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종합] 檢, 정인이 양모에 사형 구형...양모 "나는 죽어 마땅" 눈물

기사입력 : 2021년04월14일 21:29

최종수정 : 2021년04월14일 23:24

검찰 "양모, 사망 가능성 인지...살인의 미필적 고의 있다"
"장기 절단될 정도로 폭행당할 만큼 잘못한 것 없다"
"엄마 얼굴을 마지막으로 기억한 것은 또 하나의 비극"
양모 눈물로 참회..."고통을 준 나는 죽어 마땅하다"
"정인이와 모두에게 진심으로 너무 미안하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검찰이 생후 16개월 된 정인 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양모에 대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양모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봤다. 양모는 "아이에게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준 저는 죽어 마땅하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 검찰, 양모에 사형 구형..."살인의 미필적 고의 있다"

검찰은 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정인양 양모 장모 씨의 살인 등 혐의 재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양부 안모 씨에 대해서는 징역 7년 6월이 구형됐다.

검찰은 "장씨는 엄마로써 건강과 행복을 책임져야 할 책무가 있지만 피해자를 잔혹하게 학대하다가 살해하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며 "일반적인 보호자라면 이런 식으로 피해자를 취급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의 결심 공판이 열린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시민들이 처벌 촉구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1.04.14 mironj19@newspim.com

이어 "장씨는 정인양에 대한 안전에 관심이 없었고 무책임했다"며 "정인양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나왔다"고 했다.

검찰은 장씨가 정인양에 대한 폭행을 저질렀을 당시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늑골 등 다발성 골절을 입고 심각한 복부손상이 있던 상황에서 정인양을 다시 밟는 경우 사망할 수 있을 것이란 건 일반 성인이라면 당연히 인지할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정인양을 방치한 점을 비추어 보면 장씨에게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으며 심리 검사 결과 혐의를 부인하는 주장은 거짓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장씨의 성격적 특성을 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타인에 대한 공감, 죄책감, 진정성이 결여돼 있어 정인양의 신체적 완전성을 무시해 사망의 결과까지 용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인양을 발로 밟지 않았다는 사실에 거짓 반응이 나왔다"며 "바닥에 던진 사실이 없다는 주장에도 거짓 반응이 나왔다"고 했다.

검찰은 정인양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구조 요청을 못 하고 도망이나 저항을 하지도 못했다"며 "뼈가 골절되고 췌장이 절단되는 무자비한 폭행을 당할 만큼 잘못을 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로부터 폭행을 당해 아픈 몸을 이끌고 등원한 어린이집에서 지옥이나 마찬가지였을 집으로 데려가려는 아빠가 얼마나 원망스럽고 무서울지 그 마음이 짐작이 된다"며 "밥을 안 먹는다고 폭행하는 성난 엄마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기억하게 된 것도 또 하나의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안씨에 대해서는 "정인양을 향한 학대행위, 건강 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아무 일도 없는 척, 정인양을 학대한다는 외부 시선에 억울한 척 했을 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간이라면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아이를 대려하는 본성이 있다"며 "인간 본성에 반해 잔인하게 학대한 죄의 중대함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 양모, 뒤늦은 눈물로 참회..."처벌 달게 받겠다"

장씨는 최후진술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아이에게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준 저는 죽어 마땅하다"며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 말했다.

장씨는 "정인이를 힘들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면서도 "지속적으로 미워하거나 잘못되기를 바란 적은 없다. 절대로 아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거나 죽든 말든 상관없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의 결심 공판이 열린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시민들이 살인죄 처벌 촉구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1.04.14 mironj19@newspim.com

이어 "상상도 못한 일을 제가 저질렀다"며 "처음에는 억울하다고 생각했지만 힘들고 아팠어도 아이 먼저 생각하고 참고 인내했어야 했다. 아이가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딸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며 "끝까지 나를 믿어 주고 나를 위해 희생해준 남편에게 배신감을 준 저는 아내의 자격이 없다"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저 때문에 죽은 둘째와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 남편, 첫째와 양가 부모님들, 입양 가족들,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 아이가 있는 모든 가정에게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정말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정인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부 안씨는 정인양이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를 당해 건강이 극도로 쇠약해진 사실을 알고서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검찰은 장씨에게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를 적용했으나 지난 1월 13일 첫 재판에서 공소장을 변경, 살인죄를 적용했다. 살인죄 법정형은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