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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3년]③ 자동차서 찾은 미래 먹거리…전장사업 '베팅'

기사입력 : 2021년06월28일 07:05

최종수정 : 2021년06월28일 07:05

실용 중시하는 구광모 회장, 오랜 적자 '전장사업'에 공격적 투자
ZKW 인수·엘지 마그나 출범...인포테인먼트, VS본부·알루토에서
VS본부,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 예상...'고진감래' 눈앞

[편집자] 오는 29일은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지 3주년이 되는 날이다. 구 회장은 지난 3년간 내적으로 재무전문가를 중용해 내실을 다지면서 외적으로 통큰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소극적인 모습의 LG그룹과는 분명 대비되는 행보라는 평가. 구 회장의 결정적인 '네 가지 결단'을 중심으로 지난 3년의 행보를 돌아봤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수식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실용'이다.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적자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구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LG퓨어셀시스템즈 청산, LG히타치워터 솔루션 매각은 물론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청산 결정이 이를 증명한다. 반면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AI와 로봇산업은 그룹 차원에서 대폭 투자를 늘리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유력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을 제치고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 회사인 다임러로부터 우수 공급사로 선정됐다. [사진=LG전자] 2020.02.26 iamkym@newspim.com

그런 그가 오랜 적자사업임에도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 바로 '전장사업'이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본부는 지난 2013년 설립된 이후 201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적자를 거듭해왔다. 그럼에도 구 회장은 전장사업에서 LG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사업을 재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 '1조4000억원'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 인수

2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 29일 취임한 구 회장은 약 한 달 만인 8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를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LG그룹 내 역대 최대 인수합병 규모다. ZKW는 아우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조명을 공급하는 글로벌 5위권 회사다.

ZKW 본사 전경.(사진=LG전자)

인수 초기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ZKW 인수합병 이후 LG전자 전장사업의 영업 손실이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LG전자 VS본부는 ZKW 실적이 반영된 지난 2019년 매출 5조4654억원, 영업손실 1949억원을 거둬 2018년 매출 4조2876억원, 영업손실 1198억원에 비해 적자가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매출 5조8015억원, 영업손실 367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더 커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시장의 우려는 점차 기대로 변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19년 말 LG전자 VS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하며 역량을 집중, 수익성 개선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수합병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 수주의 약 20%를 담당하는 ZKW는 이미 올해 역대 최대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향후 3년간 주문량도 조기에 확보, 총 12조원가량을 수주한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ZKW의 성장에 따라 LG전자 VS본부 실적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된다. VS본부의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이 전망되는 가운데 ZKW의 실적 개선이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구 회장의 선택이 옳았음이 결과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 세계 3위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엘지 마그나 출범

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전장사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승부수를 던졌다.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엘지 마그나는 다음 달 1일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 모빌리티 기술 회사인 마그나는 1957년에 설립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 하나이며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 회사다.

구 회장은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제조경쟁력을 갖춘 LG전자와 풍부한 사업경험과 기술,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한 마그나가 만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마그나와 협력으로 북미 위주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체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LG전자, Magna 합작법인 [사진=LG전자] 2020.12.23 iamkym@newspim.com

LG전자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엘지 마그나 역시 연평균 5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4년부터는 엘지 마그나 전체 매출의 10% 정도가 마그나와 시너지 매출로 발생할 것으로 관측한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엘지 마그나와 애플의 만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마그나가 과거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물론 공개적으로도 애플을 향해 구애를 펼치고 있는 만큼 양사가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과 협력이 실현될 경우 엘지 마그나의 시장 연착륙은 물론, 구 회장이 그리는 '전장기업'으로서 LG의 이미지 역시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각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 LG전자 VS본부, 인포테인먼트 집중...알루토 출범

구 회장은 헤드램프와 파워트레인 등 하드웨어 부분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VS본부는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부분에 집중하도록 했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그 안에 탑재될 인포테인먼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기 위한 선택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사진=LG전자 글루벌 뉴스룸] 2021.03.12 iamkym@newspim.com

인포테인먼트 사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LG전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Luxoft)와 함께 합작법인 알루토(Alluto)를 설립했다. 알루토는 LG전자가 개발한 차량용 운영체제인 '웹OS 오토'를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 디지털 콕핏(멀티 디스플레이), 승차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PSE) 등을 상품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전자 계열사를 갖춘 LG그룹은 전장사업에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경쟁력을 갖추기 유리하다"며 "이를 내다본 구 회장의 결단력과 베팅이 전장사업 흑자전환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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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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