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윤석열 패싱' 인사 논란…법조계, '사실상 패싱' vs '가능한 수준'

기사입력 : 2021년02월08일 14:57

최종수정 : 2021년02월08일 14:57

윤 총장 임기 고려…박 장관 인사 카드 '제한적'이란 해석도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주말 취임 후 첫 검찰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패싱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법조계에선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대해 '일방적인 인사'라는 비판과 동시에 윤 총장의 임기를 고려한 '가능한 수준의 인사'라는 평가로 엇갈렸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 검사 4명을 오는 9일자로 전보하는 인사안을 일요일인 7일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사실상 윤 총장에 대한 '패싱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 장관이 인사 시점이나 범위, 내용 등을 윤 총장 측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대검은 인사 당일 발표 직전에야 인사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7일 법무부 기자단을 통해 '오후 1시 30분쯤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발표 예정'이란 공지를 전달받고 법무부에 문의했다. 법무부는 "발표 전 확정 인사안을 전달하겠다"고 한 뒤 발표 2분 전에야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사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법무부는 발표 당일 오전 실무 라인을 통해 인사안을 정식 전달하려고 했으나 대검 측이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는 입장이다.

[과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 예방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1.02.01 pangbin@newspim.com

법조계에선 형식만 갖춘 '사실상 패싱 인사'라는 비판과 최소한의 인사로 그칠 수밖에 없는 가능한 수준의 조치였다는 반응으로 평가가 갈렸다. 

익명을 요구한 서초동의 A 변호사는 "검찰총장과 상의해서 (인사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몇 분 전에 통보를 하고 거의 일방적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 같다"며 "두 차례 만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형식에 가까웠고 사실상 (윤 총장에 대한) 패싱 인사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검찰 출신의 오선희 법무법인 혜명 대표변호사는 "이제 장관이 인사안을 미리 보내면 총장이 조율하는 시대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옛날처럼 하지 않았다고 해서 패싱이라고 하기엔 곤란한 시대가 됐다"고 해석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조직 운영을 위해 총장의 의견을 얼마만큼 수용할 것이냐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인사가 겨우 네 자리로 소규모여서 패싱까지 얘기하기는 사실 어렵다"고 답했다.

강귀석 법무법인 다솜 변호사도 "가능한 수준의 인사 조치로 패싱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오는 7월 윤 총장의 임기를 고려해 최소한의 인사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장관이 추미애 전 장관처럼 인사를 통해 윤 총장을 고립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시각에 대해선 대부분 회의적이었다.

오 변호사는 "작년과 재작년 워낙 대대적으로 (인사를) 했고, 총장 임기가 6개월 남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박 장관이 (인사를) 크게 할 상황이 아니다"며 "전임 장관들이 했던 틀 안에서 이제 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관계나 분위기가 전면적으로 바뀌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A변호사도 "박 장관이 윤 총장과 (갈등의) 불씨를 일으킬 것이라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장관과 총장이 서로 경청하고 화합하며 잘 지내기를 많은 국민들이 바라고 있다는 걸 이제 잘 알거라 본다"고 전했다.

윤 총장측이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유임에 대해서 박 장관이 검찰개혁 완수를 표방한 상황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이 지검장의 유임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봤다. 

강 변호사는 "박 장관이 검찰개혁 의지를 계속 천명하고 있고 표면화된 갈등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윤 총장의 요구대로 즉각 교체를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의 동력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오 변호사는 "이 검사장은 총장 아니면 사표 둘 중에 하나"라며 "검찰개혁이라는 적극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이 검사장을 내쫓아 사표를 받을 게 아닌 이상 유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5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2번째 만남을 갖고 조만간 단행될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법무부]

앞서 법무부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을 비롯해 월성 원전 수사를 지휘하는 이두봉 대전지검장, 김학의 출국 금지 사건을 맡은 문홍성 수원지검장 등 주요 수사 지휘부를 유임시켰다.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인사에서 제외됐다.

또 법무부 검찰국장 자리에 이정수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는 조종태 춘천지검 검사장을 보임했다.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으로 가 사실상 영전성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김지용 서울고검 차장검사는 춘천지검 검사장으로 전보됐다.

법무부는 주말 인사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 "윤 총장의 인사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나온 대화 등이 왜곡 보도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발표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kintakunte8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