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기관차 안전항 저금리' 코로나불황속 유럽 국부펀드 중국 유로채 쟁탈전

기사입력 : 2020년11월25일 14:59

최종수정 : 2020년11월25일 17:15

중국 첫 마이너스 금리 유로채에 글로벌 자금 줄 배팅
위안화 강세 미중 금리차가 중국 자산 선호 지탱
기업 신용채 불안에도 글로벌 중국 국채투자 수요 왕성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세계 코로나 지속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정부(재정부)가 발행한 유로화및 달러화 채권이 글로벌 투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1월 10일 중국 허난(河南)성 국유기업 융메이(永煤) 디폴트 이후 중국 채권시장이 공사채(公司債, 일반 회사채권)와 기업채(국유기업 채권) 등 신용채를 중심으로 바짝 움추려든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18일 역대 최저 금리이자 최초의 마이너스 금리로 40억 유로(312억 위안)의 유로화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 실질 수익률은 5년물 국채가 -0.152%, 10년물 0.318%, 15년물 0.664%이었다. 5년 만기채의 경우 채권의 표면금리(쿠폰금리)는 0%지만 할증 발행으로 인해 최초의 실질적 마이너스 금리 발행이 됐다.

유럽 국가들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들은 중국이 발행한 유로화 국채에 강한 투자 열기를 드러냈다. 총 312억 위안의 발행 규모에 1400억 위안의 입찰 신청이 접수됐다.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앞날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따라 중국 국채를 안전 자산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위안화 강세 전망과 미중 금리차 등의 배경하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이 발행한 유로화 채권에 세게 배팅을 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의 터널을 한발 먼저 빠져나온 중국은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증가가 뒷바침 되지 않아 고민이지만 큰 인구규모에 걸맞게 그럭저럭 내수가 돌아가고 중국 수출 수요도 점차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올해 글로벌 주요 경제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할 나라로 꼽히고 있다. 지난 몇년에 이어 코로나19의 해인 올해도 역시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할 기관차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거꾸로 코로나19 지속을 우려하고 글로벌 경제 앞날을 불안해 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중국은 역시 투자 리스크를 회피할 안전항구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채권업계 전문가는 "모든 중국 위안화 자산을 통털어 가장 안전한 것은 중국 국채다"며 "재정부가 발행한 유로화 채권에 국제 자금이 몰린 것은 너무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국제 유력 신용평가 기관들도 중국 경제 앞날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낙관적인 전망을 표시하고 있다. S&P는 11월 17일 중국의 유로화 채권 발행 직전에 중국에 대해 A+ 등급으로 평가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국 채권(국채)을 매입해도 좋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중국 국채는 현재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채권지수(BBGA), JP모건 글로벌 신흥시장 국채지수(GBI-EM)에 편입돼 있다. 조만간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WGBI에도 들어갈 전망이다. 해외자금의 중국 국채 매매가 한층 활발해 질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11.25 chk@newspim.com

안전자산 중에서도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투자는 경기가 부진할 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금은 코로나19 불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연히 국채가, 그것도 경제앞날을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나라 국채 투자에 글로벌 자금이 몰릴 수 밖에 없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마이너스 금리 유로화 채권 발행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에 비춰 볼때 금리 하락이 향후 상당기간 글로벌 금융 시장의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번 중국 유로화 채권을 인수한 투자자들은 관련 채권 수익률(금리) 보다 채권 매매 차익을 통한 수익에 더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보유하기 보다 금리가 점점 하락할 가능성에 배팅을 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이번 초저금리 유러화 채권을 매입한 주요 투자자는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세계적인 자산관리 회사 등이다. 전체 발행량 가운데 유럽 투자자들이 72%를 인수했으며 이가운데 특히 15년 물은 유럽 투자자들이 85%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번 유로화 채권 발행에는 단순한 융자 목적외에 독자적인 수익률 기준 체계를 갖추려는 의도가 함께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다른 나라 사례를 유로채 발행의 금리 기준으로 삼아왔던 관행을 바꿔나가기 위한 시도라는 지적이다. 동시에 중국 마이너스 금리 국채 발행은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낮춘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유로화 채권 발행은 2016년 이후 중단됐다가 2019년 재개된 후 2년 연속 발행되는 것이다. 중국 재정부의 이번 발행에는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도이치 은행 등이 주간사로 참여했다.

중국 외화 표시 채권 발행에 차터트 은행은 2019년 이어 2년 연속 참여했다. 올해 10월 중국의 달러채 발행에도 참여했으며 당시 발행된 달러 표시 중국 국채 역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에 발행한 중국 유로화 채권은 런던과 룩셈브르크 증권거래소, 홍콩 증권거래소 3곳에 상장을 했다. 유럽 시장에는 10년과 15년 물을, 홍콩 거래소에는 5년물을 상장시켰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이에 대해 홍콩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홍콩 금융 인프라를 굳건히 하고 홍콩의 글로벌 금융 허브 기능을 강력히 견지해 나간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사진
尹 석방 탄핵심판 어떤 영향 있을까? [서울=뉴스핌] 김현구 박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금 52일 만에 석방됐다.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의 불명확성 등을 지적한 만큼, 향후 윤 대통령 형사재판에서 이런 부분들이 우선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48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밖으로 걸어 나왔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에 이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이날 윤 대통령의 석방지휘서를 송부하면서 석방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15일 공수처에 체포된 지 52일, 같은달 26일 검찰에 의해 구속기소된지 41일 만에 구치소에서 나오게 됐다. [의왕=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08 leehs@newspim.com ◆ 檢 본안서 구속·기소 정당성 입증에 주력 전망 재판부는 검찰이 구속기간을 넘겨 윤 대통령을 기소했고, 공수처의 수사권 등과 관련해 공수처법 등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 등을 지적하며 현 단계에서 구속취소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본안에서 구속기간 산정 등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검찰은 향후 본안에서 우선 구속과 기소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지청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아직 윤 대통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수사 중인 것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속수사를 하는 것보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수사 동력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윤 대통령 수사를 주도한 공수처의 수사권 부분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변호인들이 들고 있는 위 사정들에 대해 공수처법 등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고, 이에 관한 대법원의 해석이나 판단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동안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권이 없음을 계속해서 지적해 왔다. 이에 이번 윤 대통령 석방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공수처의 수사권이 없다는 점이 인정될 경우 윤 대통령 기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지금 공수처의 수사권이 없다는 게 제일 큰 쟁점이기 때문에 그것부터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기소권이 없는 상태에서 사건을 기소한 것이라면 공소 기각이 돼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공수처의 권한 없는 수사가 인정되면 수사 내용 전체가 날아갈 수 있다. 다만 법원도 본안이 아닌 구속 취소 여부를 다루는 현재 단계에서 일도양단식으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 무효'라고 하긴 부담스럽기 때문에 본안에서 다루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입장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25.02.25 photo@newspim.com ◆ 탄핵심판, "형사재판과 연관 없어"...재판관 심적 부담도 향후 윤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로 형사 재판을 받게 된다. 특히 이번 구속취소 결정으로 인해 근시일 내 선고기일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일련의 행위들은 국헌문란으로 볼 소지가 있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며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은 직접적 연관이 없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른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구속이나 공수처의 수사권, 개별 혐의의 유·무죄는 형사재판에서 다뤄질 부분"이라며 "큰 틀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후 행위가 파면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보는 탄핵심판과는 관련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구속취소 결정이 헌재 판단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헌법재판관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헌재와 법원의 판단이 크게 엇갈릴 경우 어느 한쪽의 판단에 공정성 부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hyun9@newspim.com 2025-03-08 20: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