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앤스킨, 2006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
검찰, 전·현직 관계자들이 사기에 연루됐다고 판단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옵티머스 자산운용(옵티머스)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인물 중 한명인 이모(53) 스킨앤스킨 회장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은 이모 회장을 포함해 스킨앤스킨 전·현직 임원들이 옵티머스 초창기 펀드 투자에서 '돌려막기' 등의 사기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이 회장을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구속영장 집행은 되지 않았다"며 "계속 이 회장의 소재를 추정하고 있으며 검거를 하려고 하는 상황이라서 자세한 사항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킨앤스킨 홈페이지 첫 화면 캡쳐. |
앞서 검찰은 이 회장과 동생이자 같은 회사 이사인 이모(51) 씨 등 2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이사는 지난달 19일 구속됐지만, 이 회장은 당시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후 법원은 23일 이 회장에 대한 심문 없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회장 형제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11월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여 378명의 피해자로부터 3585억원 상당을 가로챈 후 부실채권 인수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6월 스킨앤스킨 자금 150억원을 마스크 구매에 사용한 것처럼 꾸며 횡령한 뒤 구매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 이체 확인증을 만들어 이사회에 제출한 혐의도 있다.
이 자금은 옵티머스 관계사인 마스크 유통업체 이피플러스로 넘어갔고 주로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중단을 막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인 윤석호(43) 변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윤 변호사는 옵티머스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 이진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변호사)의 남편이기도 하다.
검찰은 이 회장 형제와 스킨앤스킨 신규사업부 총괄 고문이었던 유현권(39) 씨,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 윤 변호사 등이 횡령을 위해 한 몸처럼 움직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씨는 지난 9월 김 대표, 윤 변호사 등과 함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스킨앤스킨 관계자는 "입장을 말해줄 담당자가 전혀 없다"고만 했다.
다만 사건이 불거진 직후 스킨앤스킨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옵티머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한 바 있다.
스킨앤스킨은 2006년 6월 19일 설립된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다. 본사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해 있으며 2012년 12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자회사로는 라미화장품제조(주), (주)에이디앤티 등이 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