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네이버·카카오, 실천과 변화로 국민기업 증명해야

기사입력 : 2021년06월04일 11:17

최종수정 : 2021년06월04일 11:17

네이버·카카오, 국민적 관심이 큰 '국민기업'
최근 잇따라 내부 문제 불거져...비판 여론 상당
국민적 질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특권...변화 기대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네이버, 카카오라서 더 많이 욕을 먹는다."

지난 2월 카카오 내부 인사평가, 보상 논란이 발생했을 때 지인이 한 말이다. 이 지인은 '국민기업'이라 불릴 정도로 관심을 많이 받는 네이버와 카카오라서 내부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되고 거센 비판을 받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일부 공감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보다 더 치열한 경쟁, 냉혹한 처우와 보상체계를 보유한 회사가 얼마나 많겠는가. 또 네이버, 카카오라고 '성인군자'들만 모이진 않았을 테니, 인간관계에 따른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내부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는 국민적 질타를 받기에 충분했다. 지난달 25일 네이버 직원 A씨가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메모가 발견됐고, 노동조합도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려왔음을 주장했다.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최소한 A씨에게만큼은 네이버가 '꿈의 기업'이 아니라 악몽이었던 셈이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인사평가 문제로 홍역을 치른 카카오는 최근 고성과자에게만 고급 호텔 숙박권을 지급하는 선별복지를 추진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여기에 일부 직원의 주 52시간 이상 근무, 임산부의 시간 외 근무 등 법 위반 사항까지 적발되며 조직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더 이상 IT기업 특유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오래 전부터 기존 대기업의 경직된 문화를 답습해왔다는 사실이 이제야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실을 알게 된 국민들의 배신감도 상당하다. 단순히 꿈의 직장으로 여겨졌던 두 기업의 민낯을 봤다는 실망감 때문만은 아니다. 국민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공하는 편리한 서비스 뒤에 사실은 구성원들의 남모를 고통이 있었다는 충격도 큰 몫을 차지한다.

국민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라서 감내해야 할 사회적 비판은 분명 크다. 다만 두 기업이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라서 구성원들과 국민으로부터 잘못된 점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는 사실이다. 서서히 끓는 물에 개구리가 죽어가는 법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런 따끔한 질책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민기업이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2월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카카오 공동체는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한다. 건강하다는 것은 곧 회복탄력성"이라면서 "부딪힘이나 충돌은 당연히 있을 수 있으나 그 후 회복이 잘되느냐가 중요하다"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완벽한 조직, 기업은 없다. 꿈의 기업이라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김 의장 말대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건강한 조직을 만든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제 실천과 변화로 진정한 국민기업임을 증명할 때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