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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부산시장 출마 박형준 "김해공항 폐지하고 가덕도 활주로 늘려야"

기사입력 : 2021년01월01일 08:21

최종수정 : 2021년01월01일 10:17

"허브 가능한 가덕도…남부권 상생발전 위해 꼭 필요"
"15분 도시 조성할 것…어반루프 통해 퍼스트무버로"
"부·울·경 경제통합 절실…특별 자치단체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김승현 기자 = 내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 그는 가덕도신공항이 30년 된 남부권의 염원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해공항을 폐지한 뒤 가덕도신공항의 활주로를 2개로 늘려 허브물류공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이유로 '대한민국 리더십 교체'를 꼽았다. 그는 "단순히 '이 정권이 나쁘니까 바꾸자' 이것만 가지고 안 된다. 그래서 책도 내고, 리더십 연구도 따로 진행했다"며 "부산에서 혁신적·민주적 리더십의 전형을 창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부산 지역의 핫이슈로 꼽히는 가덕도신공항에 대해서는 "부산은 세계 6위에 물동량을 가지고 있고, 그 중 56%가 환적환물이다. 즉,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김해공항을 없애고 가덕도신공항에 활주로 2개를 깔아야 한다. 남부권 전체가 상생발전하는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시속 300km로 도심을 주행하는 '어반루프(urban roof)'를 도입해 부산을 주요 생활권 15분 내에 연결하는 첨단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어반루프는 초음속 진공을 활용해 도시와 국가를 이동하는 하이퍼루프(hyper roof)를 도심여건에 맞게 적용한 최첨단 도시교통 수단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적극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5년 이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어반루프는 60m 지하에 깔려 소음공해로부터 자유롭다. 또 비용은 고속철의 40% 수준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이용요금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박 후보는 "어반루프를 통해 신공항-해운대-북항-에코델타시티가 15분 거리로 연결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부산이 팔로워(follower)가 아니라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울산·경남(PK) 통합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통합은 여러 이해관계가 상충되기 때문에 개헌보다 어렵다고 한다"며 "그러나 경제통합은 할 수 있다. 경제 사무를 담당하는 특별 자치단체를 만들어 에너지, 연구개발, 물, 항만, 도로, 철도 등의 경제 사무에 대해 세 지자체가 협력하면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2020.12.29 pangbin@newspim.com

다음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 통합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 분들이 저를 잘 안다. 동아대 교수를 한지 30년 됐다. 물론 부산에서 태어나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지만 1991년에 내려가서 30년 동안 부산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했다. 부산 경실련도 함께 만들고 또 문화도시창조 운동과 지방분권 운동을 했다. 시민운동부터 시작해서 그 당시 방송도 꽤 했다. 그러면서 대안이랑 비전도 내놓으며 지역 현안들을 거의 다 다뤘다.

부산에서 저랑 활동해왔던 사람들은 "저 사람은 비전을 갖고 움직인다,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한다"는 인식이 있다. 사실 부산·울산·경남 통합안도 제가 1990년도에 얘기했다. 문화도시운동을 하며 도시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문제도 제안했다. 17대 국회의원을 하면서 부산컨텐츠 마켓, 금년 불황 가운데에서도 1억달러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부산컨텐츠 마켓도 제가 만들어서 남겨놨다. 부산에 저하고 같이 일해 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 적어도 사익을 위해서 허튼짓 하지 않고 믿음과 변화를 추구한다는 시각이 있다.

지금 제 이론은 혁신이다. 머무르거나 안주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다. 부산의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는 사람들한테 '박형준은 과거를 돌아갈 리더십은 아니고 새로운 일을 만드는 스타일이다' 그런 기대를 하는 흐름들이 만들어졌다. 거기에 방송이나 정치활동을 통해서 쌓은 합리주의자 이미지, 이런 것들이 시너지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출마 계기는.

▲작년 보수 통합운동을 할 때부터 대한민국 리더십 교체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과거에 무엇을 잘못했나를 잘 성찰하고 반성해야 새로운 리더십이 나온다. 단순히 '이 정권이 나쁘니까 바꾸자' 이것만 가지고 안 된다. 그래서 책도 내고 리더십 연구도 따로 진행했다. 좋은 리더십이 들어서야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리더십의 핵심을 '혁신적 민주적 리더십'으로 정리했다. 그것이 부산에도 필요하다. 부산에서 혁신적 민주적 리더십의 전형을 만들어서 대한민국도 이렇게 가야한다는 그런 전형을 부산에서 창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것이 부산 발전을 위해서도 핵심적이라고 생각한다.

4개의 힘이 되는 시장을 메인 슬로건을 한 이유는 과거에는 힘 있는 시장. 힘 있는 대통령, 강력한 리더십을 얘기했지만 지금 시대정신에는 안 맞는다. 지금은 민간의 혁신역량, 창의역량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관이 주도할래야 할 수가 없다. 대학이든 기업이든 사람이든 돈이든 다 민간에 있다. 공간만 열어주면, 방향만 잡아주면 다 그들이 와서 한다. 관이 해야 될 일은 힘이 되게 만들어 주는 것이지 힘으로 끌고 가는 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혁신적 리더십은 진정 시민이 '갑'이 될 수 있게 시장은 '을'의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 이런 사람들이 대표적인 21세기 혁신적 사상가들이이다. 그들 생각이 현실로 구현되게 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관의 역할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의 혁신적 리더십은 결국 민간의 혁신역량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는 문제다.

민주적 리더십 측면을 보면 일방적이고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은 잘 안 먹힌다. 소통과 공감, 포용, 통합 능력들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그런 리더십을 발휘해야 추상적 이익이 아닌 헌법에 나와 있는 개개인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이 되는 도시경영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라는 구호를 굉장히 고심하고 만들었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라는 개념, 함께 가면서 민간의 자율성을 역동적으로 만들겠다는 느낌이 든다. 시정에 있어서 민간의 참여에 대해 구상한 것이 있나.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의사결정 하는데 있어서 시민들이 신뢰와 책임 하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민간에서 낸 정책들을 어떤 식으로 수용하는지도 중요하다. 지혜는 다 관련 당사자들과 그들과 연관된 전문가들한테 있다. 관이 인허가 권한을 가지고 '되니 안 되니'를 따질 게 아니라 기획행정을 해줘야 한다. 그러려면 현장 전문가들 목소리를 듣고, 그들에게서 나온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그들의 요구와 문제를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공직사회가 돼야 한다. 그런 기풍을 시장부터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 특히 찬반이 아주 갈리고 그럼에도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블록체인식 민주주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부산은 지금 블록체인 도시다. 블록체인이 발달한 중요한 영역 중 하나가 공공의사결정에서의 수기시스템과 투표시스템이다. 블록체인 자체가 일종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기재가 될 수가 있고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안 되는 것은 빨리 포기하고 되는 것은 반대가 있더라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그것이 민주적 의사결정, 민주적 리더십에 굉장히 중요한 수단이 된다.

-민간을 경청하고 정책을 함께 입안해 추진하려면 새로운 인재영입이 있어야 한다. 신설 부서나, 부산시정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것 중 염두에 둔 것이 있는지.

▲조직을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있는 인력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공식적인 조직 내에서 이뤄지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민간 최고의 전문성과 정보가 어떻게 매칭 되느냐가 중요하다. 컨설팅을 할 때 최고를 쓰느냐. 낮은 수준을 쓰느냐에 따라서 일의 결과가 다르다. 국회 소통관 건물이 특색이 있다. 제가 국회 사무총장할 때 설계공모를 해서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30대 건축가 중 심사위원을 뽑아서 공모 당선작으로 만든 건물이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을 2군데에서 받았다. 공공건축은 도시의 얼굴이다. 같은 예산을 들여서도 어떤 식으로 일을 추진하느냐에 따라 일의 결과가 굉장히 다르다. 공무원들의 안목이나 아이디어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뛰어난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생각은 민간에 있다. 민간의 아이디어들과 뛰어난 전문성을 어떻게 결합을 시키느냐, 이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안목의 문제다. 그래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의 안목이 중요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대 교수를 디자인본부장을 부시장급으로 임명하며 서울 곳곳의 디자인을 많이 바꿔놨다.

변화는 파동을 만들어야 된다. 좋은 변화가 쭉 이어져 파동이 치게 만들어야 한다. 파동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 리더십의 역할이다. 공무원 사회도 최고의 컨설턴트들을 항상 네트워킹하고 그들의 지혜를 끌어오느냐가 중요하다. 물론 민간 전문가 중 일부는 공무원으로 써야 할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 컨설팅으로 해결할 수 있다.

-1호 공약이 '부산형 15분 도시 조성'이다. 1호 공약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두 차원이 있다. 하나는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시대라는 문명사적 변화에 부산이 팔로워(follower)가 아니라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거기에 맞는 혁신을 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어반루프(urban roof)를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부산에서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미국 LA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9곳에서 하이퍼루프(hyper roof)를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신(新)교통수단으로 경쟁에 모든 나라가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철도기술연구원과 울산과학기술연구원에서 하고 있다. 하이퍼루프를 도시형으로 바꾼 것이 어반루프다. 가덕도 신공항이 만들어지면 해운대까지 자동차로 1시간 반에서 2시간 걸린다. 이를 15분에 연결하는 것이다. 55km를 15분에 충분히 주파한다. 해운대- 북항-에코델타시티-가덕도 공항이 15분 거리로 연결된다.

취임 후 바로 추진할 것이다. 부산은 입지로서 좋다. 60m 지하로 뚫어 공사하는데 부산은 지하가 다 암반이다. 터널 기술은 우리나라가 최고다. 포스코에서도 하이퍼루프를 위한 소재개발을 하고 있다. 상용화 시점을 5년에서 10년을 보기 때문에 선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부산은 공항. 항만이 다 있고 동서가 긴 도시며 교통문제도 심각해 건설 명분이 있다.

어반루프는 비용이 고속철의 40% 수준 밖에 안 들기 때문에 경제성이 있다. 연료비가 들지 않아 승객들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국가 예산으로도, 민간투자로도 할 수 있다. 또한 정치적으로 끌려 갈 이유가 없다.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가 되겠다는 프로젝트에 대해 여야가 있을 필요가 없다.

15분 도시의 또 하나의 측면은 거의 모든 생활이 15분 거리에서 이뤄질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어반루프가 빠른 도시의 개념이라면 이는 느린 도시의 개념이다. 자전거, 경전철 등을 활용해 의료, 생활건강, 체육, 문화, 보육 등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시설들을 15분 내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도 대체로 생활이 그렇게 가고 있지만 없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채울 것이다. 지도를 그려놨다. 뭐가 없는지 나오니 15분 내에서 없는 것을 집중적으로 채워줄 것이다.

-청년들에게 5년 무이자로 최대 2억원까지 지원하겠다고 했다. 시 예산으로 가능한가.

▲가능하다. 부산은행 등 지역 금융기관들이 정책금리로 자기들이 이익을 안남기고 한다면 손해없이 1.5%까지 맞출 수 있다. 부산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지역에 기여한다는 차원이다. 그렇게 하면 한 해에 그걸 다 쓰는 사람도 있고 덜 쓰는 사람도 있다. 1년에 1조 정도가 들어간다고 하면 첫 해에 필요한 이자비가 150억원 정도다. 그 정도 예산은 얼마든지 가용할 수 있다. 또 중앙정부에 저출산 예산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는 저출산 대책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것을 활용할 수도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2020.12.29 pangbin@newspim.com

-부산에 가장 큰 현안,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혁신역량이다. 혁신역량이라는 것은 창조적인 사고와 그것을 실용적으로 풀어내는 일머리가 결합되는 것이다. 관이 아니라 민간에서 나온다. 민간의 혁신역량을 동원할 능력이나 민간의 혁신역량의 크기가 적은 것이 서울과 부산의 가장 큰 차이다. 서울은 열어만 주면 민간 혁신역량들이 자기들이 들어와서 다 한다. 관이 목적의식 없이 민간 혁신역량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그 다음에 파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중앙예산을 갖고 와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많이 해도 효과가 없다. 금융도시로 되겠다고 그렇게 얘기했지만 안 되고 있다. 금융기관은 내려왔지만 그를 통해 새로운 파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혁신역량의 부족이다. 그것을 채우려면 근본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부산 지역 대학들이 살아나야 되고 대학들이 산업들과 연결돼야 한다.

-부산 제일 중요한 현안 중 하나가 일자리다.

▲부산이 4차 산업혁명의 퍼스트무버가 된다는 흐름을 만들어내야 제가 제일 중시하는 산학협력도 가능하다. 여기에 물류, 교통 등 혁신 인프라들이 잘 갖춰지고 그 속에서 스타트업 플랫폼이나 산학협력의 새로운 시스템, 산학협력 단지를 곳곳에 대학과 협력해서 만들면 청년 일자리들이 저절로 생긴다. 기업은 인재가 없으면 절대 안 온다. 그래서 기업들이 판교 이남으로는 안 간다. 부산대가 한 때 전국 5위권 대학이었는데 지금은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부산에 자생적 발전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부산에 또 다른 큰 이슈는 가덕도 신공항이다. 어떤 입장인가.

▲가덕도 신공항은 30년 된 남부권의 염원이다. 남부권이 수도권하고 점점 격차가 커지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허브 기능을 하는 곳이 수도권 한 군데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러 허브 개념이 있지만 물류 허브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영종도가 98% 항공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부산은 항만이 있다. 세계 6위에 물동량을 가지고 있고, 그 중 56%가 환적화물이다. 즉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옆에 항공 물류 허브가 있으면 환적 기능이 활성화 될 수 있다. 지금 경제성, 안전성을 따져야 할 때가 아니다. 안전성은 기술이 워낙 발전해 있어서 문제가 없다. 경제성이 문젠데 지금 기준이 아니라 미래에 물류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느냐를 따져야하고, 충분히 가능하다. 홍콩이 침체하며 그를 대체하는 허브를 하나 만드는 것은 국가적 전략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김해공항을 놔두고 가덕도신공항을 만들 필요가 없다. 김해공항를 없애면 거기서 나오는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가덕도에 활주로 2개를 둬야 한다. 지금은 활주로 하나를 깔고 김해공항을 놔두는 안으로 돼 있는데, 김해공항을 없애고 산업단지로 만들면 부가가치가 엄청나다. 김해공항을 없앤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 면에서 가덕도신공항을 대한민국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또한 남부권 전체가 상생발전하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남부권에서는 영종도로 가는 것보다 가덕도에서 물류를 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하이퍼루프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리고 남부권 관광벨트도 부산만 이용하는 것보다 남부권 전체를 이용하는 게 좋다.

가덕도를 여객 공항이 아니라 물류허브 공항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여객 공항은 지금 저가 항공기가 많아져서 많이 분산이 됐다. 페데스나 DHL이 들어온다고 생각해 보면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갖는다. 다만 가덕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뤘기 때문에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지금 못 만들고 있다. 2월 달에 특별법을 통과시키려면 김해공항 확장을 백지화 시켜야 되는데, 김해공항 확장안을 백지화하는 결정을 못하고 있다. 책임지기는 싫고 정치적으로는 이용하고 싶고, 그럼 안 된다.

-부·울·경 통합 논의가 활발하다.

▲2008년 MB정부 인수위 때 정책적으로 5+2 광역경제를 추진했고, MB정부에서 느리지만 추진이 됐었다. 50조원 정도 예산을 배정해서 부울경 광역경제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다만 행정통합을 하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 행정통합까지 바로 하면 좋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상충되기 때문에 어쩌면 개헌보다 어렵다. 처음부터 너무 과도한 욕심을 내면 안 되고 경제통합은 할 수 있다. 광역 경제 사무를 담당하는 특별 자치단체를 만들 수 있다. 광역 경제 사무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에너지, 연구개발, 물, 항만, 도로, 철도 등이다. 광역 경제 사무를 그곳에 맡기는 것이다. 세 지자체에 걸쳐져 있는, 협력하면 시너지를 거둘 수 있는 것들을 함께 할 수 있다. 지금 대구·경북도, 광주·전남도 다 통합한다고 한다. 그곳들은 행정통합을 시도하는데 부울경은 규모가 크고 특성이 좀 다르다. 궁극적으로 행정통합을 하면 좋지만 그 전에 일본 간사이 연합처럼 광역 경제 사무를 함께 보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타 지자체와 논의하진 않았지만 김경수 경남지사도 메가시티 주장을 한다. 시장이 되면 바로 하자고 할 것이다.

-최근 부산 민심은 어떤가.

▲문재인 정권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여론이 많이 올라와 있다. 부산도 옛날하고 달라서 정치지형이 보수, 진보가 5대5까지 갔다가 역전됐다가 지금 다시 5.5대4.5 수준까지 역전이 됐다. 변화를 바라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많이 나왔다.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랄까. 자신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생각의 힘이다. 우리가 복잡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숲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거시적인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 문제들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핵심 고리가 뭔지, 돌파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부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산학협력과 혁신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파동을 통해 새로운 시스템을 가져오는 게 있어야 한다. 생각의 힘이 중요한 것은 일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선정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머리도 알아야 하지만 경험도 많아야 하고 지식들이 중요하다. 이른바 경륜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전 시민운동도 하고 이념적으로 좌도, 우도 알고 기자 생활도 했다. 대학교수도 했고 청와대에서도 있었고 국회 사무총장도 지냈다. 여러 경험들이 동태적 균형감각과 일머리를 알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면에서 남들보다 더 풍부한 경험과 생각의 힘을 갖고 있다. 또한 주변에서 '미스터 합리주의자'라는 칭호를 쓰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합리적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다른 후보들 같은 경우 지역을 오랫동안 다져온 인사들이 있다. 조직이나, 현역 의원들 지지에서 열세라는 평가도 있다.

▲열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얘기하기도 어렵다. 사실 의원들한테 속된 말로 '비빈다'는 것을 못한다.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그 점에서는 샤이(소극적)하다. 잘하면 좋겠지만 뭘 하기 위해서 부탁하고 그런 것들을 잘 못한다. 지금 도와주는 분들이 늘 의원들 좀 자주 연락해서 만나라고 한다. 전화는 하지만 만나는 속도가 느리다. 저도 좀 문제다 싶지만 대신 제가 꾸준한 게 있다. 사람 만나면 먼저 돌아서거나 배척하거나 하지 않는다.

- 내년 시장 임기는 1년여 정도에 불과하다.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고 있나.

▲예산도 정해져 있고 시의회는 여당이 꽉 잡고 있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서 일하기는 사실 어렵다. 다만 기업유치, 투자유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 다음에 새롭게 기획할 안을 하나씩 구체화 할 것이다. 기존에 하던 일 중 의사결정, 지체된 일들에 대한 결정. 그리고 1년 3개월 동안 산학협력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시의회 등과 관계없다. 1~2개의 돌파구를 열고 다음 5년 동안 쭉 확산될 수 있게끔 첫 단추를 끼는 작업을 해야 한다. 다음 4년을 계속 한다고 생각하고 시정을 해야 할 것이다.
스타트업 플랫폼을 부산에 만드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부산은 매력이 있다. 살기도 좋고, 미세먼지 적고, 바다를 끼고 있고, 젊은 사람들이 놀기도 좋다. 여기에 창업, 젊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기회가 열리면 실리콘밸리와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해외투자가 오면 국내투자도 온다. 인재가 몰리며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교육기관도 생기면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좋은 파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시정은 한 번 딱 제대로 방향만 잡아놓으면 흐름을 탄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2020.12.29 pangb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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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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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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