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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AI 시대로]② "한국 다 합쳐도 구글 못 따라가"…데이터·인재 한계

기사입력 : 2021년07월08일 11:12

최종수정 : 2021년07월08일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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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벽 낮은 초거대 AI, 수출도 되지만 종속될까 우려
'이루다' 반면교사 삼아 민·관 함께 AI 윤리 정립도 필요

[편집자] 5년 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알파고. 그리고 현재, 이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은 '초거대 AI'라는 산업계의 새로운 'AI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뇌를 닮은 초거대 AI가 바둑만 잘 두던 알파고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삶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초거대 AI가 가져올 삶의 변화를 상상해 보셨습니까. 뉴스핌이 초거대 AI를 향한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을 따라가 봤습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 Q. 음악의 어머니가 누구야?

A. 헨델입니다.

Q. 헨델이 여자야?

A. 아니에요. 헨델은 남자입니다.

Q. 남자인데 왜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러?

A. 헨델의 음악은 화려하고 자유롭고 아름다워서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치…(중략)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이용자의 대화 [자료=네이버] 2021.07.06 nanana@newspim.com

음악 전공자와 학생 사이 대화가 아니다. 지난 5월 네이버가 '네이버 AI 나우'라는 행사에서 공개한 사람과 네이버의 초대형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HyperCLOVA)' 사이 대화다. 인공지능(AI)은 정확하게 질문의 맥락을 파악해낼 뿐만 아니라 앞선 대화를 기억해 연계된 답변까지 해낸다.

AI 개발에 열중인 건 네이버만이 아니다. LG그룹은 AI연구원에서 '초거대 AI'를 만들어 하반기 중 공개하겠다고 선포했고, KT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카이스트 등과 함께 초거대 AI의 기반이 되는 '극대용량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업들을 분발하게 만든 건, 일론 머스크의 후원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미국의 '오픈AI'가 지난해 공개한 GPT-3다. '생성형 사전훈련 트랜스포머(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글자를 따 이름 붙인 GPT-3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칼럼도 싣고, 셰익스피어처럼 소설도 썼으며, 심지어 스스로 코딩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사람처럼 말하고 글 쓰는' AI의 등장이다.

◆한국 AI 인재 1만명, 구글에만 1000명...글로벌 기업보다 부족한 인재·데이터

GPT-3는 영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만들었을테고, 우리는 한국어로 된 AI가 필요하니 외국 기업에 종속될 일은 없는 거 아니냐고? 아니다. 말하고 글쓰는 AI를 가능케 하는 알고리즘은 언어가 달라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기본적인 언어 알고리즘 위해 각 언어별 특성을 덧붙이는 개념이어서다. 심지어 이 같은 언어장벽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대용량 언어모델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한국어를 기반으로 열심히 초거대 AI를 만들어도 글로벌로 언제든 수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먼 이야기다. 지금은 글로벌 기업이 초거대 AI 플랫폼을 독식하지 않도록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일상에서 초거대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경량화·효율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 목표로 가는 여정에서 ICT업계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보다 인력이나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우리나라 기업의 한계라고 짚었다.

KT에서 음성언어 AI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장두성 KT AI연구소 Core2 담당(상무)은 "기본적인 연구 능력이나 기술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면서도 "국내에서 AI 연구 인력을 전부 합쳐도 1만명이 안 되고 고급 인력은 1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 반해 구글에서는 한 회사가 1000명의 인력을 갖고 있으니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이 보유한 서로 다른 장점이 상호보완되지 않고 AI 연구가 경쟁일변도로 흐르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예컨대 국내 시장에서 콜센터, AI스피커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는 음성언어 AI 분야에 강점이 있고, 국내 1위 포털사업자 네이버는 블로그, 지식인 등을 통해 얻은 데이터가 많아 텍스트에 강하지만 양사는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각자의 진영을 구축한 상태다.

네이버에서 AI와 인간 사이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장민석 네이버 AI랩 AI 리서치팀 TL은 "데이터나 인프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어렵고 인력도 충분하지 않다면 경쟁보다 상생이 필요한데 이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어려운 일은 쉽고 쉬운 일은 어렵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자료=이루다 페이스북] 2021.07.07 nanana@newspim.com

로봇이나 AI를 연구하는 이들은 '인간에게 어려운 일은 컴퓨터에 쉽고 인간에게 쉬운 일은 컴퓨터에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른바 '모라벡의 역설'이다. 명령어에 따라 복잡한 수학계산을 하는 것은 쉬울 수 있어도 대화 상대방의 기분과 상황을 파악해 적정 수준의 농담을 던지는 것은 AI에 어려운 일이다.

AI가 인간처럼 생각을 할 수 없기에 AI 윤리를 정립하는 것도 과제다. 연초 IT업계를 뜨겁게 달군 AI 챗봇 '이루다'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루다는 이용자와의 채팅 과정에서 혐오를 학습해 성소수자나 장애인을 언급하면 "완전 혐오해", "싫어"라고 답했다. 논란 끝에 서비스는 중단됐지만 이루다가 일으킨 파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에는 국회에서 AI의 비윤리적인 학습과 활용을 막는 '이루다 방지법'이 발의되기까지 했다.

이처럼 AI를 오염시키지 않으려면 양질의 학습데이터가 필요하다. 장 상무는 "KT는 윤리에 위반되지 않은 데이터, 어느정도 질이 담보된 데이터를 위주로 AI 연구에 활용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데이터는 별도 취급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리와 비윤리의 선을 가르는 것이 무 자르듯 명확하기 어려워 문제다. 그는 "정부에서도 AI 윤리기준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 대중과 정부의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연구자들도 이런 부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힘 주어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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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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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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