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7세 친딸 살해 혐의 중국인, 징역 22년→'무죄' 확정 왜

기사입력 : 2021년06월08일 15:28

최종수정 : 2021년06월08일 15:28

징역 22년 중국인의 반전…"질식사 사망 단정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자신의 7세 친딸을 동거녀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던 중국인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대법원 [사진=뉴스핌 DB]

A씨는 2019년 8월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 화장실에서 자신의 7살 딸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중국에서 A씨와 동거하던 B씨가 딸을 증오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자, A씨가 한국에 딸과 함께 입국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B씨는 A씨의 딸이 좋지 않은 일을 불러일으킨다고 '마귀'라고 부르며 미워했다. B씨는 자신이 두 차례 유산하자 'A씨 딸 때문'이라며 증오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A씨가 딸과 여행을 가는 등 가깝게 지내자 여자친구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A씨가 B씨를 위해 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한국으로 여행하러 와 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A씨를 기소했다.

1심은 A씨가 딸을 살해한 사실을 인정해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A씨가 B씨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에서 나타난 살해 공모 흔적과 질식사 가능성을 인정한 부검 결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A씨는 법정에서 살해 동기가 없었고, 정신질환을 앓는 B씨에게 호응하는 척했던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여자친구가 피해자인 딸을 '마귀'로 부르는 등 극도로 증오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상당기간 연인관계를 지속해 왔고, A씨가 여자친구를 진정시키기 위해 친딸에 대한 구체적인 살인 계획에 동조한 척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2심은 1심 판결을 뒤집고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A씨의 딸)의 사망원인과 관련해 타살의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이 제시된 점을 보면 A씨가 딸을 살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는 한다"면서도 "감정서에 따르면 피해자가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피해자가 욕조 안에서 미끄러져 쓰러지면서 욕조 물에 잠겨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A씨가 여자친구와 나눈 '범행을 공모한 듯한'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도 "여자친구를 진정시키기 위해 호응하는 척한 것이지 공모하지 않았다"는 A씨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친모의 반대에도 A씨가 딸의 부검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점도 무죄의 근거로 봤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