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명분 약한 의료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반대

기사입력 : 2021년05월13일 15:04

최종수정 : 2021년05월13일 15:04

개인 의료정보 침해 우려로 반대
실제론 '비급여 통제' 가능성 등 의료계 이기주의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불혹을 넘기니 병원에 갈 일이 전보다 잦아졌다. 30대엔 병원 문턱조차 가본적이 없다. 허리가 아파서, 4살짜리 아들녀석 재우다 발에 눈을 세게 맞아서, 골프치다 옆구리가 결려서 등등. 치료를 받고 나면 진단서 또는 입퇴원확인서, 진료비계산영수증, 진료비세부내역서 등을 떼야 한다. 한번은 입퇴원확인서를 떼느라 1시간 넘게 기다린 적도 있다.

그렇게 필요서류를 떼고 사진으로 찍어 보험사 앱에 접속해 실손보험료를 청구하곤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진료비가 100만원이 넘을땐 팩스나, 우편, 또는 직접 보험사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비대면으로 손가락 하나 까딱 하면 은행 대출도 받을 수 있게된 시대에, 직접 방문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 모든 불편함과 귀찮음을 10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것은 의료계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금융증권부 차장 2021.05.13 tack@newspim.com

의료계의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반대 명분은 개인 의료정보 침해 우려다. 병원에서 전자문서로 개인 의료정보를 보험사로 바로바로 전송할 경우, 보험사가 개인의 상해나 질병을 미리 파악해 나중에 보험 가입을 거절하거나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뇌피셜로 볼때 일견 그럴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업계에선 의료계의 진짜 반대 이유를 바로 '비급여 통제' 가능성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수치료나 비급여 주사, 자기공명영상(MRI) 등 여러 치료 항목중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치료비를 비급여라 한다. 병원들은 그동안 이 비급여로 과잉진료 논란을 일으키며까지 돈을 벌어 왔다. 비급여 항목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정확히 공개하지도 않았다.

정부는 현재 국민 의료비 경감 차원에서 모든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를 의무화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여기에도 의료계는 반대하고 있다.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이유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반대하고 있는 의료계의 명분이 약해지는 대목이다. 비급여로 병원 영업 하겠다고 3800만 실손보험 가입자의 번거로움을 나몰라라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수 년간 소수의 '나이롱 환자'들이 경미한 교통사고에도 한방병원에 일주일 넘게 누워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재정을 축냈다. 그 결과는 나머지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졌다. 나이롱 환자도 반성해야하고 제도적으로 나이롱 환자들의 과도한 보험 이용도 막아야 한다. 오는 7월부터 의료 이용이 많은 가입자에게 더 많은 보험료를 내게 하는 '4세대 실손보험' 도 출시된다.

금융당국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올해 '5대 중점과제'로 정했다. 국회에는 청구 간소화법이 현재까지 5개 정도 발의됐고, 곧 논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의료소비자와 금융당국 및 정치권, 보험사까지 노력하고 있는데 의료계는 여전히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와 관련된 의료계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바란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