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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이스피싱은 악질 범죄…경찰, 사기 뿌리 뽑아야

기사입력 : 2021년04월27일 10:02

최종수정 : 2021년04월27일 10:03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20대 배우 지망생 조하나(23)씨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9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고인은 이혼한 부모님 때문에 출생신고가 안 돼 학교를 못 다녔고, 19살에 스스로 변호사를 찾아가 출생신고를 했다고 털어놨다. 검정고시 교육과정을 마친 후 배우를 꿈꾼다고 해 많은 사람이 고인을 응원했다.

고인의 꿈은 보이스피싱으로 허망하게 무너졌다. 고인 사망 소식을 알린 지인은 "배우를 꿈꾸던 작고 착한 아이 하나는 겨우 23살 나이로 작은 꽃망울이 돼 하늘로 올라갔다"며 "단돈 200만원이 안 되는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고 홀로 괴로워하다 고통 없는 삶을 선택했다"고 했다.

한태희 사회문화부 기자

조씨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불과 일주일 전. 경찰은 사기범죄 특별단속 중간 성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2개월 동안 전화금융사기·사이버사기 등 사기범 8076명을 붙잡고 670명을 구속했다. 특히 보이스피싱 등 전화금융사기 3179명을 검거하고 472명을 구속했다. 수사상황실을 특별 구성해 범행 의심 전화번호 1817개도 차단했다.

경찰은 각 시·도경찰청 직접 수사부서와 일선 경찰서 전문 수사부서 수사력을 집중해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경찰이 괄목한 성과를 냈다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한해 사기 범죄 피해는 수십만 건이 넘어서다.

경찰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0년 사기 범죄 피해는 34만5005건이다.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지난해 전화금융사기 피해는 3만1681건이다. 피해액만 7000억원이다. 사이버사기 피해는 19만4576건이다. 1년 전보다 31.7% 늘었다.

사기는 악질 범죄다. 사기는 사회적자본으로 꼽히는 '신뢰'를 갉아먹는다. 서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고 사회를 혼란에 빠트린다.

13세기말 이탈리아 작가 단테는 신곡 지옥편에서 사기를 저지른 사람은 지옥의 가장 깊은 곳에서 고통을 당한다고 묘사했다. 그는 지옥을 역피라미드 형태인 9층으로 구분했다. 죄 종류에 따라 지옥을 1~9층으로 분류했는데 사기를 저지른 사람은 8층에서 벌을 받는다고 그렸다. 색욕(2층)이나 폭력(7층)보다 사기를 더 무거운 죄로 봤다.

경찰 조직 수장인 김창룡 경찰청장도 사기를 중대 범죄로 인식한다. 사기는 서민경제를 침해하는 대표 범죄라는 것이다. 김 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일성으로 "전화금융사기, 사이버 도박을 비롯한 민생과 신뢰 침해 사범을 엄단한다"고 예고했다. 이 예고에 따라 경찰은 오는 6월까지 사기범죄를 특별단속한다. 사기죄를 저지른 사람 신상을 공개하는 법 개정도 추진한다.

경찰은 특별단속 기간이 끝나도 사기죄를 뿌리 뽑는다는 각오로 단속과 수사를 이어가야 한다. 사회적 관심도가 떨어지면 흐지부지되기 일쑤인 제도 개선도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으로 200만원 사기를 당해 스스로 목숨 끊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이 막아야 한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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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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