박사는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뿐 아니라 그 이전에도 흥분되는 연구 결과에 덴 적이 있다"면서, "막상 (연구) 데이터가 공개돼 살펴보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히버트 박사는 이어 어떤 환자들이 가장 많은 효과를 봤고, 또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약물이 투여됐는지 해당 데이터가 공개돼야 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옥스퍼드대의 발표는 발표는 '매우 희망적'이지만 현 시점에서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중론을 넘어 약효에 대해 회의하는 의사도 있다. 미국 뉴욕 주 최대 의료법인인 노스웰헬스의 토머스 맥긴 박사는 스테로이드제는 면역체계를 억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관련 논문들이 철회된 적이 있는 만큼 이 연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실제로 봐야한다고 했다. 맥긴 박사는 "실제 데이터를 보기를 바란다"며, "동료심사 과정을 거쳐 학술지에 게재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벨기에 브뤼셀 로이터=뉴스핌] 브뤼셀 안더레흐트 시의 에라스메(에라스무스) 대학병원에서 한 약사가 덱사메타손 약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0.06.16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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