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여성·아동

속보

더보기

[2020국감] '재탕' 질의에 '삼탕' 답변, 여가부 '맹탕' 국감

기사입력 : 2020년10월27일 18:15

최종수정 : 2020년10월27일 18:15

주요 증인 채택 무산, 질의도 답변도 '재탕'
여야간 책임공방만 난무, 심층 정책 감사 없어
겸임 상임위 한계 지적도, 근본적 대책마련 필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여성가족부(장관 이정옥)에 대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 국정감사가 판에 박힌 질의와 답변만 오가는 '맹탕' 국감으로 전락했다. 주요 증인 및 참고인 채택에 실패하면서 이미 예견된 사태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가위는 27일 국회에서 여가부에 대한 국감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0.10.27 leehs@newspim.com

야당 위원들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연관된 정의연 사태 중 정부보조금 부정 수령 의혹 등을 집중질의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질의 자체가 이미 수차례 언급된 의혹외에 특별한 내용이 없는 '재탕'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에 이 장관은 공식적으로 여러차례 공개한 '삼탕' 입장으로 대응했다.

박 전 시장 의혹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고통과 2차 가해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도 "피해 사실을 인지한 이후 계속 피해자와 소통하면서 보호해왔고 지원도 하고 있다. 일상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서울시와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의연과 관련해서는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년부터 여가부가 직접 국고 보조금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한다고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이 지적한 정의연 하반기 보조금 지급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 결과 보조금 교부 결정 취소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앞으로 수사중이거나 법적 절차를 진행중인 사업에는 보조급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여가부 국감이 맹탕으로 진행된 책임은 여당에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이 주요 증인 채택을 모두 반대해 제대로 된 질의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국감에서 국민의힘은 서정협 시장권한대행과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 등을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신청했지만 국감에는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정재 의원은 "본인이 나오겠다고 한 이미경 소장조차 민주당이 못나오게 막았다. 박원순 이름 석자가 국감에서 나올까봐 겁에 질린건지 아니면 내년 조궐선거를 망치까봐 두려운건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수사중인 사안과 관련된 증인 채택에 대해서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은 저의 책임"이라면서도 "마치 이 부분을 간사가 자기판단 없이 다른 이유로 휘둘린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에게 공을 넘기고 있지만 주요 증인 및 참고인 누락되는 사태가 국감전부터 예견됐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책임이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겸임 상임위로 구성된 여가위 특성상 의원들이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않아 일어난 사태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장관은 국감에서 지적된 각종 문제들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책을 만들 것"이라며 특히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을 감화하고 세심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