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이석중의 세상엿보기] 윤석열 사퇴, 묘수(妙手)인가 장고끝 악수(惡手)인가

기사입력 : 2021년03월05일 18:28

최종수정 : 2021년03월05일 18:28

[서울=뉴스핌] 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내몰려고 해도 '모르쇠' 하며 굳건히 버티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스스로 물러났다. 무던히 참았던 윤 총장이지만,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움직임이 결정적 사퇴 이유다. 윤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사퇴의 변을 밝혔다.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수청 설치 여부를 결론 내지 않고 의견을 수렴 중이었다"며 윤 총장의 섣부른 사퇴결정을 탓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문 대통령이 기다렸다는 듯, 사의를 수용한 것만 봐도 그렇다. 눈엣가시 같던 신현수 민정수석도 곧바로 갈아치웠다.

2021.03.05 julyn11@newspim.com

◆ 윤석열 떠난 검찰은....

박노산 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는 5일 검찰 내부망에 '법무부 장관님, 살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풍자의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재 중대범죄로 취급하여 수사 중인 월성원전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 등에 대하여 수사를 전면 중단함은 물론 현재 재판 중인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 등의 사건, 울산시장 하명수사 사건 등에 대해서도 모두 공소를 취소하면. 저희 검찰을 용서해주시겠느냐"고 비꼬았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윤 총장의 사퇴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윤석열은 문재인 정권 초기 황태자나 다름없었다. 문 대통령이 "우리 총장님"이라고 까지 치켜 세우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이 말을 곧이 들은(?) 윤 총장의 판단 잘못이다. 실제로 윤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계기로 정권의 눈 밖에 났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문제, 월성원전 경제성 조작 등 정권의 민감한 사건에 대한 윤 청장의 '법치 원칙'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로 이어졌다. 이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들 수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에서 사퇴한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판은 벌렸지만, 어느 것 하나 똑부러지게 결론낸 것은 없다.

후임 총장으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조남관 대검 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친 여권 성향이다. 이들 외에 새로운 인물이 되더라도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윤 총장 사퇴의 학습효과일 것이다. 윤 총장을 믿고 수사했던 수사팀들도 살아남기 어려운 듯 하다. 윤 총장이 지키고자 했던 검찰조직도 무장해제될 것이다. 윤 총장이 사퇴했지만, 얻는 것은 없다.

◆ 윤석열 정치판에 뛰어드나

윤 총장의 사퇴의 변에 대해 정치권은 정치입문을 선언한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는 늘 야권의 선두주자로 부각되며, 파괴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당장 여권은 '정치 검찰'이라 매도하며 '윤석열 죽이기'에 나섰다. '최악의 총장'이라는 비판은 그 시작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이라며 "윤 총장이 검찰에 끼친 영향은 냉정하게 판단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부인의혹 문제, 장모의혹 문제 등 주변사가 불거질 것이고 한바탕 소동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이제 그도 시련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검찰총작 직을 내려놓은 일반인 '윤석열의 시련'은 이제 시작이다. 정치권이 외곽을 때린다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나 검찰 또는 경찰 등 모든 수사기관들이 전방위적으로 신상털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에 대한 망신주기도 예상된다. 윤석열이 혹독한 검증과 시련을 견뎌낼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고된 시련의 시간이 지나야 '정치인 윤석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julyn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