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대법 "사측 주도로 설립한 노조 '무효'"…유성기업 패소 확정

기사입력 : 2021년02월25일 12:28

최종수정 : 2021년02월25일 12:28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회사 상대 노조설립무효 소송 승소
1·2심 "사측 주도해 설립된 노조 자주성·독립성 확보 어렵다"
"노조 설립 당시 주체성·자주성 등 실질요건 중요"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회사 측 주도로 설립한 노동조합 이른바 '어용노조'는 무효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가 회사 측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노조설립무효 확인 소송에서 회사 측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25일 확정했다.

대법은 특히 "피고 노조는 참가인 회사의 사전계획에 따라 설립되고 운영됐다"며 "원고 노조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새로운 노조를 설립해 교섭대표노동조합의 지위를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회사의 치밀한 기획 하에 설립·운영된 사측 노조는 노동조합으로서 자주성 및 독립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사측 주도로 설립된 노조가 무효라고 판단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금속노동조합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2019년 7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노동존중은 노조할 권리부터! 노조파괴 문재인정권이 해결하라! 유성기업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19.07.24 dlsgur9757@newspim.com

지난 2011년 금속노조 유성기업 지부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요구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고 이후 각종 쟁의행의를 하면서 회사와 갈등했다.

회사 측은 이 과정에서 노무법인 자문을 받아 대응전략으로 제2 노조를 설립했고 임금 협상을 각 노조별로 진행하거나 소속에 따라 징계 양정에 차이를 두는 등 방식으로 조합원들을 확보했다.

이에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사측 노조를 상대로 노조 설립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이를 확인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모두 회사 주도로 설립된 노조가 무효라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 노조는 설립 자체가 회사가 계획, 그 주도 하에 이뤄졌고 설립 이후 조합원 확보나 조직 홍보, 안정화 등 운영이 모두 회사의 계획에 따라 수동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 노조는 설립 및 운영에 있어 회사와 관계에서 자주성 및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심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이에 더해 "노동조합법 취지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근로자가 주체가 돼 자주적으로 조직한 단체여야 하고 근로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며 "그런데 유성기업은 노조와 심한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새로운 노조 설립을 위한 계획을 세웠고 노조 설립 과정 전반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을 뿐 아니라 노조 핵심 요소에도 개입했다"고 비판했다.

대법원 역시 이같은 원심 판단에 법리적 오해 등이 없다고 보고 회사 측 상고를 기각, 원고 승소 판결했다. 대법은 이에 따라 "노동조합이 설립될 당시 주체성과 자주성 등 실질적 요건에 흠결이 있을 경우 다른 노조가 해당 노조에 대해 설립무효 확인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판례를 정립했다.

대법은 이번 판결에 대해 "노동조합 주체성과 자주성 등 실질적 요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용자 측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설립되는 이른바 '어용노조'의 경우 그 설립이 무효이거나 노조로서 법적 지위를 갖지 않는다"며 "뿐만 아니라 이를 확인하는 소송 제기가 허용된다는 점을 명확히 선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