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0억 투자...하반기 300만톤 생산능력 확보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올해 하반기 신규 석유화학 설비를 전면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중한석화는 2017년 10월 에틸렌 30만톤, 폴리에틸렌 30만톤, 폴리프로필렌 30만톤, 부타디엔 6만톤 등의 석유화학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400억원 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투자금은 중한석화가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수익에서 마련됐다.
중한석화는 지난해 12월 에틸렌 설비 증설을 완료해 첫 가동에 성공했다. 이 설비는 현재 9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 설비와 부타디엔 설비는 올 3월 완공해 차질없이 가동 중이다. 특히 중한석화는 신규 증설된 폴리프로필렌 설비에서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강도를 크게 높인 고품질, 고부가 화학제품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을 생산할 계획이다. 폴리에틸렌 설비는 올 6월까지 증설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는 100% 가동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중한석화가 증설을 완료한 에틸렌설비 [사진=SK종합화학] 2021.04.04 yunyun@newspim.com |
중한석화는 현재 증설하고 있는 석유화학 생산 설비가 전면 가동되는 올 하반기 연산 에틸렌 110만톤,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부타디엔 19만톤 등 총 3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기존 중한석화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인 220만톤 보다 약 40%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에틸렌 시장은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주 한파에 따른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중단 등 영향으로 공급 부족을 겪으며 가격이 높아지는 추세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가격-납사가격)는 지난해 4월 평균 톤당 205달러에서 올해 3월 538달러로 약 2.6배 이상 높아졌다.
중한석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핵심 사업이자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다. 중한석화는 2013년 10월 설립됐으며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35대 65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첫해부터 영업이익 1477억원을 기록했고 공장 운영 7년 만에 영업이익 약 2조 3300억원을 벌어들였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SK종합화학은 이번 설비 증설을 완벽히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한중 산업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양사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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