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왑 자금 공급, 외국인 채권투자 증가 원인"
2분기 외국인 국내채권 순투자 13.6조…예년의 3배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외국인 채권투자가 증가하고 한·미 통화스왑 자금이 공급되면서 2분기 대외채무가 172억달러 늘었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대외채무는 5031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72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는 1543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57억달러 증가했다. 장기외채(만기 1년 초과)는 348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15억달러 증가했다.
대외 채권은 952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8억달러 증가했으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49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45억달러 감소했다.
정부는 이번 대외채무 증가에 대해 ▲한·미 통화스왑 자금 공급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증가에 따른 외채 증가 등이 주로 기인했으며 국내은행·외은지점의 단기차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대외채무 현황 [자료=기획재정부] 2020.08.20 204mkh@newspim.com |
대외채무 변동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정부 부문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증가에 따라 장기외채 중심으로 87억달러 증가했다. 중앙은행 부문은 한·미 통화스왑 자금 공급으로 단기외채 중심으로 146억달러 증가했다.
은행 부문은 국내 외화자금 사정 개선에 따라 국내은행 단기차입 감소 등으로 63억달러 감소했다. 외은지점 또한 매입외환 감소 등으로 단기 외화차입이 33억달러 줄었고 본점 차입이 40억달러 줄어드는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채건전성을 살펴보면 단기외채/총외채 비중(30.7%, +0.1%p), 단기외채/외환보유액 비율(37.6%, +0.4%p)이 전분기 대비 다소 상승했다.
다만 정부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해서 크게 낮은 30%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외채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3분기 한·미 통화스왑 자금회수 등으로 단기 외채규모가 안정되면 건전성지표도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2분기 외국인의 국내채권 순투자는 약 13조6000억원 규모다. 예년과 비교했을때 이번 2분기 순투자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순투자규모인 약 4조5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2분기말 기준 외국인 국내채권 잔액은 14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이며 상장잔액(1986조원) 대비 비중은 7.5%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 개선시 관련 지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대외건전성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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