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한미연합사령관 등 참석 속 엄숙히 진행
통합당 지도부 총출동, 지상욱 "이런 자리에 여야 없는데…송구"
보수 인사들 울분 "백 장군,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셔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6·25전쟁 영웅이자 전 육군 참모총장인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영결식이 철통 보안 속 엄숙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백 장군의 영결식은 15일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역대참모총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특히 야권에서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선동 사무총장, 정원석·김미애·김현아 비대위원, 박대출·성일종·신원식·배준영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민경욱·조원진 전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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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 dlsgur9757@newspim.com |
이날 영결식은 철저하게 통제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백 장군의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군은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만 영결식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했다.
박대출·배준영 의원은 다소 늦은 시간에 영결식장에 도착해 입장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군은 관계자를 통해 참석자 명단을 확인한 후에야 박대출·배준영 의원의 입장을 허용했다.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조원진 전 의원은 입장이 통제됐다. 이에 조 의원은 우리공화당 지지자들과 함께 운구차량이 이동하는 위치에서 백 장군을 애도했다.
영결식은 영현 입장,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추모영상 시청, 서욱 육군참모총장(장의위원장)의 조사, 백 장군이 6·25전쟁 당시 지휘했던 1사단의 사단장이었던 송영근 예비역 육군 중장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유가족 대표의 인사말씀, 폐식사, 영현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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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조원진 전 의원이 15일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에 참석했다. 2020.07.15 taehun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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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수많은 인파가 15일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에 참석했다. 2020.07.15 taehun02@newspim.com |
영결식이 끝난 8시30분께 백 장군의 영현은 대전현충원으로 운구됐다. 안장식은 대전현충원 장군2묘역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서욱 총장 주관 하에 30분간 거행될 예정이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영결식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6·25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지킨 가장 어른이 가시는 길을 제대로 예우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많이 속상하다"며 "이 자리에는 여야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많이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통합당 측에서는 6·25전쟁 영웅인 백 장군을 서울 동작동 현충원 안장을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백 장군은 나라를 구한 영웅"이라며 "묘역이 없었음에도 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신 전례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상욱 원장은 이에 대해 "유가족께서 대전현충원에 모시는 것 자체로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 속에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장군의 영결식에 참석한 한 보수 유투버는 "문재인 정권은 어떻게 백 장군님과 같은 분을 홀대하냐"며 "(백 장군을) 대전에 모시는 것이 말이 되나. 당장 서울 현충원에 모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