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사법농단, 그 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참혹한 조사결과로 충격과 실망감을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사법부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2018년 5월 31일. 김명수 대법원장은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과 관련한 대법원 자체 조사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사법부가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정부와 판결을 두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은 의혹제기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었다. 당초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 전직 사법부 수장이 구속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번졌다. 김 대법원장은 참회를 담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법원행정처 폐지 등 파격적인 쇄신을 약속했다.

고홍주 사회문화부 기자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법원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안타깝게도 내가 만난 전현직 법관들은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고법부장 승진제도가 폐지됐고 법관들이 직접 법원장을 추천하는 등 여러 제도가 변화하긴 했지만, 정작 사법농단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문제들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다. 법원행정처에 대한 참회성으로 내놓은 사법행정자문회의는 법관이 다수로 구성돼 있고 어디까지나 '자문'을 줄 수 있을 뿐이다. 사법행정의 외부 개방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김 대법원장은 사태 이후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제대로 추스르고 달래지도 못했다. 사건이 불거진 뒤에는 '고발이나 수사의뢰는 하지 않겠지만 검찰 수사에는 협조하겠다'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고,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는 관련자들의 징계 절차도 머뭇거렸다. 개혁을 바라는 쪽도, 이러한 기류에 반발하는 쪽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 임성근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사직 만류 녹취가 공개되면서 불만이 폭발한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책임을 김 대법원장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 법관들에게 '셀프 재판'을 하게 둘 수 없다며 특별재판부를 만들어야 한다거나 법관 탄핵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정치권은 어느새 사법농단 사건을 잊었다. 사법부를 비판하던 목소리는 검찰로 옮겨갔고 검찰개혁에 집중하는 사이 사법부 개혁도, 사법농단 재판도 모두의 관심 속에서 잊혀졌다. 임성근 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 추진의 목적과 의의는 차치하더라도, 왜 하필 지금이었을까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나마 지난 23일 내려진 이민걸·이규진 전 판사에 대한 첫 유죄 판결은 이 사건을 다시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일각에서는 해당 재판부가 사법농단 관여 법관들을 유죄로 만들기 위한 원 포인트 인사였다고 비판하지만, 법원행정처가 일선 재판관의 판단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판사들의 의견 개진을 저지하려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는 일침을 준 판결이었다.

다만 재판부도 언급했듯 두 전직 판사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이런 행위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특정 판사를 나쁜 사람으로 간주하고 단죄하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면 문제는 영원히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더욱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사법부가 필요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법부는 부패했다'는 무조건적인 질타와 비난이 아니라 더 많은 감시와 관심이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낸드 시장도 1Q '가격 쇼크'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올해 1분기 낸드(NAND) 플래시 시장에 전분기 대비 40% 이상의 유례없는 가격 폭등이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기업용 고성능 SSD(eSSD) 수요가 폭증한 반면, 제조사들이 투자 자원을 D램(DRAM)에 집중하면서 발생한 심각한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요가 몰리는 기업용 SSD는 최대 58%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 내내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모바일용 낸드 설루션 제품 'ZUFS 4.1' [사진=SK하이닉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기가바이트(GB)당 낸드 플래시 평균 가격은 40% 인상될 전망이다. 특히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린 소비자용 제품의 타격이 크다. PC에 쓰이는 저사양 128GB 제품은 최근 50%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주요 공급사들이 AI 서버용 물량을 우선 배정하며 소비자용 생산을 감축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작년 12월 마이크론이 리테일 사업 철수를 발표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수석 연구원은 "4분기 디램에서 보았던 레거시 디램 가격 폭등이 1분기 낸드에서 재현되는 양상"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증설을 추진 중이나 실제 양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 작년 가동한 키옥시아의 기타카미(Kitakami) 팹2 역시 올해 하반기에야 생산량에 유의미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가격 강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주문이 집중되면서 기업용 SSD 가격은 이번 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53~58%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데이터 저장장치인 낸드가 AI 메모리 열풍의 한 축으로 부상하며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가격 상승 압박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aykim@newspim.com 2026-02-03 14:57
사진
올해부터 제헌절도 '쉰다'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7월 17일 제헌절이 올해부터 다시 공휴일이 된다. 공휴일에서 제외된 2008년 이후 18년 만이다. 인사혁신처는 3일 제헌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공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공포 3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3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헌절은 대한민국 헌법이 공포된 1948년 7월 17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1949년 국경일·공휴일로 지정됐으나 '주5일제' 도입 이후 공휴일을 조정하면서 2008년에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재명 정부는 헌법 정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제헌절을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휴일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된 공휴일법이 시행되면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 모두 공휴일이 된다. 인사처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the13ook@newspim.com 2026-02-03 16: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