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카카오게임즈 58조' 부동자금, 연말까지 증시로 몰릴 듯

기사입력 : 2020년09월04일 15:02

최종수정 : 2020년09월04일 15:15

잠자고 있던 단기 부동자금 1174.5조, 증시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속 코스피 신고점 예상"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 공모에서 청약 증거금 기록이 연이어 깨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증시 열풍의 원인으로 부동자금을 꼽고 있다. 저금리와 경기 부진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채 잠자고 있던 돈이 증시로 쏠리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완화적 통화정책 노선을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내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달성할 가능성을 점쳤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 청약에 58조5542억원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공모 당시 30조원9899억원의 두 배를 넘어서며 청약 증거금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로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이후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실물 경기 회복은 더디지만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8월말 기준 61억원으로 전월대비 13억원 증가했다.

증시 열풍을 이끄는 자금의 출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쌓여온 부동자금으로 추정된다. 부동자금은 장기로 묶여있는 돈이 아니기 때문에 현금화가 용이해 자산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한은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 부동자금은 원계열 평잔 기준으로 1174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처럼 부동자금이 잔뜩 쌓인 이유는 당국이 코로나19 경기 충격에 대응해 상당한 유동성을 살포했지만 정작 소비나 생산활동에 투입되지 않아 돈이 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 회전율은 1~6월 평균 17.8회로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여유자금을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신용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시중 유동성은 더 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6월말 SK바이오팜 관련해 30조원 정도가 청약증거금으로 몰렸고, 이중 일정비율은 신용대출을 통해 금을 조달해온 것으로 모니터링 됐다"며 "전례를 비쳐 이번 카카오게임즈 공모에서도 상당한 증거금이 몰렸다고 하니 (신용대출로 조달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다음주 정확한 수치를 확인해봐야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대출을 받은 돈을 묶어 두는게 아니라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이나 증권사 CMA 통장에 돈을 파킹해두는 경우가 많다. 결국 주가 상승 및 주식 거래량 증가→주식 투자금 수요에 따른 대출 증가→시중 통화량 증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보유 통화량 증가폭은 3월 1조6000억원, 4월 7조3000억원, 5월 15조1000억원 늘었으며 6월 한달새 16조9000억원 증가했다.

황세운 상명대학교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고 미국 등 주요국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올해 안으로 부동산으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긴 어렵다"며 "가장 큰 자금 유입처는 연말까지 꾸준히 성장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내 코스피가 신고점을 수립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자 일각에서는 버블 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원들도 이에 대한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제 15차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한 금통위원은 "최근 들어 협의통화(M1·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시중유동성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에서의 거래금액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위원 역시 "가계의 통화량 보유와 주식시장, 주택시장 등 자산시장 간의 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