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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프로그램에 홈쇼핑까지…폭 넓게 진출한 가수들의 신곡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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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컴백을 앞둔 가수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음반 발매 시기에 맞춰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신곡 홍보에 나섰던 예전과 달리 예능이 아닌 교양 프로그램, 그리고 홈쇼핑 등에까지 등장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 교양 프로그램부터 기상 캐스터까지까지…활동 범위 넓힌 아이돌

지난 1월 가요계에 때 아닌 '챌린지' 열풍이 일었다. 지코가 신곡 '아무노래'의 하이라이트 음원에 안무를 따라하는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고, 많은 대중들은 이에 호응하며 '아무노래 챌린지'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곡 홍보를 위해 MBC 뉴스 기상캐스터로 변신한 래퍼 지코 [사진=MBC 뉴스 캡처] 2020.07.09 alice09@newspim.com

그랬던 지코가 이제는 활동 범위를 넓혔다. 지난 1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랜덤박스(RANDOM BOX)'의 타이틀곡 '썸머 헤이트(Summer Hate)'의 홍보를 위해 MBC '뉴스투데이'에 깜짝 등장했다.

지코는 '뉴스투데이'의 기상예보 코너에 출연해 "'썸머 헤이트'가 날씨와 관련된 주제를 담은 곡이라 한 번 일기예보를 직접 전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날씨를 전함과 동시에 '아무노래' 챌린지때 처럼 신곡의 하이라이트 안무를 김가영 기상캐스터와 함께 즉석에서 선보였다.

홍보 효과 역시 가히 대단했다. 지코의 '썸머 헤이트'는 블랙핑크, 마마무 화사 등 음원강자 등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장악했다. 또 발매한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9일 기준)에도 멜론, 지니뮤직, 네이버뮤직 등 주요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기상캐스터로 변신한 것은 지코뿐이 아니다. 트와이스 다현 역시 JTBC 뉴스 프로그램 '아침7'에 출연, 일일 기상캐스터로 변신한 바 있다. 다현은 이어진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신곡 '모어 앤드 모어(MORE & MORE)' 소개를 하며 홍보 효과를 거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트와이스 다현이 일일 기상캐스터로 변신한 장면 [사진=JTBC 뉴스 캡처] 2020.07.09 alice09@newspim.com

다현이 기상캐스터로 변신했다면, 다른 트와이스 멤버는 이례적으로 중장년층이 주 시청 층인 KBS1 '6시 내고향'을 택해 출연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원도 양평으로 떠난 트와이스는 모내기에 도전하고 새참을 먹으며 마을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선보여 더욱 친근해진 이미지를 대중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 홈쇼핑까지 진출…1석 2조 효과

홈쇼핑까지 진출한 가수들도 있다. 밴드 자우림은 지난 4일 CJ오쇼핑에 등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힘을 보태고자 출연을 확정지었다.

자우림은 '자주빛 비가 내리는 숲'이라는 의미를 가진 자우림의 빛깔과 어울리는 상품인 경북 경산의 거봉 포도를 판매했다.

이날 '포도와 음악사이' 콘셉트로 진행된 방송에서 자우림은 지난 3일 발매된 신곡 '홀라(HOLA!)' 무대는 물론, '하하하쏭' '헤이헤이헤이(Hey Hey Hey)'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대표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포도와 음악사이'는 예상치 못한 자우림의 출연으로 매진 신화를 기록했고, 사연을 남겨 준 고객들 중 10명을 추첨해 자우림의 10집 사인CD를 증정하는 이벤트까지 더해져 팬들에게는 더욱 뜻 깊은 시간이 완성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자우림이 신곡 '홀라!' 발매 기념 홈쇼핑을 진행했다. [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2020.07.09 alice09@newspim.com

홈쇼핑에 출연해 신곡 홍보를 한 가수는 자우림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루시드폴은 '귤이 빛나는 밤에'를 통해 직접 제주도에서 농사지은 귤과 앨범을 판매해 완판을 이뤄냈다. 또 2017년과 이듬해에는 슈퍼주니어가, 지난해에는 셀럽파이브가 출연해 공연을 선보이며 신곡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또 드렁큰타이거, 10CM, 소수빈등이 공연을 펼치며 블루투스 이어폰 등 다양한 상품을 함께 소개하는 모바일 생방송이 진행됐다. 특히 드렁큰타이거가 진행한 모바일 생방송은 무려 9만여 명이 시청, 실시간 댓글은 5200건에 달했다.

드렁큰타이거는 '좋아요' 수와 '주문금액 달성' 미션을 성공할 때마다 이번 자우림처럼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신곡 홍보 효과와 상품 판매까지 1석 2조 효과를 거두면서 성공적인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뮤지컬 '명성황후' '광화문연가'에 출연 중인 배우들이 직접 홈쇼핑에 나와 티켓 판매를 유도하며 공연의 일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가수들이 신곡 홍보로 단순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미지를 소비시키는 것이 아이나, 예상치도 못한 교양프로그램, 홈쇼핑에 출연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선사함과 동시에 신곡 홍보까지 거두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많은 가수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이벤트가 없어졌다. 팬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가수들이 평소 출연하지 않았던 프로그램에 예기치 못하게 등장하면서 색다른 이벤트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홈쇼핑의 경우 신곡 효과와 동시에 어려운 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일기예보 등 트와이스가 택한 '6시 내고향' 같은 경우에도 대중이 예상치 못한 프로그램에 나올 경우 많은 보도가 나오기 때문에 신곡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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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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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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