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 바탕으로 임무 성공적으로 완수해달라" 당부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희생자 김모 군에 대한 발언은 비판 받을 만 했다"며 "그 교훈을 바탕으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달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변창흠 국토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등 신임 장관 4명에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변 장관에게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변 장관은 서울주택토지공사(SH) 사장이던 지난 2016년 구의역 사고 희생자인 김군에 대해 "걔가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하면서 마치 사고의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는 것처럼 말했다. 이 발언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알려지면서 막말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변 장관에게 "청문회에서 따갑게 질책을 받았고, 본인도 여러 차례 사과를 했지만, 구의역 김군과 관련한 발언은 안전-인권 문제라든지 비정규직 젊은이가 꿈을 잃게 된 점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비판받을 만 했다"고 질책했다.이어 "아마 장관 스스로에게 큰 교훈이 되었을 것"이라면서 "그 교훈을 제대로 실천하는 길은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건설교통 분야에서 안전사고가 많은데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도록 특별히 역점을 둬 달라"고 당부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택 소유를 위한 공급에서부터 서민-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은 물론 질 좋은 중산층용 임대주택에 이르기까지 확실하게 공급 대책을 세우고 정책 내용을 잘 설명함으로써,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이에 변 장관은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안전 문제를 확실히 챙겨서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서부터 (임무를)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에게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여성 일자리 문제에 대해 특별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자리 문제에서부터 코로나 블루까지 여성이 겪는 고통이 크니 이 부분에 신임 장관이 각별히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선 사회 진출이 활발해야 한다"면서 "정 장관이 인사수석 시절 많이 노력했지만, 유리천장을 없애 여성을 고위공직자로 많이 발탁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후배 인사수석인 김외숙 수석에게 훌륭한 인재들을 추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해철 행안부 장관에게는 "지방자치단체나 각 부처가 보다 많은 자율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고, 권덕철 복지부 장관에게는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극복은 물론이고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우리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데도 역점을 둬 달라"고 당부했다.
suyoung07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