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끔찍한 학대 피해의 굴레…먹먹한 반전의 '고백'

기사입력 : 2021년02월02일 17:36

최종수정 : 2021년02월02일 17:3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고백'이 아동학대 피해자들의 아픈 사연을 들여다본다. 복지사도, 경찰도 도울 수 없는 학대의 굴레 속에, 누구도 그들의 행동을 탓할 수 없다.

박하선 주연의 영화 '고백'이 학대 피해를 당한 트라우마 속의 인물을 통해 뿌리깊은 아동 학대의 현실을 얘기한다. 주인공인 딸을 학대하는 아버지에게 맞서는 여자 복지사 오순(박하선), 편견에 부딪히는 오지랖 넓은 여경(하윤경)은 가볍지만은 않은 현실의 문제들을 가만히 들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리틀빅픽처스] 2021.02.02 jyyang@newspim.com

◆ 트라우마를 지닌 사회복지사와 학대 아동…놀라운 박하선 열연

전국민이 1000원씩 일주일 안에 1억 원을 보내라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다. 1000원 유괴사건이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사이, 사회 복지사인 오순이 돌봐주던 보라(감소현)의 아버지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아이는 사라진다. 신입 경찰인 지원은 며칠 전 우연히 만났던 오순의 행적을 의심한다. 기시감을 느끼면서도, 심상치 않은 사연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지원은 그를 돕고자 하는 마음도 갖는다.

박하선은 박오순 역을 맡아 아버지의 학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회복지사를 열연했다. 과거의 상처 때문에 현재 하는 일을 하게 됐지만, 그 탓에 학대 부모를 보면 도무지 참아넘기질 못한다. 멍 투성이가 된 아이들 앞에서 고삐가 풀린 듯 날뛰는 그의 행동은 살해의 동기로 지목받기에 이른다. 박하선은 얼굴의 표정, 근육 하나까지 오순이 돼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리틀빅픽처스] 2021.02.02 jyyang@newspim.com

지원 역의 하윤경은 범죄를 알아차리는 촉이 남다른 신입 순경이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야간근무에서 제외되고 민원인에게 수모를 겪기도 한다. 범죄자처럼 보이는 이에게 먼저 접근해 일을 그르친다는 오해를 받기을 정도로 열정이 지나친 탓에 오순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아역 배우 감소현은 최악의 학대 피해 속에 속내까지 비뚜름해진 아이 역을 무난히 소화했다.

◆ 상처투성이인 이들이 스스로를 지키는 법…먹먹한 반전의 '고백'

자꾸만 벽에 부딪히지만, 지원은 과거 왕따 피해를 당하며 경찰 포스터를 보고 희망을 품게된 사연이 있다. 경찰이 됐어도 현실은 녹록치 않다. 민원인도 무시하는 여경은 사건 현장에서 형사들의 윽박지름에 밀리기 일쑤다. 그럼에도 오지랖을 멈추지 못한 그는 결국 실종된 보라와 용의선상에 오른 오순의 자백을 받아낸다. 오순은 그에게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다. 나를 의심하면서도, 돕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리틀빅픽처스] 2021.02.02 jyyang@newspim.com

오순은 끔찍한 학대의 피해자로 자라 스스로 '망가진 어른'이 됐다고 말한다. 보라만큼은 자신처럼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걸 끌어안는다. 보라 아버지의 시체가 발견된 날, 어머니를 찾아가 참았던 울음을 토해내는 오순의 절규는 모두의 마음을 찢어 놓는 듯 하다. 하지만 영화 말미, 보라 역시도 오순을 지키는 선택을 한다. 결국은 상처투성이인 이들이 서로를 지켜주는 이야기다. 지금 이순간도, 어딘가에서 보이지 않게 일어날 학대의 피해를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되짚는다. 오는 17일 개봉.

jyy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