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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개편]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자영업자들…'코로나블루' 극복 기대도

기사입력 : 2021년06월21일 12:05

최종수정 : 2021년06월21일 12:05

거리두기 완화로 확진다 다시 늘라…코로나19 변이 발견 불안
대학생·학부모 반응 엇갈려…코로나블루 겪는 직장인 '환영'

[서울=뉴스핌] 한태희 강주희 이정화 이학준 기자 = 오는 7월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일단 숨통이 틔었다며 환영하면서도 거리두기 완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21일 요식업과 노래방, 당구장 등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거리두기 개편안에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 자영업자 "고맙긴 한데…현상 유지 불과할 듯"

경기 파주시에서 식당을 하는 길순화(63·여) 씨는 "일단 한숨은 돌렸는데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확진자가 나오기라도 하면 거리두기 완화해도 소용이 없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마운데도 100% 좋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근재(57) 씨도 "언제 혹시나 사고가 날까봐 불안하다"며 "자영업자들 생계가 힘드니까 정부에서 완화하는 것 같은데 근본적인 대책없이 이렇게 땜질만 하면서 인기몰이만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시가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오는 23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 실내외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지난 21일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송년회, 직장회식, 워크숍, 계모임, 집들이, 돌잔치, 회갑·칠순연과 같은 개인적인 친목모임도 일체 금지된다. 다만 결혼식과 장례식만 행사의 예외적인 성격을 감안해 2.5단계 거리두기 기준인 50인 이하 허용이 유지된다. 사진은 이날 식당과 주점이 밀집돼 있는 서울 서초구 강남거리의 모습. 2020.12.22 dlsgur9757@newspim.com

하필수 서울시 노래연습장업협회장은 "영업시간 연장으로 손님을 더 받을 수 있다"며 "1시간당 요금이 기본 2만원인데 영업시간 2시간 연장으로 노래방 임대료는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전체 업종이 완전히 풀리는 게 아니라서 현상 유지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정이성 대한당구장협회 전무는 "거리두기 완화가 다행인 분위기"라면서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영국처럼 확진자가 나오면 앞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오를 수 있다. 거리두기 완화를 환영하면서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 학생·학부모 반응도 엇갈려…4인 제한 풀리는 직장인은 '환영'

2학기부터 하루 확진자가 500명 미만인 1단계에서 모든 학교·모든 학생이 등교 수업을 하게 되면서 학부모들은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40) 씨는 "아이와 같은 반에 확진자가 나와서 검사 후 음성을 받았는데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한 적이 있다"며 "등교를 하게 되면 이런 일이 또 생길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초등학생 학부모 정모(43) 씨는 "학교에 갔다 안 갔다 하니 아이도 많이 답답해하고, 나 역시 아이를 신경 쓰는 게 쉽지 않아 매일 등교한다는 소식이 반갑다"며 "이제 마스크 쓰는 것도 익숙해져 감염 걱정은 크게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1학기부터 3학기째 비대면 수업을 이어 온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컸다. 대학생 손모(22) 씨는 "벌써부터 2학기에 대면 수업을 한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숨 막히고 휴학하고 싶다"며 "9학점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걸 학교 다니면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갑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학생 김모(21) 씨는 "이미 학교 근처 방을 뺐는데 통학하려면 왕복 4시간이 걸린다"며 "계속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져 있어서 학교 왔다 갔다 할 생각하니 걱정된다. 전공 수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교양만이라도 비대면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모(21) 씨는 "학교에 가지 않으니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건지, 내가 대학생이 맞는 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동기들 얼굴도 보고 싶고 학교도 얼른 가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부가 20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했다. 내달 1일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수도권은 6인까지, 비수도권은 8인까지 모임을 허용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명동거리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음식점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2021.06.20 leehs@newspim.com

직장인들은 거리두기 완화에 대체로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5인 미만 식사 금지로 지인들과 약속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등 이른바 '코로나블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기대한 것이다.

3년차 직장인 강모(28) 씨는 "거리두기 완화로 지인들과의 만남을 고대한다"며 "대학교나 인턴 등 여러 모임을 할 수 있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입사한 직장인 이모(31) 씨는 "코로나19로 회사 선배들과 식사도 힘들고 여러 교육활동에 제약이 많았다"며 "실내교육만 하고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해 걱정스러웠다"고 해다. 이어 "동기들과 맥주 한 잔 제대로 못해 아쉬웠는데 빨리 백신 접종이 늘어나 거리두기가 완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수도권에서 6인까지 사적모임을 허용된다. 수도권 식당과 유흥시설에 대한 2단계 영업 시간은 밤 10시에서 0시까지로 늘어난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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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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