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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도성유적 '강화중성'서 4.4m x 5.3m 규모 문지 최초 확인

기사입력 : 2020년11월04일 10:35

최종수정 : 2020년11월04일 10:36

강도시기 축조된 강화중성…문지 주변 용두, 장식기와 출토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유재은)는 남한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려시대 도성유적인 강화중성에서 문지(문이 있던 자리)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강화중성은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수도를 강화로 천도한 이후 건립한 3개의 성곽(내성-중성-외성) 중 하나다. '고려사' 등 문헌 기록에는 1250년(고려 고종 37년)에 축조됐고 둘레가 2960칸이며 17개의 크고 작은 성문이 있었다고 전한다. 강화중성은 수도 강화를 '⊂' 형태로 둘러싼 토성으로 현재 확인된 길이는 총 11.39km다. 몽골침략에 맞서 강화도로 천도한 강도시기에 축조된 성곽 중 당시의 모습을 가장 온전히 간직하고 있어 이 시기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강화중성 문지 근경 [사진=문화재청] 2020.11.04 89hklee@newspim.com

이번 조사는 2018년에 이은 제2차 조사로 강화중성의 서성벽 구간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지역은 남산(해발 223m) 정상부에서 서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지점으로 강화도성 서쪽에서 능선을 따라 도성의 중심부인 현 강화읍 관청리 일대로 진입할 수 있는 교통로에 해당한다.

강화중성의 문지는 너비 4.4m, 길이 5.3m로 내측에는 성문이, 외측에는 보도 시설이 설치됐다. 성문은 긴사각형(장방형)의 기단 위에 초석을 놓고, 4개의 기둥을 세워 시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문 외곽에는 넓적하고 편평한 돌을 경사지게 깔아 보도를 조성했다. 문지 주변에는 용두(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를 비롯한 장식기와와 평기와, 장식철물, 철못 등 문과 지붕 부재로 추정되는 유물도 다량 출토됐다.

한편 조사 당시 문지는 석축담장으로 막혀있는 상태로 처음 확인됐다. 이는 성문 폐기 직후 담장을 쌓아 문지를 폐쇄한 양상으로 보인다. 1259년 몽골과의 화의에 따라 외성과 내성을 헐어 치워버렸을 때 중성도 같이 파괴됐거나 1270년 개경으로 환도했던 당시에 중성이 폐기됐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성벽의 축조방법도 새롭게 확인했다. 그간 강화중성은 판축해 쌓은 토루(흙으로 쌓아 올린 성벽)를 중심으로 안과 밖에 흙을 덧대어 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축은 판으로 틀을 만들어 그 안에 흙이나 모래 등을 넣어 단단하게 다져 흙을 쌓아올리는 기법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구역의 성벽은 판축 토루만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성벽은 석축기단을 쌓고 나무기둥을 세운 다음 판재를 결구해 틀을 만들고 성질이 다른 흙을 여러 겹 다져 쌓아 너비 4.1~4.4m, 높이 2.5m 내외로 완성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강화중성 성벽 축조 모습 [사진=문화재청] 2020.11.04 89hklee@newspim.com

성벽 윗면에는 나무기둥이 세워진 지점을 따라 석렬을 1열씩 시설했으며 성벽 안쪽에는 너비 4.4m, 길이 3.5m 규모의 돌로 쌓아만든 시설을 축조했는데 이것은 성 안쪽에서 성벽 사면을 따라 위로 오를 수 있는 등성시설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는 문헌에 기록된 중성의 성문을 최초로 확인하고 역사적 상황에 따른 성곽의 폐기 양상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성벽의 축조방식을 새롭게 파악했다는 점에서 강화중성을 비롯한 토성 축조방식 연구에 소중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이 조사된 강화중성 제2차 발굴조사 성과는 4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서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강화도성의 실체를 구명하기 위한 조사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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