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알짜 저축은행' 급매각한 유진그룹, 왜?… 문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사입력 : 2021년04월23일 07:31

최종수정 : 2021년04월23일 07:3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유진저축은행, KTB투자증권 품으로... 공정거래법 위반 '발목'
레미콘 가격 담합 제재 '논란'... 당국 "대주주 심사 요건 강화"
M&A 대표기업 유진, 신규 기업 인수 나서나... "아직 계획無"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유진그룹이 알짜계열사인 유진저축은행을 4년 만에 급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진기업의 레미콘 가격 담합에 따른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관련 쟁점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수익성을 만회할 새로운 캐시카우 모색이 절실해보인다.

[사진=유진기업]

◆ 유진저축銀, KTB투자증권 품으로... 레미콘 가격 담합 '발목'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을 모기업으로 한 유진그룹은 저축은행 사업을 접기로 했다.

KTB투자증권은 유진제4호헤라클레스PEF가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 RCPS(상환전환우선주) 1293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유진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유진저축은행은 유진에스비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유진제4호헤라클레스PEF(지분율 86.08%)와 유진기업(13.92%)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1972년 설립된 유진저축은행은 2011년 옛 현대증권이 최대주주였으며 현대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KB금융지주의 손자회사로 편입되며 현대기업집단 계열에서 제외됐고 2017년 유진에스비홀딩스로 계열사 변경,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4.22 shj1004@newspim.com

유진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2조9842억원으로 전년보다 2.5% 가량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매년 500억원 가량을 창출하며 업계 7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누적 기준으로 유진저축은행의 순이익은 519억원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재무건전성도 탄탄하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BIS(자기자본비율)은 16.3%로 평균비율(13%)을 상회한다. 현금성 자산은 461억원, 자본총계는 3927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이번 유진저축은행 매각 의사를 유진그룹이 먼저 KTB투자증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진기업이 레미콘 담합 행위에 따른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레미콘 담합 행위에 따른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심사를 신청하기 전 저축은행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진기업은 레미콘 공공구매 입찰에서 '물량 나눠먹기' 담합으로 지속적으로 공정위 제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삼표산업 등 20개 레미콘 업체들과 경기 남양주·구리·하남지역 신규 택지개발지구에서 레미콘 판매 가격을 담합했다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총 25억1100만원을 부과 결정과 함께 시정명령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유진기업은 7년 가까이 가격을 담합한 경인 지역 레미콘(레디믹스트 콘크리트) 업체들이 최대 1억2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당국으로부터 지속적인 제재를 받기도 했다. 유진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지 않고 본점 이외의인근 건물 등을 추가로 임차해 업무 공간으로 사용한 점과 사내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지만 그 사유를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지난해에만 두 차례 제재를 받았다.

최근 금융당국은 자회사를 앞세워 저축은행 지분을 사들이거나 저축은행 대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우회 인수'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9년 금융당국이 ES저축은행(구 라이브저축은행)에 영업정지 등 고강도 제재를 내리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영업·경영상 부조리 등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했다.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 2019. 12. 31 judi@newspim.com

◆ M&A 대표기업 유진, 신규 기업 인수 나서나... "아직 계획無" 

일각에선 저축은행의 수익성을 만회할 새로운 사업과 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유진기업은 인수합병(M&A)을 꾸준해 시도해 온 국내 기업 중 하나로 성공 사례보단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11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인수에 실패한 것도 이같은 예다. 다만 유진기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유진기업이 과거 인수합병(M&A)를 통해 로젠택배, 하이마트, 서울증권 등을 품으며 사세를 키우고 수익성을 늘려온 경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진그룹은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현재 레미콘 제조 및 건자재 유통사업을 통해 최근 5년간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정부정책에 따라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업계 최초로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은 동사의 레미콘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레미콘 사업 경쟁력은 탄탄한 편이지만 주택 수요 증가와 건설투자 확대로 인한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레미콘 외 신사업 모색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짜 계열사를 매각한 만큼 수익성 모색에도 나서야할 상황"이라며 "알짜 저축은행이 매각되고 상황에서 남아있는 기업들의 성장에는 다소 한계가 보인다"고 전했다.

유진그룹 측은 아직까지 기업 인수 등에서 뚜렷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유진그룹 관계자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실패로 당분간 기업 인수 등에는 나서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신규사업 모색 등을 하긴 할 것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