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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와 어둠의 삼형제..."비대면 속 진정한 의사소통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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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택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편집자] 신택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가 20일 뉴스핌에 '코로나19와 어둠의 삼형제'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내왔습니다. 신 명예교수는 과거 한국철도(코레일) 휴먼에러연구위원장을 지내며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의 기장들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심리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찾는 등 사회환경과 인간심리의 역학관계를 탐구해온 경영학자입니다. 신 교수는 최근의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가 사람들의 심리, 나아가 앞으로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의 기고문 전문을 소개합니다.

 

지난 학기부터 비대면 사이버 강의가 권장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인간 본성에 기초한 양방향 의사소통은 실종될 위기다. 강의자는 음성과 화상강의 프로그램이라는 도구에만 의존해 오로지 정보와 지식의 전달에만 초점을 둘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고 어우러지는 장소(place)의 의미를 잃은 교육현장에서는 건전한 양방향 의사소통을 기대할 수 없다. 팬더믹의 부작용이 조직과 사회, 주변인에 해를 끼치는 부정적 성격유형의 발현을 부채질하고 있다.

신택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우려해왔던 부정적인 성격유형은 크게 셋이다. 나는 '어둠의 삼형제'라 부른다. 이중 첫째는 16세기 마키아벨리의 이름에서 유래된 마키아벨리아니즘(Marchiavellianism)이다. 좋게 말하면 이해타산에 강하고 매사에 실리적이지만, 차갑고 몰인정하며 공격적이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성향이 단점이다. 이들은 목적달성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등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조직과 사회에 해가 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이들이 목적을 달성할지 몰라도 결국은 구성원에게 배척당하기 때문에 모든 걸 잃는다.

두 번째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 나르시수스(Narcissus)에서 유래된, 우리가 흔히 '자기애'라고 부르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다. 이 유형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권리만을 내세우며 주변 사람이 자신을 존경해주길 바라고 카리스마와 오만한 행동을 보인다. 때로 조직에 잘 적응하고 의욕과 만족감도 높으며 타인보다 나은 성과를 보일 때도 있지만 주변사람들은 이런 유형을 혐오한다. 페이스북 등에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드러내기 위해 자기과시적인 콘텐츠를 올리며 자신의 모습에 심취하는 이들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세 번째 유형은 싸이코패시(Psychopathy)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해를 끼쳐도 죄의식을 못 느끼는 유형이다. 목적달성을 위해 협박과 술수 등 비윤리적이거나 반사회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밀레니엄 시대로 접어들면서 어둠의 삼형제는 이미 독버섯처럼 우리사회에 번지고 있었다. 아마도 뉴노멀(New Normal) 경제가 드리운 암울한 시대상황과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팽개친 지도층과 권력층의 탐욕과 이기심, 사이버라는 가상의 비대면 폐쇄공간에 갇혀있는 앱(App) 세대의 자기애적 특성 등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여기에 올 초 지구촌 전체를 덮은 전대미문의 팬데믹 시대는 어둠의 삼형제가 자라나는 데 가속페달을 밟은 격이 됐다. 양방향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낳은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일부 강의자는 줌(Zoom)방식의 실시간 화상강의를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강생들이 사이버라는 가상공간(space) 구석에서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익명성의 효익을 누리려고 한다. 강의시간이 혼란과 무질서로 얼룩졌다는 강의자들의 때늦은 자탄(自歎)은 팬데믹이 초래한 부작용이 의외로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했다.

인간의 진정한 의사소통은 공간(space)이 아닌 장소(place)에서 서로 만나 언어적 의사소통과 함께 오감(five senses)을 동원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양방향으로 이루어질 때야 비로소 온전히 기능한다. 헌데 앞으로는 이 같은 온전한 의사소통이 우리나라를 이끌 청소년과 청년들에게서 상실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비대면, 익명성, 공간, 정보중심의 의사소통은 인격과 인성의 중요성을 도외시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저하시켜 이기적인 인물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다.

가뜩이나 확산되고 있는 어둠의 삼형제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도록 코로나19가 가속페달을 밟는 형국이다. 이제 만추의 계절 앞에 서서 함께 산이라도 오르면서 진정한 의사소통과 타인에 대한 상호배려가 앞서는 그런 만남이 이루어지길 소망해본다.

◆신택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현)서울과기대 산업공학과·벤처경영학과 명예교수 △(전)서울과기대 산업공학과 교수 △(전)서울과기대 벤처경영학과 교수 △코레일 휴먼에러연구위원장 △(전)기획예산처 공기업혁신평가위원 △(전)행정자치부 정부부처 혁신컨설팅위원 △연세대 경영학 박사 및 서울대 경영학 석사(성균관대 경영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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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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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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