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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정서 33년 前 부친의 기억을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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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회장 별세에 이건희 회장, 거래처부터 먼저 챙겨
"日 기업 부장급 엔지니어가 나와도 일일이 머리 숙여"
"앞만 보고 달려온 삼성, 중요한 것 간과…죄는 저에게"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78세 일기로 타계한 부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과의 오래 전 일화를 재판장서 회고했다.

선대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이후 어떻게 부친이 위험천만한 위기의 순간을 돌파했는지, 그리고 선진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 어떤 처절한 노력을 했었는지를 재판부에게 소상히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면서 삼성이 과거 앞만 보고 달리던 시절의 경영 방식을 자신의 시대에까지 고수했던 것이 '국정농단' 사태를 초래했다며 앞으로는 자신부터 달라질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두어 달 전 부친상을 당했던 본인의 모습과 33년 전 역시 부친상을 당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교차되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목소리는 떨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1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2.30 pangbin@newspim.com

서울고법 형사1부 심리로 30일 열린 국정농단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피고인 최후진술 막바지 "재판장님 길어지겠지만 옛날 이야기 하나만 하겠다라며 고인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 부회장은 "1987년 이병철 회장님 돌아가실 때 저는 대학교 1학년이었다. 임종 지켜보며 경황없는 중에도 아버님은 다른 일 모두 제쳐두고 일본 지점장에게 전화거셨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도시바 소니 히타치 산요 마스시타 등 당시 일본 주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과 미팅 약속을 잡으라는 지시였다"라며 "삼성의 큰 고객사이자 앞서가던 기업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1987년 고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선대 회장이 세상을 급작스레 떠난 후 20여일 만에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2014년까지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급작스런 부친의 별세에도 고 이건희 회장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던 모습이 당시 대학생이던 이재용 부회장의 머리 속에 깊이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재판부를 향해 "다음 해 1월 아버님은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저를 그 모든 회의에 데려가셨다. 당시 삼성 회장이지만 삼성 위상이 지금과 달라 회장이나 사장이 아니라 전무, 상무급, 심지어 부장급 엔지니어가 나와도 일일이 만나 머리를 숙이고 최신시설 동향이나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다"라고 32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이 부회장은 또 "그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그 이후로도 이건희 회장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라면 몇 번이고 찾아가서 모셔왔다. 그 치열함이 어쩌면 삼성 DNA가 됐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앞만 보고 달려왔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020.10.25 sunup@newspim.com

고 이건희 회장은 재임기간 중 1990년대에는 메모리 반도체, 2000년대 중반에는 평면 TV,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삼성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돌이켜보면 제가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삼성이 일부 분야에서 대한민국 선두기업 됐으나 사회적 역할, 책임, 국민의 신뢰가 얼마나 막중한지는 간과했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우리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라며 "삼성은 이제 달라질 겁니다. 저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이제 어떤 일이 있어도 제 개인적 이익을 취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회사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 마지막에 함께 재판에 출석한 경영진들을 가르키며 "죄를 물으실 일이 있으시다면 저한테 물어달라. 제 옆에 같이 계신 선배님들은 평생 회사를 헌신해온 분들이다"라며 울먹였다.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은 내년 1월18일 열린다. 이날 결심공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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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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