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갑질·오너리스크 각인된 남양유업…'불가리스 백신' 띄우다 '꼼수기업' 오명까지

기사입력 : 2021년04월17일 07:20

최종수정 : 2021년04월21일 13:03

2013년 부터 구설에 휘말리며 꾸준히 소비자 이탈 이어져
호재 없이 '코로나 백신설' 돌며 주가 급등…무리수란 평가
경쟁사 '매일유업' 반사이익…관계자 "경쟁사로 이익 분산"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발표가 여론으로부터 역풍을 거세게 맞고 있다. 발표 직후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락하며 개인투자자들 손실로까지 이어지자 '꼼수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얻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경찰 수사와 금융당국의 주가조작 의혹 조사까지 받을 예정이어서 다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남양유업은 몇 년 전부터 '물량 밀어내기 갑질'과 그 과정에서 불거진 '오너리스크' 등으로 인한 악재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서서히 외면 받아왔다. 남양유업은 이번 코로나19 예방 관련 발표로 '턴어라운드'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되레 소비자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자충수를 둔 사이 오히려 매일유업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남양유업 사태 일지. 2021.04.21 jellyfish@newspim.com

◆ 물량 밀어내기 갑질부터 코로나 백신 주가조작까지 기업 이미지 '날개없는 추락'

남양유업 뒤에 '사태'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한 것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양유업 사태'는 지난 2013년 5월 유투브에 '남양유업 싸가지 없는 직원'이라는 제목의 대화녹취 파일이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파일은 2010년 녹음됐고 남양유업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물건 못 받겠다는 그 따위 소리 하지 말라", "차라리 망해라" 등의 폭언을 퍼붓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파일이 인터넷상에서 퍼지기 시작하면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매출은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공정위는 남양유업의 불공정 행위와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을 고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에도 남양유업은 대리점에 갑질을 일삼는 정황이 폭로되면서 실적이 한차례 폭락했다.

특히 남양유업 사태가 장기적인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것은 '기업 차원의 횡포'였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남양유업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유제품이 시중에 많아 더욱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후 남양유업 제품은 마트에서 1+1 제품이나 50% 할인 품목의 단골이 됐다. 당시 연간 매출은 9.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74억5600만원 적자를 내 창사 이래 최초로 적자로 돌아서는 큰 타격을 입었다.

남양유업은 오랜 기간 반등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쉽지만은 않았다. 불매운동의 여파가 오래 진행됐을 뿐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갑질' 논란이 일 때마다 다시금 소환돼 이미지 회복이 힘들었던 탓이다.

그 와중에 오너리스크를 부추기는 일까지 있었다. 2018년 '물량 갑질'의 내부고발자가 왕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기사로 확인됐다. 또 당시 남양유업의 밀어내기로 빚더미에 앉은 점주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것이 EBS를 통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렇듯 2013년 부터 이어진 갑질 논란은 7년이 흐른 지난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5%줄어든 9536억7200만원을 기록했는데, 11년간 이어져오던 매출 1조 원 기록이 깨졌다. 이는 다수 식품업체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것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남양유업 주가 추이. 2021.04.15 jellyfish@newspim.com

◆ 코로나 마케팅이 '무리수'로 전락...매일유업 등 유(乳)가공업체 반사이익?

현재 남양유업은 '전략'이 꼼수나 주가조작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남양유업의 그간 매출과 주가 추이가 긍정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일종의 '호재'인 코로나19 백신 설이 돌면서 주가가 폭등한 것이 '주가조작 의혹'을 부추겼다.

앞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은 남양유업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 직푸 쿠팡 등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고 주가 역시 급등하자 질병관리청에서는 "입증된 것이 아니다"라며 정면반박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남양유업을 경찰에 고발조치 한 상태다. 식약처는 14일 오후, 해당 연구에 사용된 불가리스 제품과 남양유업이 지원한 연구비 및 심포지엄 임차료 지급 등 심포지엄의 연구 발표 내용과 남양유업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순수 학술 목적을 넘어 남양유업이 사실상 불가리스 제품에 대한 홍보를 한 것 판단했다. 이 경우 식품표시광고법제 8조 위반에 해당한다.

현재 소비자들이 남양유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날보다 1만1500원(3.35%) 떨어진 32만7000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32만원대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5% 넘게 추락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무리수 마케팅 후유증이 커지는 셈이다.

이번 일로 남양유업 세종공장이 영업정지 위기를 맞았다. 식약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조항에 따르면 질병 예방·치료 광고 시 행정처분으로 영업정지 2개월이 가능해서다.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매일유업 등이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 역시 "매일유업으로 갈아타자"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평소 맛있게 먹던 '우유 속에 무엇' 제품들이 매일유업 제품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품을 구매할 때 어디 상품인지 눈여겨보게 된다"고 적었다. 

매일유업 뿐 아니라 유 가공업계 3대 업체인 서울우유를 비롯해 동종 제품을 취급하는 빙그레와 롯데푸드, 풀무원 등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업계는 반사이익 보다는 사건 결과에 따라 동종 업체들에게도 불똥이 튈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단 식약처 고발 조치에 대한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결과에 따라선 한동안 1위 제품이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다양한 유제품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부정적 결과가 나온다면 동종 업체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