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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승리호' 송중기 "다같이 잘사는 게 '승리'…가치관에 공감했죠"

기사입력 : 2021년02월11일 06:40

최종수정 : 2021년02월11일 06:4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송중기가 '승리호'로 국내 첫 우주 SF 장르에 도전하며, 따뜻한 휴머니즘을 내재한 이야기와 캐릭터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된 '승리호'가 놀라운 흥행 중이다. 해외 동영상 스트리밍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승리호는 개봉 첫 날 한국‧프랑스‧핀란드‧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 등 16개국 인기영화 1위에 올랐다. 지난 8일엔 26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송중기는 이같은 반응을 "기사로 접했다"면서 신기해했다.

"현재 '빈센조'란 드라마를 촬영 중인데 쉬는 시간에 조성희 감독님께 문자가 왔어요. 첫날 스트리밍 순위에 올랐다고요. 그 기준으로 삼는 사이트가 뭔지 잘 몰라서 '무슨 말이지' 했어요. 기사를 보고 놀랐고, 얼떨떨했죠. 우리 영화 얘기 맞나 싶고요. 지금도 솔직히 믿기지가 않아요. 어떤 작품이든 다양한 반응이 항상 나오지만 전세계에서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는 것 자체가 같이 고생한 우리 팀들에겐 정말 기쁜 소식이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승리호'에 출연한 배우 송중기 [사진=넷플릭스] 2021.02.10 jyyang@newspim.com

코로나19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넷플릭스행을 택한 '승리호'로서는 확실히 기쁜 소식이다. 그러면서도 송중기는 "해외 반응을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유일하게 해외 스태프들에게 오는 문자가 반가운 증거라고도 했다.

"사실 해외 반응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기사 보고서야 이게 사실이구나 와닿았죠. 개인적으로는 최근 며칠 동안 해외에 사는 친구들이나 스태프들이 연락을 많이 해줬어요. 작년에 콜럼비아에서 찍던 영화 '보고타' 스태프들이 인증샷도 보내주고요. 영국에서도 오고, 다양한 국가에서 연락이 오는 걸 보면서 시대가 좀 변했구나 싶기는 해요. 감지덕지하고요. 이렇게 넷플릭스에서 전세계인들이 같이 볼 수 있는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국내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다보니 주변에서조차 제작 소식을 듣고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오히려 송중기는 의연했다. 그는 "CG 촬영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조성희 감독에게 믿음을 드러냈다. 그와는 이미 한 차례 '늑대소년(2012)'을 함께 작업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었다.

"CG 작업은 처음 해보는 게 아니었고 요즘 워낙 VFX 스태프들과 협의하면서 찍는 테크닉이 보편화 돼있어서 전부터 걱정하진 않았어요. 물론 현장에서 아무것도 없는데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실제로 해보니 쉽지는 않았죠. 업동이 해진이 형이랑 찍을 때는 같이 한번 하고, CG용으로 없이 한번 이렇게 반복해서 찍었는데 확실히 있을 땐 편해요. 없으니까 동선도 타이밍도 조금씩 까먹고 혼란스럽긴 했죠. 가장 어려웠던 건 아무래도 우주를 유영하는 장면. 스태프들도 처음하는 거여서 걱정을 약간 했어요. 그래도 워낙 준비를 철저히 했고요.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테스트했던 게 그 장면들이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도 다른 팀들에게 어떻게 했냐고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승리호'에 출연한 배우 송중기 [사진=넷플릭스] 2021.02.10 jyyang@newspim.com

장르 자체도 도전인데,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개봉도 두 차례나 연기됐다. 작품의 주역으로서 가장 안타까웠을 법 하지만, 송중기는 "과연 제가 가장 안타까웠겠나"라며 이 영화를 제작하고, 기다린 모두의 마음이 똑같았음을 상기시켰다.

"저도 저지만, 직접 제작, 투자하신 분들이 더 그랬을 수 있고 관객들도 기다리신 분들은 마음이 타셨을 거예요. 다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크게 마음이 흔들리진 않았어요. 그런가보다 하려고 했고 미뤄진단 결론이 나왔는데 아쉬워해봤자 의미도 없죠. 연연하지 않으려 했어요. 이렇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고서는, 지금 개봉을 못하고 있는 작품도 많다고 하니까요. 그것만해도 감지덕지예요. 작품을 만드는 입장에서 대중과 소통하는게 최고의 가치인데 어쨌든 저희는 만났잖아요. 지금같은 전례없는 상황에서 감사한 일이죠."

극중 송중기는 태호 역을 맡아 처음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캐릭터에 녹여냈다. 태호는 딸로 기르던 순이 때문에 인류의 새 보금자리 UTX에서 쫓겨나고 모든 것을 잃는다. 결국은 딸까지도 잃어버리는 아버지의 심정에 얼마나, 어떻게 공감했을지 궁금했다.

"제작진은 '아버지 역이라 할까?' 생각하셨대요. 저는 아버지라 고민한 건 전혀 없어요. 다만 과연 관객분들이 배우 송중기가 이걸 하는 걸 받아들여주실까 고민은 됐어요. 어쨌든 처음이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죠. 실제로 자식을 키워본 경험이 없어서 상상에 의존해야 했어요. 감히 접근할 수는 없겠지만 그 느낌에 가까이 가고 싶어서 다큐멘터리나 영상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죠. 보고 많이 울기도 했고요. 간접적으로 그런 걸 보면서 접근해 나갔죠. 시나리오만 보고도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 우셨다는 말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겠구나 생각도 했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승리호'에 출연한 배우 송중기 [사진=넷플릭스] 2021.02.10 jyyang@newspim.com

한국형 우주 SF라는 수식어처럼, '승리호'에는 여느 해외 영화와는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다. 우주 쓰레기선 '승리호'의 대원들은 전혀 서로에게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족처럼 함께 식사한다. 돈만 밝히는 속물처럼 보이는 태호와 장선장(김태리)은 누구보다 속에 깊은 슬픔이나 절망, 정의감을 지닌 캐릭터이기도 했다. 화려한 액션 이면에 한국식 정서가 짙게 깔려있다는 감상을 누구나 받는 이유다.

"말 그대로 태호는 표면적으로만 돈을 밝히죠. 실제로는 더 중요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이에요. 저 역시도 그렇게 살아가려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제 실제 모습을 꺼내 표현하려고도 했었죠. 감독님이 우리랑 얘기할 땐 그런 멋있는 얘길 안하시고. 인터뷰에서 '승리호'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가, 승리라는 단어가 뭔지 많이 생각해보셨대요.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고, 해하는 게 승리가 아닌 것 같다. 다 같이 잘 사는 게 승리 아니냐는 거예요. 참 와닿고 감탄했어요. 그런 신념과 가치관에 저도 공감하고 멋있어 보여요. 돈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향해 살아가야 하는 거겠죠. 그래서 휴머니즘이란 얘기도 해주신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걸 좋아하고요. 기본적으로 가치관이 잘 맞아서 감독님과 두 편이나 작품을 한 것 같아요."

'승리호'가 송중기에게 의외의 선택인 이유는 또 있다. 한국 최초의 낯선 장르라는 점도 그렇지만, 극중 인물들에게선 로맨스 무드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로코킹'으로 승승장구했던 그이기에 '안전하지 않은 선택'이 아니냐고 누군가는 물을 법 하다. 하지만 송중기는 예상을 비껴간 답변을 했고, 그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김태리씨가 로맨스가 전혀 없고 쿨해서 이 시나리오가 좋았다고 어딘가에서 말한 것 같아요. 하하. 사실 안전한 혹은 위험한 선택의 기준을 정확히 모르겠어요. 어떤 작품이든 결과는 아무도 몰라요. 끌리지 않는 것보단 끌리는 걸 하는 게 성격상 안전한 선택이에요. 의미있는 선택을 하는 걸 사실 그렇게 선호하지도 않죠. 깊이있는 작업을 일부러 하는, 그릇이 큰 사람이 못돼요. 안하고서 대박난 작품도 있었죠. 그치만 안끌린 걸 어떡하나요. 그런 의미에서 후회가 되지는 않아요. 지금껏 택한 작품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어요. 물론 막막해서 답이 안보인 적도 있었죠. 그래도 막상 하고나면 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어요. 대중이 선호하는 작품도 사실 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A로 갔는데 B로 보시는 경우도 많았죠. 그런 감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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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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