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종합] 볼턴 회고록 어떤 내용 담겼나...트럼프 충격적 언행 기술

기사입력 : 2020년06월18일 17:17

최종수정 : 2020년06월19일 16:18

"트럼프, '시진핑에 위구르 수용소 건설 계속하라'고 말해"
"트럼프, '핀란드 러시아 일부냐, 英 핵무기 가졌냐' 물어"
"폼페이오,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에 '헛소리꾼' 험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내막을 폭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이 언론을 통해 하나씩 공개되면서 미국 정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출간될 예정으로, 분량은 약 600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내려다 보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17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회고록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2020년 재선 도움을 요청한 것에서부터, 시 주석에게 위구르족 수용소 건설을 계속 추진하라고 발언한 것,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에게 '영국이 핵 보유국이냐'고 물은 것까지 등 대통령으로서의 충격적인 언행과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내용이 기술돼 있다.

◆ "시진핑에 '민주당이 중국에 반감 가져'"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작년 미중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볼턴은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미중 정상회담을 했을 때 시 주석에게 2020년 대선에서 "승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했다"면서 재선을 위해 미국 농산물을 대량 구매할 것을 압박했다고 했다.

또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미국 내 반(反)중국 세력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민주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는, "민주당은 중국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볼턴은 적었다.

◆ "시진핑에 '위구르 수용소 건설 계속해라""

볼턴은 시 주석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건설하고 있는 위구르족 대상 수용 시설의 정당성을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수용 시설) 건설을 계속 추진해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중국 위구르족들이 수용 시설에 부당하게 감금돼 있다고 비판하며, 중국 정부에 관련 시설의 해체를 요구해왔다. 볼턴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의 주장을 한 셈이 된다.

◆ "에르도안에 '터키 기업 수사 내가 대응'"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고압적 성향을 가진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 사법적으로 위험해보이는 발언을 한 내용도 담겼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볼턴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터키 기업들은 무고하다는 메모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네자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이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검사들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라며, 내 편으로 바꾸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하는 등 사법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 "푸틴이 마두로 지지 요청하자 수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같은 존재라고 주장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체로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볼턴은 썼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등 그와 대립적인 관계에 있다.

◆ "핀란드 러시아 일부냐, 英 핵무기 가졌냐 물어"

회고록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도 나왔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가 아니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했다.

또 메이 전 영국 총리와의 대화에서 영국은 핵보유국이라는 언급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끊고는, '영국도 핵무기를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볼턴은 "그것은 농담 삼아 물은 게 아니었다"고 했다.

◆ "폼페이오, 트럼프에 '완전 헛소리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막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볼턴은 전했다.

볼턴은 폼페이오 장관이 2018년 싱가포르 6·12 북미 정상회담 당시 자신에게 쪽지를 슬쩍 건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완전 헛소리투성이다(He is so full of shit)"고 험담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한 달 뒤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성공 확률은 '제로'(0)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폼페이오, 트럼프의 대화 방식 천시"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것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방식을 천시했다고 전했다.

WP는 회고록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한 한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마친 뒤 폼페이오와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방식에 대한 멸시감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 트럼프 "볼턴 법 어겼다...가망이 없는 사람"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인 17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볼턴의 회고록에 대해 "간단히 말해 그는 법을 어겼다"며, "이건 극비사항"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볼턴을 백악관 NSC 보좌관으로 임명했을 당시 그는 '가망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16일 트럼프 행정부는 회고록에 기밀정보가 포함돼 있다며, 법무부와 법무장관실 명의로 회고록 출간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29 bernard0202@newspim.com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