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유족이 입장문을 내고 친구 A씨에 대한 경찰의 보완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경찰은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손씨 유족은 26일 13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A씨와 A씨 가족에게 만약 정민이의 입수 경위에 관해 어떤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지난 25일 한강 공원에서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를 추모하고 있다. 2021.05.11 pangbin@newspim.com |
유족은 "정민이의 실종 사실을 알게 됐을 때 A씨에 대해 일말의 의심도 갖지 않았고, 오히려 배려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며 "그러나 실종 사흘째인 지난달 27일 A씨 부자가 실종 당일 오전 3시 37분쯤 통화한 사실을 숨긴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A씨와 그 가족의 여러 행동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A씨와 부모가 의지가 있었다면 얼마든지 우리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왜 바로 연락을 취하지 않았고, A씨는 실종 당일 오전 2시 18분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본인의 휴대전화로 무엇을 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 A씨의 SOS 전화를 받고도 오전 4시 27분에 한차례 통화를 시도한 것 외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정민이가 A씨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A씨 부모는 A씨 휴대전화로 통화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족은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가 A씨가 당시 입었던 의류와 소지품 등을 실종 열흘째에 제출받는 등 초기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유가족이 경찰 수사상황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작성해 이미 조사 중인 사항이 있을 수 있으나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이 사건의 유일한 관련자인 A씨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영상분석, 거짓말탐지기, 프로파일러 추가 면당 등 수사에 집중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손씨 유족의 입장문이 배포된 이후 서초경찰서는 해명 자료를 내고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강력 7개팀 전원을 투입해 A씨를 7번(최면수사 2번 포함), A씨 부모는 3번 조사, A씨 노트북·아이패드, A씨 부모와 누나 휴대전화 등을 제출받아 포렌식했다"며 "데이터, 통화내역, 메시지 등의 삭제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이터통화내역·와이파이 접속기록 확인 및 해군장비까지 동원한 한강 수색 등 A군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장 상황을 명확히 하고 추가 목격자를 확보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및 제보영상 등을 정밀 분석 중이며, 저장기간이 도과한 일부 CCTV에 대해서는 포렌식을 실시했다"며 "중요 목격자들은 현장조사 및 법최면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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