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대형건설사, 철근 품귀에도 '원가 안정'…수익성 우려는 '아직'

기사입력 : 2021년05월25일 06:02

최종수정 : 2021년05월25일 06:02

1분기 철근가격 8.8% 올랐지만…대형사들 수익성 충격 없었다
"3분기에도 철근가격 오를 것"…"가격 인상폭 지나치다" 지적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 들어 철근가격이 치솟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 1분기 원가에 큰 영향이 없었다. 중소건설사들이 철근 등 원자재를 구하기 어려워 공사계약을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내내 철근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형사들도 부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근 등 원자재가격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현상으로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 1분기 철근가격 8.8% 올랐지만…대형사들 수익성 충격 없었다

25일 대형 건설사 5곳(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철근 매입 가격은 올랐지만 매출총이익률은 양호한 수준을 달성했다.

5곳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10mm 이상 고강도 철근 매입 단가는 평균 72만260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평균값(66만4200원) 대비 8.8% 상승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5.24 sungsoo@newspim.com

건설사들의 철근 매입처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다. 작년부터 제강사들의 수익성 강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으며 철스크랩가 급등, 올해 건설 시장 수요증가가 맞물려 1분기 철근 가격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건설사들 원가에는 큰 타격이 없었다. GS건설의 지난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5.7%로 작년 1분기(11.9%)보다 올랐다.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률(10.9%→17.5%)이 올랐으며 HDC현대산업개발(18.3%→23.7%)도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매출총이익률(9.6%→10.7%)이 소폭 하락했다.

건설사들 주택건축 수익성에도 큰 충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올 1분기 주택건축 영업이익은 2231억300만원으로 작년 1분기(1103억4300만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일반건축 부문에서 영업손실(-57억9900만원) 났지만 외주주택(1209억3000만원), 자체공사(39억1700만원)에서 이익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건설현장마다 공정 단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철근가격이 올라도 모든 현장의 원가가 일률적으로 오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의 고강도 철근 매입 단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지난 2017~2018년"이라며 "당시 철근 가격 상승에도 전체 매출원가에서 철근 매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들은 제강사에서 분기 단위로 고시하는 기준가격에 철근을 매입하기 때문에 1개 분기 동안 고정된 가격에 살 수 있다"며 "철근가격 상승기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재고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3분기에도 철근가격 오를 것"…"가격 인상폭 지나치다" 지적도

하지만 2분기 이후에도 철근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대형사들도 부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근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다수 철근업체들은 이미 지난 3월 말에 올 2분기 건설사향 철근 가격을 전분기 대비 톤당 8.8만원 올렸다.

또한 최근 철근가격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구조적 현상으로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 각국이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철근 수요가 급증한 데다, 중국 정부가 자국산 철강재 수출을 사실상 금지해 철근 품귀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시황이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올해 2분기에도 철스크랩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3분기에도 건설사향 철근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공사비지수동향을 보면 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2월 121.8포인트(p)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 3월 125.93포인트로 집계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 직접공사비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난 2015년 수치를 100으로 기준 삼는다.

건축건설 부문의 하위 지수 중 주거용건물지수는 전월 대비 0.76% 상승했고, 비주거용건물지수는 0.85% 상승했다. 건축보수지수는 1.08% 올랐다.

건설사들도 분기보고서에서 철근과 PHC파일, 레미콘 등 건설 원자재들의 수급 불균형으로 올 2분기에도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GS건설은 1분기 보고서에 "올 2분기에도 고철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 및 제강사의 수급 영향으로 철근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적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는 중견사와 달리 중간 유통업체가 없고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철사와 직접 계약해서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다"면서도 "하지만 올 상반기 내내 철근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은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철근업체들이 수익성 강화 정책으로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철근 수출을 줄여서 국내 철근 공급이 부족해졌다면 호주산 철광석을 싸게 수입해오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원자재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상황에서 제강사들이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