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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에 휘청거린 두산, 결국 원전이 '살 길'…박정원 뚝심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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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시가총액 10조 돌파, 원동력은 '원전'
'친환경 기업' 전환하며 원전수출 기틀 마련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해외수출 기대감 커져
원전사업 지킨 박정원 회장 선구안 '톡톡'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당분간 국내 원전 사업은 불확실하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원전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습니다. 두산중공업이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사업입니다."

국내 원전 사업이 불확실해지며 휘청였던 두산그룹이 원전 사업으로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해외 원전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하면서 두산중공업의 가치도 급상승한 것이다.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 선언으로 핵심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끝까지 원전 사업을 지켜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뚝심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주가는 지난 7일 전일 대비 27.49% 오른 3만2000원을 기록하며 2010년 11월(10조208억원) 이후 10년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했다. 다음날 '공매도 폭탄'으로 주가가 다시 20.78% 하락했으나 9일 현재 여전히 시가총액은 10조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1만3100원으로, 시가총액이 5조~6조원에 그치던 회사는 불과 한 달 만에 몸집에 두 배로 불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제공=두산그룹]

회사 가치가 급상승한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회사를 위기에 빠뜨렸던 '원전 사업'이다. 국내 기업 중 원자로 핵심설비를 제작할 수 있는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적자 늪에 빠졌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휘청거리자 두산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졌고 정부 지원을 받아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두산4세 박정원 회장이 마련한 자구안은 파격적이었다. 두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던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해 미래가 유망한 두산솔루스, 그룹 심장인 동대문 두산타워까지 모조리 매물로 내놨다. 자구안 이행속도도 빨랐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핵심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3조원을 마련했다. 연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그룹의 자구안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박정원 회장이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끝내 지킨 사업은 원전 사업이다. 현재 국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신규 원전 수요가 넘쳐난다.

두산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건설이 위축됐으나 일본, 미국 등 원전 선도국들이 원전산업을 재개하고 있고, 중국, 인도, 영국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신규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40년까지 267GW 규모의 신규 원전이 건설 예정이며, 폐로되는 원전을 고려하더라도 2017년(413GW) 대비 25% 증가한 518GW까지 용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박 회장은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필두로 한 '친환경 기업' 전환을 준비하면서도 물밑에서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 지난해 8월 두산중공업이 지분을 투자한 미국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전(SMR)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심사를 통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제공=두산중공업]

미국에서 원전을 건설하려면 NRC로부터 건설하고자 하는 노형에 대한 설계 인증을 받아야 한다. SMR이 NRC 설계인증 심사를 모두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설계인증심사를 받고 있는 SMR도 아직 없는 상태다. 뉴스케일이 설계인증을 받는데 41개월이 걸려 당분간 미국에서 공급될 SMR은 두산중공업이 주기기를 공급하는 뉴스케일이 독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9년 말 뉴스케일에 44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앞으로 뉴스케일에 13억 달러 규모의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SMR이 아닌 기존 대형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하면서 두산중공업도 날개를 달았다. 우리 정부도 두산중공업, 한수원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내년에 진행 예정인 체코 원전 공사를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하면서 한미 공동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지역에 8조원을 들여 1000~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체코 외 사우디아라비아도 오는 2030년까지 원전 2기 건설의 계획하고 있어 UAE 원전사업의 성공적인 완수 경험을 갖춘 두산중공업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원전도 전략물자화되는 추세로 미국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특히 미국과 협력 관계인 사우디가 민감한 원전 발전 사업을 경쟁국인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 내 줄 가능성은 낮아 우리나라의 수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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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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