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주말 이슈+] '정치 고수' 이낙연·김종인…날 선 견제 속 4개항 합의, 숨은 뜻은

기사입력 : 2020년09월12일 06:08

최종수정 : 2020년09월12일 06:08

첫 회동 말투 부드러웠지만…방점은 '견제 약화' vs '與 허구성 부각'
전문가 "코로나19 위기, 김종인은 견제 속 협조할 것", 협치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의 정치 고수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야 대표로 포진한 국회가 그동안 국민이 바라왔던 협치의 모습을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 5선의 여당 중진이다. 이 대표는 현재 민주당 주류인 노무현 정부 당시 열린우리당계가 아닌 구민주당계 출신으로 당내 조직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과 능수능란한 상황 대처를 통해 여권의 강력한 대선주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 역시 만만치 않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두환 정권 당시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비례대표로만 5선을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우는 등 여야를 오가면서 위기에 빠진 당을 살려낸 구원투수 전문가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동안 한국 정치사에서 역할을 한 두 대표는 최근 회동에서 모두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 속에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부드러운 말 속에는 상대를 견제하는 신경전이 상당한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왼쪽부터) 2020.09.10 leehs@newspim.com

이낙연-김종인, 마주한 첫 회동 
    '대화 새 정치가 국난의 시기 도리" vs "힘 가진 이들이 여건 만들어야"

특히 지난 10일 이 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의 첫 공식 대표 회동에서는 두 정치 고수의 대결이 돋보였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야당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다고 설명하면서 "그런 식으로 자주 대화해서 어려운 문제도 대화로 풀어가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는 것이 국난의 시기,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고 협치를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역공을 펼쳤다. 오히려 직접적으로 "21대 총선이 끝나고 원구성 과정 속에서 종전에 지켜오던 관행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야 사이에 균열이 생겨났고 아직도 그것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협치를 강조하려면 힘을 가진 분들이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야 한다"고 공세를 편 것이다.

협치에 대한 여야 대표의 다른 주장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의 국민의힘이 그동안 유지해왔던 '거대 여당의 독주에 맞선 야당'이라는 프레임의 유지를 건 승부였다.

이 대표는 대야 협치를 강조하면서 '거대 여당의 독주'라는 전제를 약화시키려 한 반면 김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법사위원장 문제를 직접적으로 지적해 이 대표의 협치 주장이 무의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여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9.01 kilroy023@newspim.com

野 '협치 조건' 법사위원장 거부…하지만 4개항 합의
    여야 대표 정례회동도 주목, 채진원 "김종인, 대여 견제 속 협조할 것"

현 상황만 보면 여야의 협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야당이 요구한 법사위원장 재배분에 대해 이 대표는 "원구성 협상 시기의 우여곡절을 반복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거부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협치의 전제로 삼았던 법사위원장 문제가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여야 대표들은 이날 4개항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대표 정례회의 월 1회 개최 △양당 4·15총선 공약 및 정강정책 중 공통사항 우선 처리 △추경 예산안 시급한 처리 △24일 본회의서 코로나19 방역 및 민생지원 관련 법안 최대한 처리였다.

이는 현재 코로나19 정국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가장 필요한 정책이었다. 또 여야 대표 간 정례회의가 생겨나면서 여야 대표의 협상을 통해 다른 핵심 쟁점들이 풀릴 수 있는 계기도 만들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야당이 지나치게 모든 것을 반대하면 국기 결집효과가 일어나 오히려 야당에 불리하다"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여당에 대한 견제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협조할 것은 협조하는 방식을 통해 최대한 이득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야 대표들이 지나친 충돌은 제어하는 속에서 차별성을 부각하고, 정례 회동을 통해 필요한 정책에 대한 협조를 얻어낼 수 있다면 협치는 현실화된다. 정치 고수인 이 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이 21대 국회에서 이같은 협치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