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흔들리는 김종인 리더십...당 내부서 "비대위 독선, 피곤하다"

기사입력 : 2020년10월13일 16:30

최종수정 : 2020년10월13일 16:37

'선거기획단→경준위' 명칭 바꾸고 역할 축소·제한 논란
주호영 "경선위원장 인선? 김종인에 물어라" 공개 불만
김종인 "잡음 있을리 없다" 진화 나섰지만 부정적 기류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내년 4·7 재보궐선거를 6개월 앞두고 본격적인 경선 준비 단계에 들어서며 국민의힘 지도부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재보궐경선준비위원장이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에서 김상훈 의원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비대위와 원내 지도부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김선동 사무총장을 향해 쓴소리를 하며 소통 부제 문제가 부각됐다.

특히 원외 인사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와 다선, 영남권 의원 등 기존 당 내 인사들이 주축이 된 이른바 '반(反)비대위'의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반비대위는 김 위원장이 독선적인 정치 일정과 인사를 행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10.12 kilroy023@newspim.com

◆ 주호영, 비대위에 불만 성토…김상훈 경준위원장 선택은 김종인의 결정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3선 김상훈 의원을 경선준비위원장으로 임명, 총 12인의 원내·원외들로 구성된 경선준비위를 발족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낙점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라는 점과 당내 주요 보직에 원외 인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내부 불만이 흘러나오자 김상훈 의원으로 급히 노선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비대위의 마찰이 생겼다. 주 원내대표는 재보궐선거라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비대위가 당 주요 관계자들과 의논도 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위원장을 선임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주 원내대표는 경선준비위 총괄을 맡은 김선동 사무총장을 향해 '무슨 일을 이런식으로 하느냐'고 소리를 높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은 "경선준비위 명단을 비롯해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주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하면 어떻게 하냐고 성토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의 갈등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일호 전 부총리를 경선준비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철회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 "사무총장과 비대위원장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즉답을 피했다.

반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경선준비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경선위 구정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잡음이 있을 리가 없다"며 "경선위 인선이 확정되기도 전에 위원장 이름이 노출되서 언론이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인선을 하는데 잡음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경선준비위 인선 과정을 이끌었던 김선동 사무총장은 유일호 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내정하는 과정에서는 주 원내대표와 소통했다. 그러나 김상훈 의원으로 위원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는 소통이 없었다.

김상훈 의원을 경선준비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김종인 위원장의 결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김 의원을 경선준비위원장으로 결정한 것은 주요 핵심인사들이 모두 원외 인사라는 당내 의원들의 불만을 수렴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은 "서울·부산시장 경선에 출마하는 후보를 선출하는 데 있어서 해당 지역구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동 사무총장. 2020.06.22 kilroy023@newspim.com

◆ 김종인, 경준위 명칭 바꾸고 '경선 룰 준비'로만 역할 축소…'유일호 철회 요구'와 트레이드했나

국민의힘은 선거기획단으로 불러왔던 명칭을 경선준비위로 바꾸며 역할을 축소시켰다. 당초 예상했던 선거기획단으로 해당 기구가 출범했을 경우 유 전 부총리의 무게감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역할까지 수행하는 기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선에 대한 룰을 짜는 것을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진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조직은 면밀히 검토해서 다시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종인 위원장도 경선에 관한 룰이 빨리 만들어져야 외부 인사들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경선 룰을 만드는 역할로 한정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핵심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소한 연말까지 비대위와 경선준비위의 역할에 매진해야 한다"며 "다만 경선준비위원들 생각이 (출마로) 기울면 적절한 시기에 본인이 판단하면 된다. 경선 룰은 공적으로 국민적 붐을 조성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경선준비위원이라고 해서 유리한 점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본 국민의힘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종인 위원장의 독단적인 리더십으로 인해 피로감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불화설에 대해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인공지능(AI) 전문가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선임했다가 철회한 것과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이 모든 정치일정과 인선에 대해 독단적이고 독선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툭 내뱉은 말들이 반발에 부딪히는 상황에 대해서 국민들이 세부적인 내용까지 잘 모른다. 그러니까 결국 당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라며 "엄청나게 중요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최소한 비대위에서 공개로 의논이 됐어야 한다. 비대위 독선에 대해 당내 의원들이 굉장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