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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다에도 숲이 있고 사막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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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만 되면 찾아드는 불청객이 있다. 황사다. 언제부턴가 황사는 우리 생활에 크게 불편을 주는 존재로 인식되었고, 발원지로 알려진 고비사막에 나무를 심어 황사발생을 억제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고양시가 나서서 대략 10여 년에 걸쳐 사막에 나무를 심어 '고양숲'이라는 숲을 조성했다. 여기에 많은 국민의 찬사가 쏟아졌다. 어떻게 사막에 나무를 심어서 숲을 조성할 수 있었는지 대단하다는 반응이었다.

사업에 참여했던 전문가에 따르면 고양숲은 결코 쉽게 조성된 것은 아니다. 사막에서 생존 가능한 수종을 선발하고 다양한 조림 방법을 검토하여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했으나, 사업 초기에는 심은 묘목의 생존율이 매우 낮았다.

사막화된 바다사진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2021.06.29 dream@newspim.com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추진과정과 결과를 세밀히 검토하여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점차 생존율을 높여나갔다. 이후에도 심는 대로 모두 생존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심는 묘목의 수를 대폭 늘리기도 했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사막에 숲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육상에 숲과 사막이 있다면 바다에도 바다숲과 바다사막이 있다. 육상의 여러 곳에서 기후변화로 숲이 파괴되고 사막화가 진행되는 것처럼, 바다에서도 같은 이유로 바다숲이 파괴되고 바다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바다숲은 바닷속에서 육상생태계의 숲과 매우 유사한 역할을 담당한다. 해양생태계에 에너지(먹이나 영양)를 공급하는 제1차 생산자로서의 역할은 물론, 해양환경을 정화하고 온실가스(이산화탄소) 저감에도 이바지한다.

또한, 해양생물의 산란보육장을 제공함으로써 종 다양성을 높여 외부 환경요인으로부터 해양생태계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고 스스로 복원하려는 회복력(resilience)을 갖추도록 돕기도 한다. 이러한 바다숲이 기후변화, 해양오염 등 여러 요인으로 사라지면서 바다숲에 살던 해양생물이 동반하여 사라지는 바다사막화(또는 갯녹음) 현상이 육상에서는 보이지는 않지만 기후변화와 함께 바닷속에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 자연환경에서는 어떤 요인에 의해 숲이 파괴되어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천이'라는 과정을 통해 숲이 재건되곤 한다. 그러나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막에서 자연적으로 숲이 복원되기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바다사막화가 진행되는 해역에서의 자연적인 바다숲은 복원도 요원한 일이다.

사막화된 바다사진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2021.06.29 dream@newspim.com

바다사막화가 진행된 해역에는 무절석회조류라는 해조류가 번무하게 되는데 이들과 깊은 연관을 맺으면서 살고 있는 해조류식성의 성게는 운이 좋게도 어디선가 해조류의 포자가 날아와 싹을 틔워 어린잎으로 생장해도 가차 없이 먹어 치움으로써 자연적인 바다숲의 복원을 막는다. 이와 같은 일련의 현상들이 우리가 반드시 인위적으로 바다숲을 조성해야만 하는 이유가 된다.

바다숲을 복원하는 과정은 아마도 사막에 숲을 만드는 과정보다는 훨씬 더 어려운 과정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과정을 프로젝트라고 칭한다. 일반적인 프로젝트 관리는 명확한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과정을 관찰하여 정해진 프로세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엄격히 통제하여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바다숲 조성과 같은 자연복원사업은 일반적인 프로젝트 관리과정을 따르지 않는다. 자연복원사업은 '적응관리(adaptive management)'라는 불리는 좀 더 특별한 관리에 따라 수행된다. 적응관리란 정교한 계획을 수립하고 과정을 엄격히 제어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대신, 좀 더 유연성 있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직접 현장에 적용한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곧바로 다음 과정에 반영하여 계획을 수정하고, 변경된 계획에 따른 사업수행 및 모니터링 절차를 반복함으로써 점진적 발전을 추구하는 '중장기적 연구'처럼 관리하는 과정이다.

자연복원에 적응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자연복원은 매우 복잡한 요인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명확하게 확립된 기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둘째는 어느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된 기술이 다른 환경의 지역에서는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다숲의 복원도 해당 사업지에서의 적응관리를 통한 중장기적 연구처럼 수행돼야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바다숲 조성 사진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2021.06.29 dream@newspim.com

바다사막화가 발생하는 해역은 우리나라 연안을 지나는 쿠로시오난류라고 부르는 따뜻한 해수의 경로와 연관이 있다. 차가운 물에서 잘 자라는 대형해조류가 기후변화 등으로 온도가 높아진 바닷물에서 서식하기 어려운 것이다. 쿠로시오난류는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체 열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는 앞으로 바다사막화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악화된 환경에서도 바다숲을 복원해야 하는 것일까?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한번 파괴된 바다숲이 자연적으로 복원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바다숲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중요성은 매우 크기 때문에 인위적인 바다숲 복원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바다숲 복원사업의 성과는 바다사막화가 진행된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사막화가 심하게 진행된 해역에서의 바다숲 복원은 그만큼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바다숲 조성은 사막화가 진행된 해역에 바다숲을 복원하는 목적이므로 사업성과를 위해서 사막화가 덜 진행된 해역을 선정하여 비교적 손쉽게 숲을 복원하는 것은 사업취지에 부합한다고 할 수 없다.

언급한 바와 같이 바다숲을 복원하는 과정은 육상의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것 이상의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또한 현재까지의 자연복원 기술은 완벽하지 못하다. 한번 복원된 바다숲이라도 육상의 숲처럼 몇 십년씩 그대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바다숲은 불과 6~7년 정도를 주기로 흥망성쇠가 반복되는 특성도 있다. 따라서 완벽한 복원이란 목표보다는 점진적 발전을 통해 달성해 나가야 하는 기나긴 여정일 수밖에 없다.

바다숲 조성 사진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2021.06.29 dream@newspim.com

현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과학적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연구개발과 시행착오를 통한 기술과 경험의 축적이 향후 보다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자연복원사업은 태생적으로 사업추진과 동시에 기술적인 진보도 함께 이루어야 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막화된 바닷속에 숲을 조성하는 과정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대자연의 변화를 겸허히 변화를 수용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묵묵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 비록 우리 눈앞에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바닷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의 심각성과 바닷속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이해도 필요하다. 바다숲 복원에 대한 실적이 미비한 곳을 찾아 따끔하게 질책하는 것과 더불어 가끔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바닷속에서 분투하고 있는 과학잠수인들에 대한 격려도 필요해 보인다.

김종식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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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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