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ECB, 라가르드 적극성 불구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

기사입력 : 2021년02월22일 17:14

최종수정 : 2021년02월23일 07:52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지난해 말 취임 당시 기후변화 대응을 우선과제로 꼽았지만 정작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이끄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실제 정책실행에서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린채권등의 매입 대신에 다른 기준에 의한 자산매입을 하겠다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회사들이 발행하는 그린채권 매입을 확대해야 하고 반면 공해기업들의 회사채 매입은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ECB도 자산매입프로그램에서 이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는 ECB의 그린채권 등 그린자산 매입에 대해 취임 당시보다 훨씬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관련 전문가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ECB의 최고 의사결정권자 몇명을 인용해 FT는 새로운 재무모델과 공시체계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이고 이는 그린자산의 매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주 전략검토의 일환으로 ECB정책위원회가 실시한 기후변화 대응 아젠다 토론에서 정책위원회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 정책에 대해서는 이를 정부에 미루고 중앙은행이 이 이슈에서 선도적인 입장을 취하는데는 미온적이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간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앙은행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고, 정책위원회 멤버 일부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ECB가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환경관련 전문가들도 ECB가 그린자산을 사들이는 소위 '그린양적완화(Green Qㄸ)를 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은 배제하고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 등 친환경적인 용도의 채권 매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

그런데 정작 ECB가 매입보유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내다팔고 또 담보인정 제한 등의 조치에 대해 정책위원들이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정책위원회 한 위원은 "공시제도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을 담는 것,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것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국은 중론은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데, 아직은 무엇이 그린이고 무엇이 브라운인지 모호한 경우가 많고 그런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을 배제한다는 것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 무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소와 빌레로이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달들어 "ECB가 매입 보유한 회사채와 대출채권 수 조 유로어치 가운데 탄소배출과 관련된 것을 되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번 정책위원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장기적인 이슈에 대해 ECB의 그린QE 같은 단기적인 방책을 이렇게 짧은 기간에 결정하는 것에 대해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정책위원회의 다른 한 멤버는 "ECB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에서 독자적인 평가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보다 기후변화 대응에 알맞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만일 인플레이션이 2%대가 되고 이자율이 정상화되어 QE를 종료하게 된 상황에서는 ECB가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ECB 정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오는 9월까지 ECB정책위원회는 최소한 2회 이상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고 그때 ECB의 입장이 명확히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